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의 냉연 도금·컬러 강판 전문 기업인 동국씨엠이 세계 최초로 ‘듀얼스톤’ 기술을 개발했다. 질감과 표면 디자인을 천연석 등 자연 소재와 유사하게 구현해, 고가의 천연 건축자재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동국씨엠은 17일 듀얼스톤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2종의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돌 그대로의 질감과 표면 색감을 구현한 ‘더블스톤’과 석분 입자의 거친 감촉과 표면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한 ‘마블스톤’이다.
듀얼스톤 기술은 강판에 색을 칠하는 공정을 롤러 방식에서 분사형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일정한 압력으로 평평하게 바르는 롤러 방식과 달리 천연 석재처럼 울퉁불퉁하거나 깊이가 다른 입체적인 질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엔 롤러가 한 바퀴 돌면 같은 무늬가 반복됐다. 무늬가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최대 길이도 롤러 둘레와 같은 1m 정도였다. 하지만 디지털 프린팅 기술 덕분에 패턴의 길이를 최대 10m 수준까지 늘렸다. 각 패턴이 끊길 때마다 생기는 이음새를 줄여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것이다.
동국씨엠은 이번 신기술이 친환경 철강 소재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위적인 채석 과정이 없고, 가공할 때도 석영 가루(미세한 결정질 분진)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최우찬 동국씨엠 기술연구소장은 “고가의 천연 건축 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가능한 기술”이라며 “관세 장벽이나 시장 침체를 극복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한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듀얼스톤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품질 시험을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현재 미국과 유럽 소재의 고객사와 시제품 생산을 최종 협의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