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2% 상승한 3만3160.83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56% 오른 3828.11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49% 상승한 1만616.20에 마감했습니다.

[모건스탠리 돌변한 이유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y5IJE633jis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중간선거, 변곡점 될까’, ‘빅테크 감원 충격’, ‘내년 실적 제자리 경고’를 꼽았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게 화제입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윌슨은 장기적으로는 주가 약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간선거 이후 S&P500이 4000~415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방송에서 그 이유와 전망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모건스탠리 돌변한 이유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y5IJE633jis

◇ 중간선거, 변곡점 될까

미국의 서머타임이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해제됐습니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3월 둘째 주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끝납니다. 이에 따라 월가 증시의 개장시간은 한국시간으로 11시30분, 폐장은 오전 6시가 됐습니다.

8일에는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상원과 하원 선거입니다. 이번엔 하원 435석 전부와 상원 100석 중 35석이 대상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통상 미국의 중간선거에서는 야당이 승리해 왔기 때문에 공화당 우위는 놀라운 뉴스는 아닙니다.

미국 미시간주에 마련된 한 중간선거 투표장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그런데 과거 중간선거 이후에는 주가가 올랐다는 경험 법칙이 월가에 있습니다. 이번에도 주가가 오르는 변곡점이 될 지 월가의 관심이 높습니다. 월가는 정치적인 교착 상태로 인해 시장을 옥죄는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는 것을 오히려 선호합니다.

LP파이낸셜이 집계한 과거 사례를 보면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끝난 후 1년 후의 S&P500 주가는 평균적으로 14.7% 올랐습니다. 어느 당이 승리하느냐는 그다지 영향이 없었습니다. 민주당 소속 대통령 때는 평균 14.5%, 공화당 소속 대통령 때는 14.8%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전략가인 배리 길버트와 제프리 버치빈더는 투자자 노트에서 “중간선거 이후 시장은 역사적으로 좋았다. 1950년 이후 18번의 중간선거 이후 18번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냐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냐는 역사적으로 수익률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들은 선거 이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선거 종료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간선거로 집권당이 의회 장악력을 잃을 경우 대통령 선거 이후 이뤄진 정책 노선을 수정할 기회가 돼 더 나은 정책 균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1950년 이후 중간선거 후 1년후의 S&P500 주가 상승률. /자료=LPL파이낸셜

또 주식 투자자 연감에 따르면, 6개월 단위로 끊어서 주가를 따져 보면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11월 이후 6개월 간 S&P500 수익률은 14% 쯤을 기록해 다른 어느 기간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11월만 봐도 다우지수는 1950년 이후 18번의 중간선거 이후 14번 상승했는데, 평균 상승률은 2.5%였습니다. S&P500도 18번 중 14번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2.6%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 3년차에 주가가 경험적으로 상승했다는 과거 사례까지 겹쳐지고 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집계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대통령 3년차 때 신임 대통령의 경우 S&P500의 연간 상승률이 평균 20.1%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에도 중간선거 이후 주가 랠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게 화제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최고 투자 책임자 마이크 윌슨. /블룸버그

윌슨은 장기적으로는 주가 약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간선거 이후 S&P500이 4000~415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윌슨은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한 곳만 장악해도 장기 채권에는 호재라고 봤습니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주가 상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윌슨은 공화당이 민주당의 공격적인 재정지출 계획에 훼방을 놓을 것으로 봤고 부채한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에너지 정책을 비롯해 생산·제조 지원책, 의료 서비스 정책, 플랫폼 기업 노동 정책 등 여러 분야에서 이견을 나타내고 있어 선거 결과는 관련 기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환경 및 에너지 정책의 경우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통해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공화당은 화석연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기후 위기 대책이 경제성장을 해쳐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생산·제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 내 생산)’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경기 침체를 앞두고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국제 협력을 통한 해외 생산·조달이 불가피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의료 서비스의 경우 민주당은 재정 투입을 통한 접근성 확대를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의료 보장 확대에 반대합니다. 이런 차이를 감안하변 공화당이 승리하면 수혜 업종은 전통 에너지·대형 플랫폼·소비재·제약사 등이 되고, 민주당이 승리하면 수혜 업종은 친환경·배터리·의료시설·방산·인프라 등이 될 것이라고 꼽힙니다.

◇ 빅테크 감원 충격파

월스트리트저널(WSJ) 6일 기사에 따르면, 메타는 수천 명의 직원에게 해고 통보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메타는 9월 말 현재 8만7000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2004년 설립된 메타 18년 사상 첫 대규모 감원 조치가 나올 것이란 얘기입니다. 메타 대변인은 WSJ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우선순위가 높은 소수의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 /UPI 연합뉴스

메타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인 2020~2021년 2만 7000명을 신규 채용했고, 올 들어 9월까지 추가로 1만 5344명을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수주 타격, 중국 동영상 공유서비스 틱톡(TikTok)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 들어 주가가 70%나 하락했습니다.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도 지난 4일 직원 7000여명의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습니다. 머스크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회사가 매일 400만 달러의 손실이 나고 있다며 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1000여 명을 해고했습니다. 구글은 채용 속도를 늦춘다고 발표했고,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앞으로 고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도 전체 인력의 13%에 달하는 683명을 감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빅테크 인력 구조조정의 여파는 전체 고용 지표에선 나타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10월 미국 일자리는 26만1000명 증가했습니다. 월가 전망인 20만명보다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9월의 일자리 증가는 앞서 발표된 26만3000명보다 5만2000명 많은 31만5000명으로 수정됐습니다.

