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쿠팡지회(쿠니언)는 15일 ’3370만명의 사상 최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화섬식품노조 쿠팡지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김범석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실무진에 전가하지 말고, 실질적인 경영 책임자로서 직접 고객과 직원 앞에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입장 발표나 법률적 표현이 아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명확하고 공개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장이 지난달 29일 쿠팡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이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고, 17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쿠팡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노조는 “대표가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으며, 기업의 위기가 증폭되어 그 불안이 직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입장문을 쿠팡 사태 2주만에 낸 이유로는 “회사가 더 어려워지기 전에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소비자 불안을 경영진이 해결할 것이라 생각해 그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자 입장문을 내게 됐다는 것이다.
쿠팡 노조는 사측이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책임 있는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직원들의 고용을 보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의 부담이 직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대규모 구조조정 또는 인력 감축 등이 시행될 경우, 사태의 책임을 현장 노동자와 사무직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불이익이 임금, 평가, 고용 안정 등 직원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