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미국 집단소송의 법률 대리인으로 세계 최대 로펌인 커클랜드앤엘리스(Kirkland & Ellis)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사법제도의 특성상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로 인해 천문학적 배상액을 물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방어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미 뉴욕 동부연방법원에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의 법률 대리인으로 커클랜드앤엘리스를 최근 선임했다. 커클랜드앤엘리스는 매출 기준 세계 1위 로펌이다. 1909년 설립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4년 88억달러(약 1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법인 SJKP가 쿠팡 고객들을 대리해 쿠팡Inc와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해 제기한 손배소 사건을 이 로펌에 맡겼다.
SJKP는 이 소송 건에서 “쿠팡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위반한 과실이 있고, 보안 인프라 구축에 사용해야 할 예산을 절감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며 500만달러(약 72억원)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일부 쿠팡 고객 등이 대표 원고로 이름을 올렸고, 지금까지 7000명 이상 정보 유출 피해자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일부 피해자가 제기한 소송 결과가 같은 피해자 전체에 미치는 집단소송제, 고의나 중과실로 인한 악의적 불법행위에 대해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높은 배상금을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적용된다. 이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쿠팡이 초대형 로펌을 써서 대응에 나섰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오는 23일(현지 시각)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의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이 자리에서 로저스 대표가 국내에서 진행됐던 국회 청문회나 정부 합동 조사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