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계열사가 대부분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이 8년 만에 다시 매각된다. 매각 대금은 4500억원이다.

현대그룹의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 /조선일보DB

연지동 사옥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24일 이 사옥을 볼트자산운용사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후에도 주요 계열사들은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사옥에 잔류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물류 계열사 현대무벡스 지분 780만주도 735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연지동 사옥은 2008년 현대그룹이 매입한 것으로,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입주해 있는 그룹의 거점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2년에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 건물을 코람코자산운용에 매각한 적이 있었다. 2017년 이를 사들였다가 8년 만에 다시 매각하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자금 마련보다는 투자, 주주 환원을 위한 재원 마련 등 자산 효율화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건물 및 주식 매각 대금을 “AI(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