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그리고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16일 긴급 운영 자금 대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홈플러스가 자금 사정 악화를 이유로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처음 유예한 지 이틀 만에 잇따라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16일 오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상황과 비교해 매장의 물품이 한 50% 정도 줄어들어 앞으로 1∼2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당장 정상화를 위한 긴급 운영 자금만 투입된다면 얼마든지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3000억원의 ‘DIP(Debtor-In-Possession) 대출’ 승인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그는 “법원이나 채권단에서도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노동조합이 동의해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노조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MBK파트너스도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구조 혁신 회생 계획이 실제로 실행되어 성과를 내기까지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긴급 운영 자금 확보”라며 “3000억원의 긴급 운영 자금 대출 중 1000억원을 부담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간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1순위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 1000억원씩 부담하고 국책금융기관 산업은행이 나머지 1000억원을 대출하는 방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는데, MBK파트너스 차원에서 1000억원을 선제적으로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메리츠증권 등 채권단을 향해 긴급 운영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직원들의 급여가 계속 밀리고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법원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홈플러스 공동 대표) 등 임원진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경영진 명의로 대규모 폐점과 직원 급여 유예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