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런홍빈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을 만나 APEC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재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세계의 이목이 쏠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 주요 기업들은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참석차 방문한 각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협력할 기회를 새로 만들거나 기업 브랜드나 제품을 알릴 기회를 찾는 중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찾아, 정부 및 경제계 인사들에게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최 회장은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런홍빈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등을 만나 APEC 부대 행사 ‘APEC CEO 서밋’ 개최 등에 대해 논의했다. CCPIT는 특히 올해 100여 명의 중국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CEO 서밋에 참가할 예정이다.

HS효성과 코오롱그룹 역시 내부적으로 APEC 정상회의 측면 지원에 적극적이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활동 중이고,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역시 ABAC 내 바이오헬스케어 워킹그룹 의장을 맡고 있어 해외 협력사 등에도 적극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지난달 30일부터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을 알리는 래핑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가운데 절반가량을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만든 것이다. 제품을 후원하는 기업도 여럿이다. 농심은 APEC 기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제품 패키지에 캐릭터를 적용한 신라면 1만개를 협찬하고,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맛밤과 김스낵 등을,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을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정상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이는 APEC 정상회의는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