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2144억원을 투자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분 19.07%를 취득한다. 시니어 사업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높여, 호텔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결정이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 호텔롯데

호텔롯데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분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이번 투자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시니어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제고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호텔업의 구조적 변동성을 완화하고, 수익 구조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호텔롯데는 최근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시니어 세대를 공략한 ‘실버 산업’에 힘을 주고 있다. 2022년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론칭했고, 올 초 부산에 시니어 레지던스 ‘VL 라우어’를 준공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8월 인천 송도캠퍼스 1공장을 준공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와 연계한 ‘듀얼 사이트(Dual Site)’ 체제를 통해, 글로벌 CDMO(위탁 개발 생산)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캠퍼스에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 시설을 구축해 차세대 의약품 CDMO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업은 경기 변화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산업이지만, 바이오 산업을 통해 이런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선별적으로 진행된 지분 투자”라며 “숙박과 서비스라는 호텔업 본연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의 균형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