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2% 상승한 3만523.80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14% 오른 3719.98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9% 상승한 1만772.40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B2NI_vFAZHM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베어마켓 랠리?’, ‘펀드 매니저들 항복 선언’, ‘다이먼 vs 모이니핸’을 꼽았습니다.

넷플릭스가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에 가입자가 241만명 늘어나, 월가 전망인 110만명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 신규 가입자가 45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1분기에 20만명, 2분기에 100만명 가까이 감소했는데, 강한 증가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주당순이익은 3.1달러로, 월가 전망 2.14달러를 상회했습니다. 그러자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넷플릭스 주가는 15% 이상 급등했습니다. 방송에서 앞으로 전망에 대해 알아봅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미국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B2NI_vFAZHM

◇ 베어마켓 랠리?

월가 증시가 이틀째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여름 나타났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일시적인 반등장)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월가 증시의 상승세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월가 전망보다는 좋게 나오고 있고, 영국의 지출 감소가 없는 감세안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혼란이 정리되고 있는 데 힘 입었습니다. 은행 이익은 대출이 떼일 것에 대비한 충당금 등이 늘어나면서 감소했지만, 이미 애널리스트들이 이를 반영해서 전망을 낮춰서 제시했기 때문에 전망보다 좋은 실적이 나왔다는 말도 있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단기 반등을 예측하고 나섰습니다. 마이크 윌슨은 앞서 올해 약세장을 전망해서 최근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최고 투자 책임자 마이크 윌슨. /블룸버그

마이크 윌슨은 지난 17일 투자자노토에서 S&P500이 4150까지 오르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난주 말 주가 수준보다 16% 오른다는 것입니다. 올해 서머랠리 때 나타났던 반등세(약 17%)와 비슷한 수준의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마이크 윌슨은 “이것은 앞서 있었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와 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을 반영하며 급락했던 터라, 지난 여름 반짝 반등했던 것처럼 기술적 반등이 있을 것이지 추세적인 상승장은 아닐 것이란 얘기입니다. 윌슨은 S&P500은 결국 3400선 이나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 이번 베어마켓의 바닥은 3000~3200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과거 베어마켓의 주가 하락폭을 보면 평균 38% 였고, 지속 기간은 15~16개월에 달했습니다.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가 과거 1970년 이후 전형적인 5차례의 베어마켓(1973년, 1982년, 1987년, 2001년, 2008년)의 평균적인 주가 흐름과 이번 베어마켓의 주가 흐름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주가 흐름 추이만 보면 바닥에 거의 도달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 베어마켓의 경우 급락 이후에도 횡보하는 기간이 꽤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베어마켓의 평균적인 주가 흐름(청색)과 현재의 주가 흐름(황금색) 비교. /자료=에드워드존스

한편 최근 미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주식투자자연감에서 집계한 2차대전 이후 과거 베어마켓 바닥이 있었던 달은 언제인지에 대한 그래프를 많이 돌려 본다고 합니다. 이 그래프에 따르면, 10월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이달에 바닥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일반 투자자들도 많다고 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고객들은 지난주에 역대 죄대 수준의 주식 순매수에 나섰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패턴을 보일 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증시 낙관론자들은 눈 높이를 낮추고 있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이번 주 투자자 노트에서 주식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등 자신의 투자 전략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앙은행의 매파적 분위기와 격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비춰볼 때, 경제에 닥칠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콜라노빅은 당초 올해 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4800포인트로 제시했지만, 이 목표도 내년이나 돼야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또 다른 낙관론자인 오펜하이머자산운용의 수석 투자 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연말 S&P500 전망을 4000으로 수정했습니다. 앞서 4800을 예상했지만 낮춘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 수준(3720)보다는 7.5% 높은 수준입니다.

스톨츠퍼스는 연초 올해 전망을 5330으로 잡으면서 주요 월가 은행 중에서도 가장 강한 상승세를 전망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7월 연말 목표를 4800으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다시 4000으로 낮춘 것입니다. 다만, 스톨츠퍼스는 올해 반복되는 베어마켓 랠리가 시장이 가기를 원하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할 경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가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에 가입자가 241만명 늘어나, 월가 전망인 110만명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넷플릭스는 4분기에 신규 가입자가 45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1분기에 20만명, 2분기에 100만명 가까이 감소했는데, 강한 증가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주당순이익은 3.1달러로, 월가 전망 2.14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넷플릭스 주가는 15%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1.7% 떨어졌었습니다.

