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이 3개월 새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최근 주가 급등에 힘입어 가장 크게 늘었다.
1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 평가액은 78조 3004억원이었다. 이는 3개월 전인 지난 6월 30일 대비 4조 27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중 올 9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5명이다. 주식 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해 조사됐다.
45개 그룹 중 올 3분기 기준 주식 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최근 3개월 새 3조7222억원 늘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8854억),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5441억원)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176억원) 등도 같은 기간 주식 재산이 5000억원 이상 늘었다. 한편, 주식 재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이용한 원익 회장이었다. 지난 6월 말 1684억원 수준이던 주식 평가액이 93.8% 늘며 지난 9월 말 3263억원이 됐다.
그룹 총수 중 절반을 넘는 24명은 지난 3개월 새 주식 재산이 줄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6월 말 4조637억원이던 주식 재산이 지난 9월 말 3조4982억원으로 줄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의 주식 재산도 최근 3개월 새 555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904억원), 구광모 LG 회장(1907억원), 정몽규 HDC 회장(1509억원)도 올 3분기 주식 재산이 1500억원 넘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