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11.8%, 1032%씩 늘어난 수치다.
올 3분기 호실적을 낸 배경엔 조선 빅사이클(초호황기)에 따른 수주 증가 효과가 있다. 한화오션이 2022년부터 수주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의 인도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선박 수주 계약의 대부분은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시 대금을 많이 받는 계약)이어서, 선박을 인도하는 시기에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다.
사업부별로는 상선사업부가 LNG 운반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박을 지속 건조하면서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특수선사업부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58% 증가했다. 주력 함종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수행 등 사업을 계속한 결과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향후 LNG 운반선 매출 비율이 전체 매출의 60%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으로 견고한 영업이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달 중순 한화오션 자회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놓는 등 불투명한 글로벌 환경이 앞으로의 변수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한·미 조선업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향후 수익성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는 현재 30억달러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 제재로 인해 일부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