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안정적인 전략 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양국의 경제 안보 협력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고려아연은 전략 광물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갖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략 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양국의 경제 안보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APEC CEO 라운드테이블의 주요 주제는 인공지능(AI), 항공우주·방위산업, 전략 광물, 조선, 에너지 등 5개였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한미 주요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을 상대로 전략 광물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성과 국내 대표 전략 광물 생산 기지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오늘날 중국이 전략 광물을 무기화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자유 시장에 대한 신뢰와 자유 무역의 황금기가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깨닫는다”며 “아쉬운 일이지만 미국과 동맹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더욱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기회”라고 말했다. “50년 넘게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해 비철금속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립해 온 고려아연은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전략 광물 문제를 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명감을 갖고 진지하게 이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8월 말 고려아연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현지에서 세계 1위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에 전략 광물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전략 광물 갈륨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투자 계획을 밝혔다. 두 전략 광물 모두 중국이 수출 통제한 적 있는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들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양해각서 체결, 안티모니 대미 수출 확대 등 미국 방위 산업의 필수 전략 광물 분야에서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제련 기술력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하며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양국 간 경제 안보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동맹 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