미국 월별 일자리 증가 추이. /자료=미 연준

작년 월평균 일자리 증가는 56만2000명, 올 들어 월평균 일자리 증가는 40만7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고용 증가가 둔화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용 증가세가 견조한 것입니다. 월가에서 장기적으로 중립적인 월간 일자리 증가 숫자로 보는 10만 명보다는 훨씬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립적인 일자리 증가는 경기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일 때 보이는 일자리 증가 숫자입니다.

미국에서 일자리는 소비와 직결되는 지표입니다. 또 일자리 증가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아직 빅테크의 대규모 감원 충격이 전체 일자리 증가에 주는 충격이 적고 고용이 견조하다 보니 소비도 어느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고용 둔화가 가시화된다면 소비도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소비도 큰 타격을 받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3분기 실적 발표 때 동일 매장 매출이 1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커피 음료의 가격을 올렸지만 수요가 줄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타벅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레이첼 루게리는 “이는 단지 가격 인상의 영향이 아니라 실제 판매량도 좋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들이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을 봐왔고, 앞으로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스터카드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미에바흐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회복탄력적이고, 회복탄력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침체가 있을 것이란 추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CEO 스티븐 스케리도 “소비자 지출에 어떠한 변화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이날 올해 11~12월 연말 쇼핑 시즌의 매출 증가율을 6~8%로 전망했습니다. 작년 연말 쇼핑 시즌에는 ‘보복 소비’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13.5% 증가했고, 2020년에도 9.3% 나 증가한 것보다는 낮지만 지난 10년간 증가율 평균인 4.9% 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고공행진을 하는 물가가 고개를 숙일지도 관심사입니다. 오는 10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됩니다. 블룸버그 집계로는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년 대비 7.9%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9월의 8.2%보다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특히 그간 소비자물가를 자극했던 중고차 가격이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폭이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만하임중고차가격지수는 10월에 전년보다 10.6%나 하락했습니다.

◇ 내년 실적 제자리 경고

시장 정보 업체 팩트세트가 집계하는 4분기 실적 전망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S&P500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은 전년 대비 -0.1%로 집계돼 처음으로 역성장 전망이 나왔습니다. 4분기 실적 전망은 6월 말만 해도 9.1%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둔화와 강달러 등을 반영해서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치를 계속 낮추고 있습니다. 9월 말에는 3.9%, 10월 말 0.2%였는데, 이번에 -0.1%가 된 것입니다.

미국 S&P500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증가율 전망 추이. /자료=팩트세트

만약 실제로 4분기에 실적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2020년 3분기(-5.7%)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하는 것입니다. 실적 증가율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어닝 리세션’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내년 1분기 실적 증가율은 2.3%, 2분기 1.5%, 3분기 7.2%, 4분기 9.6%로 나아지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팩트세트 집계로는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실적 증가율로 5.6%, 내년엔 5.9%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실적이 제로(0)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내년 S&P500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을 3% 증가에서 0%로 낮춰 잡았습니다. 코스틴은 “앞서 가정했던 것보다 마진 축소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기업들은 임금 상승과 유가 상승 그리고 비용 상승이라는 역풍을 계속해서 맞고 있으면서 마진이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전체적으로 보면 3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에너지 업종의 실적이 좋아서 나타나는 착시 현상이라는 지적입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전략가. /블룸버그

코스틴은 “3분기 실적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팬데믹 이후에 처음으로 S&P500의 순마진이 전년에 대비해 축소됨에 따라, 우리의 EPS 전망을 2022년에 226달러에서 224달러로, 2023년은 234달러에서 224달러로, 2024년은 243달러에서 237달러로 낮춘다”고 했습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7%, 0%, 5% 성장을 전망하는 것입니다. 다만 S&P500 주가 전망은 올해 3600, 내년 4000을 유지했습니다.

코스틴은 더구나 미국 경제에 침체가 닥치면 기업 실적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가정은 미국이 올해 1.9%, 내년 1.0% 성장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스틴은 “침체가 있다면, S&P500 EPS는 11% 하락한 2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침체가 나타날 확률을 3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팩트세트 집계로는 3분기 실적 증가율은 지난 4일 현재로 2.2%로 집계됐습니다. 70%의 S&P500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5년 평균인 77%, 10년 평균이 73%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또 어닝 서프라이즈 폭은 1.9%로 5년 평균인 8.7%, 10년 평균인 6.5%보다 낮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국 중간선거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월가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가 증시를 흔들지, 아니면 증시 반등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에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고용 부진으로 이어져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따져 봐야 하겠습니다. 빅테크의 대규모 감원을 미국 경제가 어떻게 소화할 지 주목됩니다. 셋째, 기업 실적 전망이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내년에 아예 실적 증가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주가의 바탕이 되는 실적 추이를 잘 챙겨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