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자동차 업체 도요타그룹이 6조엔(약 60조 원)을 들여 계열사이자 뿌리 기업 도요타자동직기를 비상장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을 비롯한 도요타 창업 가문은 계열도요타자동직기에 주식 비공개(비상장화)를 전제로 한 인수를 제안했다. 도요타그룹은 특수목적회사를 만들어 상장사인 도요타자동직기에 대한 주식공개매수를 실시하고 이후 회사를 비상장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차량 엔진, 지게차 등을 만드는 도요타자동직기는 도요타의 모체(母體) 회사다. 창업자 도요다 사키치가 1926년 도요타자동직기를 세웠고, 여기에서 자동차 부문이 분리돼 지금의 도요타가 됐다. 도요타는 시가총액이 약 4조3000억엔(약 43조원)인 도요타자동직기 주식의 24% 안팎을 보유하고 있고, 도요타자동직기도 도요타 주식의 약 9%를 갖고 있다.
도요타그룹이 이번 작업을 통해 그룹의 핵심 기업 도요타를 중심으로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그룹 전반에 대한 관리 체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작년 1월 도요타자동직기가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디젤 엔진 3종의 성능을 조작했단 것이 알려지면서 이 엔진을 사용한 도요타그룹의 차종 10종의 출하가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