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에 정부·민간 합계 총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K-엔비디아’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개최된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리벨리온의 ‘AI 반도체(NPU) 양산 및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사업’에 2500억원의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산업은행을 통한 투자 500억원과 미래에셋 등 민간 투자 3000억원까지 합쳐 총 6000억원이 리벨리온에 투자된다. 리벨리온은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직접 지분투자를 하는 첫 사례다.
리벨리온은 AI 연산을 담당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2020년 설립돼 AI 반도체를 상용화해 본 경험이 있는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현재 기업 가치 2조7000억원으로 평가되는 비상장 회사 리벨리온에 6000억원이 추가 투입되는 셈이다. 리벨리온은 국민성장펀드 투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초대형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오는 7월 양산할 계획이다.
이날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는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는 형태로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대표적인 벤처 투자 방식인 상환전환우선주는 일정한 조건에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동시에 가지는 우선주를 뜻한다. 향후 기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가 대상 기업의 기술적 불확실성을 함께 짊어지고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분담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발표한 ‘1차 메가 프로젝트’의 하나로 ‘K-엔비디아’ 육성 사업을 이어간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등 국내 AI 반도체 5개사 대표 등이 참석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