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서는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파월의 돈줄 죄기 어디까지 갈까’라는 주제로 미국 경제와 증시 전망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김 실장은 ‘경제 읽어주는 남자TV’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광석 실장은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미국 연준의 긴축에 변화가 있을 시점으로 소비자물가와 기준금리가 크로스(교차) 하는 시점을 주목하라고 했습니다. 김 실장은 우선 ‘내려갈 때는 올라간 만큼 걸린다’는 경험 법칙을 얘기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긴 게 2021년 상반기이고 피크(고점)를 찍은 게 작년 6월인만큼 2% 물가에서 정점까지 1년반쯤 걸린 셈입니다. 김 실장은 경험적으로 봐서 다시 2% 밑으로 떨어지려면 1년반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올해 안에 연준의 물가 목표(2%) 밑으로 확실하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신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5% 가까이 올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그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둔화돼서 크로스 하는 시점이 올해 상반기에 나타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김 실장은 “크로스 시점 이후에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강해질 수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올해 4월 정도에 연 5% 쯤에서 미국 기준금리의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올해 결국은 물가가 목표를 상회할 것이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연내에 금리 인하까지는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 실장은 올해 상반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추더라도 연내에 금리 인하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보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습니다. 김 실장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전체로 봐서 역성장을 겨우 모면하고 0%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침체라고 보는 것”이라며 “미국이 고용이 탄탄하다는 이유를 들면서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의견이 있는데, 고용은 후행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맞지 않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실장은 또 “많은 기업들이 침체기를 맞아 신규 투자를 위축시키고 설비 용량을 줄이는 등의 과정에서 취업자가 실업자로 바뀌게 되므로, 고용 충격은 경기 침체의 후순위로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실장은 “올해 던지는 화두 중 하나가 ‘모두가 가난해지는 환경’”이라며 “이런 환경 아래에서는 근로자들은 고용시장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은 미국에서 고용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김 실장은 미국의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도 유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 실장은 “미국 주가는 작년 10월 저점을 찍었다고는 보지만, 앞으로 실적 발표 등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추가적으로 반영되면서 주가 반등과 증시 자금 이탈을 반복하면서 박스권에서 머무르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김 실장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저축을 우선 고려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자라고 한다면 올해는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산업군에는 투자를 고려해도 될 것으로 본다”며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반도체가 들어가 있는 내구재들은 사지 않더라도 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에 대해선 절대적인 소비 지출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실장은 “경기가 어떤 국면인지 판단하고, 경기 국면에 걸맞은 투자 스탠스를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