넷플릭스 로고. /AFP 연합뉴스

◇ 펀드 매니저들 항복 선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월간 펀드 매니저 설문 조사에서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과 글로벌 성장에 대해서 완전히 ‘최후의 항복(capitulation)’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이클 하트네트는 10월 펀드 매니저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펀드 매니저들이 거시적인 항복, 투자자 항복, 정책 항복의 비명을 질렀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 바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추세에서 피벗(전환)을 하게 되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보고서에서 “시장 유동성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지적.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은 6.3%로 200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의 장기 평균은 4.8%이고, 지난달 조사에서는 6.1%를 기록했었습니다.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 하겠다는 응답은 49%가 나왔습니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현금 비중 추이. /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

기록적인 수의 펀드매니저들이 향후 12개월 내에 경기 악화를 내다봤고, 79%는 인플레이션이 같은 기간 동안 하락할 것으로 봤습니다. 또 83%가 향후 12개월 내에 글로벌 이익이 악화될 것으로 봤고, 91%는 내년 글로벌 기업의 이익이 10% 이상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월가에서 보는 경기 침체 확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개발한 모델로 분석한 결과, 미국 경제가 1년 이내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100%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전의 65%에서 급등한 수치입니다. 블룸버그 모델은 거시 경제와 금융 지표 13개를 이용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측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2개월 내 침체 가능성을 예측하는 응답이 63%로 나왔습니다. 이는 7월의 49%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시장 금리를 갖고 침체 확률을 예측하는 모형에서는 내년 8월 침체 확률이 2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6월 5.9%, 7월 17.6% 등으로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로 추정한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 추이. /자료=뉴욕연준

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침체가 있더라도 ‘아주 가벼운(very slight)’ 것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티그룹은 60%의 확률로 약한 수준의 침체, 그리고 20%의 확률로 심각한 침체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은 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이미 경기 침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해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 다이먼 vs 모이니핸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경제 허리케인’이 온다며 계속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핸은 미국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낙관론을 제기해서 화체가 되고 있습니다.

모이니핸은 지난 17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콘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이 소비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는지 우려가 나오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선 그것을 볼 수 없었다”며 “은행 고객들의 탄력성과 견조함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모이니핸은 “고객들의 예금 잔고가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보다 여전히 높다”며 소비 지출이 계속 강할 것으로 전망했고, 신용카드 연체도 코로나사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모이니핸은 2020년 코로나 위기 초기에 많은 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은행 고객들의 채무불이행이 늘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을 때 경제가 팬데믹 봉쇄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이른 시기부터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모이니핸. /로이터 연합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도 신용카드 등을 통해 지출 증가율이 금액 측면에서도 결제 건수 측면에서도 견고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재량적 소비인 여행과 엔터테인먼트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들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지난 9월부터 10월 전반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고, 거래 건수도 6% 증가했습니다.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크게 위축되고 있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견조하다면 경기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이니핸은 지난주 열린 은행 컨퍼런스에서 얕은 경기 침체와 실업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해 JP모건의 다이먼 회장은 지난 14일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중론을 반복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때 소비자들이 쌓아 놓은 저축이 내년 중반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 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 /로이터 연합뉴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0일 CNBC 인터뷰에서는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졌고, 미국도 6~9개월 내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이먼 회장도 현재 미국 경제의 모습이 좋다는 것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과 예상보다 강한 금리 인상, 양적긴축,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역풍이 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최고경영자는 지난 6월에도 경제 전망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다이먼 회장이 “경제의 허리케인을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자, 모이니핸은 “허리케인은 매년 온다”고 받아쳤습니다. 다이먼 회장이 경제의 허리케인이라는 비유하면서 허리케인이 상당히 큰 위험이라고 했는데, 모이니핸이 보기에는 그다지 큰 위험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모이니핸 회장은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경제의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이니핸 회장은 고용과 소비가 좋아서 연준의 일을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해 “실제는 좋은 것이다. 낮은 실업률과 탄탄한 임금 상승세, 좋은 소비 지출 등이 그렇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를 한 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솔로몬은 “2023년으로 향하는 환경은 조심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올 여름 서머 랠리와 같은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날 지 관심이 높습니다. 기업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발표를 잘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펀드 매니저들의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해 오히려 주가 바닥에 가까워 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마치 최후의 항복을 하는 분위기 같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니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미국 금융권의 최고경영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따져 보면 너무 비관적인 전망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말과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투자 방향을 세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