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법’이라는 주제로 존리 대표의 투자 원칙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존리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한국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로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 원인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감과 한국 기업들의 불합리한 주주환원 정책을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법의 하나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에 편입돼야 한다는 논의가 있습니다. MSCI지수는 선진국, 신흥국, 프론티어 시장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중국과 같이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있는데, 2008년부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존리 대표는 “MSCI 선진국 지수로 가는 게 무조건 좋다는 생각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면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만 손이 가고,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소외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작년 5월 우리 증시가 MSCI 선진국증시로 승격되면,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이 추가로 159억~547억 달러 순유입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최고 4035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증권 업계에서는 MSCI 신흥국지수에서 빠지면 일단 이 지수를 추종해서 한국에 투자하는 패시브자금 440억 달러가 빠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선진국지수에 포함되면서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은 이에 못 미치는 200억~300억 달러에 불과해 결국 130억~150억 달러 쯤의 순유출이 있을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다만 종목을 선정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액티브 자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는 가늠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존리 대표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만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입니다.

대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선진국 수준으로 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소액주주의 권리가 침해된다는 것은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대주주나 소액주주를 가리지 않고 기업 이익을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고 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한국 주식 시장이 누구나 다 공평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리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스커더 스티븐슨 앤 클라크, 라자드자산운용 등에서 펀드 매니저 등으로 일했습니다. 존리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