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값이 올라가도 과자 가격을 안 올리는 기업이 있다면 관심을 두세요.”

20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와 함께 ‘애그플레이션과 음식료’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조선일보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21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유통, 소비재, 음식료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습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가리킵니다. 박상준 애널리스트는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에는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외에도 앞서 2020년 중국 사료 수요의 급증, 2021년 내내 나타났던 글로벌 공급망 불안, 2021년 말 남미 곡물 작황 부진 등이 복합적이 얽혀 있다고 했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곡물가가 크게 오르자 시장에서는 가수요, 비축 수요, 투기 수요까지 나타나면서 곡물가 상승을 더 가파르게 했다”고 했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보면 곡물가 상승 사이클은 2~3년 쯤만 이어졌기 때문에 내년 정도에는 하락 전환을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전쟁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애그플레이션은 음식료 업종의 원가 상승을 불러와서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음식료 기업들의 매출 원가율은 50~80%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이 좋아지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비용 상승을 가격으로 전가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비용 상승을 가격으로 전가한 상태에서 곡물가가 빠지면 수익성이 상당히 좋아지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음식료 업종 투자의 포인트라고 했습니다. 특히, 곡물 값이 올라가는 데도 과자 가격을 안 올리고 있는 가공식품 업체가 있다면 지금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다가 곡물가가 떨어질 때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매출도 좋고 수익도 좋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음식료와 같은 필수 소비재는 아무리 물가가 올라도 수요가 잘 빠지지 않고, 게다가 가공식품의 경우엔 가격이 올라가면 고가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일이 벌어지지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비용 압박 우려로 주가가 많이 못 움직일지 몰라도 길게 보면 굉장히 이익이 좋아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시장 점유율이 높아서 가격 전가력이 높은 음식료 회사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런 관점에서 음식료 업종의 톱픽(추천종목)으로 농심과 SPC삼립을 꼽았습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 두 회사는 시장 점유율이 높고 지배력이 있는데도 영업이익률이 낮은 회사”라며 “그래서 앞으로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상준 애널리스트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역 등으로 근무하다 애널리스트로 직종을 바꿨습니다. 애널리스트 경력은 7년 정도 됩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