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주 방한하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난다. 차량용 전장(전자 장비)을 비롯한 사업 분야에서 양사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주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오는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국내 언론 대상 콘퍼런스에 참석차 방한한다. 둘의 만남에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석할 가능성도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두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삼성과 벤츠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일부 벤츠 차종에 태블릿PC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 회동에서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IT(정보 기술)와 접목돼 마치 ‘움직이는 스마트폰’처럼 변하면서, 전장 기술력을 지닌 삼성과의 협력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벤츠는 현재 국내에 판매하는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쓰고 있고, 삼성SDI에서는 배터리를 공급받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 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48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데이터센터와 공장 클린룸, 산업·주거용 건물 등의 냉각 설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냉난방공조(HVAC) 업체다. 연 매출은 7억유로 이상으로, 글로벌 10여 개의 생산 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에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앙공조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야 하는 만큼 전력 소모가 크고 열관리(냉각)가 필수다.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