르노코리아가 24년 만에 엠블럼을 ‘태풍의 눈’에서 ‘로장주’(losange·마름모)로 바꾼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동구 ‘르노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방침을 밝혔다. 로장주는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르노의 엠블럼이다. 르노는 2000년 삼성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내 인지도를 고려해 삼성차의 엠블럼 ‘태풍의 눈’을 그대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2020년 XM3 출시 이후 신차를 내지 못하고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라는 기존 사명도 ‘르노코리아’로 바꿨다.
이날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 본연의 DNA로 돌아가자는 의미”라며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엔 ‘오로라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 사업의 첫 결과물로,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출시한다. 오는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를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기차 ‘세닉 E-테크’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이미 판매 중인 르노코리아 차량에도 변화가 생긴다. XM3는 로장주 엠블럼을 달고, 모델 이름을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것과 동일하게 ‘뉴 르노 아르카나’로 바꾼다. QM6도 엠블럼을 바꾸지만, 기존 이름을 살려 ‘뉴 르노 QM6′로 출시된다. SM6는 이름과 엠블럼에 변화가 없다. 드블레즈 사장은 “SM6는 앞으로 미래에 계속 개발될 차량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부산공장에 3년간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으로 1180억 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