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12% 하락한 3만2997.97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3.56% 떨어진 4146.87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4.99% 하락한 1만2317.69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3.05%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안도 랠리는 하루 천하?’, ‘자이언트 스텝은 없다지만’, ‘AMD 실적의 의미’를 꼽았습니다.
미 연준은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빅스텝’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발표했습니다.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약한 수준의 침체로 빠질 확률은 3분의 1, 심각한 수준의 침체로 빠질 확률이 3분의1이라고 했습니다. 방송에서 분석의 이유와 앞으로 미국 증시 전망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안도 랠리는 하루 천하?
월가 3대 지수는 이날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3~4일 열렸던 미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당일에는 급등세를 보였는데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2020년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나스닥도 5% 가까이 급락했고, S&P500은 3.6%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FOMC 당일이었던 전날에는 다우가 2.8%, 나스닥은 3.2%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P500은 2.99% 올라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월가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미 연준 긴축 정책의 불확실성입니다. 5월 FOMC 당일에는 한 번에 0.75% 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은 앞으로 없을 것이란 전망에 급등했지만, 이날은 어쨌든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고 ‘빅스텝 인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그에 따라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퍼졌습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1분기(1~3월) 미국의 노동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47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임금은 크게 오르고 있는데, 그에 걸맞은 생산 활동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인플레로 인한 임금 상승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05%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연 3% 선을 넘어섰습니다.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날에는 10년 만기 금리가 하루 사이 0.04%포인트 떨어진 연 2.93%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0.12 포인트 오르면서 연 3% 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장중에 한 때 연 3.1%쯤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금리 급등세는 금리 상승에 취약한 테크주 매도를 촉발하는 영향을 줍니다. 한편 이날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수 자금 440억 달러 가운데 71억 달러를 투자자들로부터 확보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트위터 인수 때문에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는 부담을 덜었지만, 테슬라는 테크주 매도세에 8.3% 하락했습니다.
국영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 주택 시장에 영향이 큰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도 연 5.27%까지 올라서 200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의구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면서 ‘연착륙’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연착륙은 침체에 빠지지 않으면서 인플레를 잡는 상황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미국 경제를 ‘연착륙’ 시킬 확률은 3분의1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이먼 회장은 약한 수준의 침체로 빠질 확률이 3분의 1, 심각한 수준의 침체로 빠질 확률이 3분의1이라고 했습니다. 침체 확률을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인 릭 라이더는 4일 투자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긴축 정책에서 우리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잠재적인 경기 침체, 잠재적인 일자리와 임금 손실, 거의 모든 금융 시장에 부담이 될 분명히 긴축된 금융 조건”이라고 했습니다.
학계에서도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세계 경제에 악재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는 ‘퍼펙트 스톰’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너무 빠르고 강한 긴축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하고,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성장이 타격을 받으며, 중국은 코로나 봉쇄 정책의 실패로 타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인플레를 다시 2~3% 수준으로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연 4~5% 수준으로 올려야 하고, 이는 경기 침체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5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영국중앙은행은 스스로 경기침체와 고인플레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은행은 오는 10월 인플레가 10%를 상회하고, 4분기(10~12월) 성장률은 1% 가까이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내년에는 0.25% 정도 역성장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한편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0.4% 오른 배럴당 108.2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6개월 내에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6월 증산 규모를 기존과 같은 하루 43만2000배럴로 유지하기로 해서 원유 공급이 계속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자이언트 스텝은 없다지만
미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빅스텝’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발표했습니다.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인상은 지난 2000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세 가지 포인트로 5월 FOMC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의 관심 사항이었던 ‘자이언트 스텝’, 즉 0.75%포인트 인상은 현재 고려하고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75 bp (bp=0.01%포인트)인상은 FOMC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안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빅스텝 인상도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이에 미 연준의 향후 금리 확률을 추정하는 페드 워치 툴에서 한 때 97% 넘게 치솟았던 6월에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80%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빅스텝 인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향후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 있다”고 했습니다. 오는 6월과 7월의 FOMC에서 0.5%포인트 씩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시사한 것입니다.
둘째, 양적긴축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고 했습니다. 양적긴축은 9조 달러 가까이 불어난 연준의 채권 보유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연준은 오는 6월부터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개시 규모는 매달 국채 300억, 모기지담보증권(MBS) 175억 달러 등 475억 달러입니다. 6월, 7월, 8월 등 3개월 동안 이 규모로 하다가 확대한다고 했습니다. 9월부터는 매달 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됩니다. 앞서 3월 FOMC 회의록에서는 매달 최대 950억 달러씩 양적긴축을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단계적으로 그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연준의 자산은 5200억 달러쯤 감소하게 됩니다.
양적긴축 방식은 시장에 직접 채권을 내다 파는 건 아니고, 앞서 2017~2019년 했던 것처럼 연준 보유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상환을 받고 재매입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양적긴축 효과에 대해서 “현재 계획된 속도대로 양적긴축을 한다면 향후 1년간 금리를 25bp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효과가) 이보다 훨씬 작다는 예상치도 있다”고 했습니다.
셋째, 앞으로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올리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도 않고 과열로 가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가리킵니다.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지만, 3월 FOMC 후 공개한 점도표로 추정하면 연준 위원들은 연 2.4%쯤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중립은 개념”이라며 “정확하게 딱 집어서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연준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1.9%로 올리겠다고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이 6, 7월에 0.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시사했고, 현재 기준금리가 연 0.75~1%라는 걸 감안하면 7월이 되면 기준금리는 연 1.75~2%에 도달하게 됩니다. 7월에 연말까지 올리겠다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 까는 계속 월가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게 됐습니다. ‘긴축 발작’으로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더라도, 시장 금리가 연준이 생각하는 금리 수준보다 낮으면 월가를 도우러 연준의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 AMD 실적의 의미
지난 3일 장 마감 후 반도체 업체 AMD의 1분기 실적발표가 있었습니다. 매출액 59억 달러, 주당순이익 1.13달러로 팩트세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각각 18%, 24% 상회한 결과였습니다. 다음날 주가가 9.1%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날은 AMD도 시장 급락세에 동반해서 5.6% 하락했습니다.
AMD의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는 지난 2월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Xilinx)의 합병이 완료되며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되었고, 서버용 제품이 3분기 연속 2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가 내놓은 다음 2분기 매출 전망치도 63억~67억 달러로 기대치를 상회합니다.
AMD의 자일링스 합병은 최근 중국이 조건부 승인으로 입장을 정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글로벌 기업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반독점 관련 주요국의 승인이 필수적입니다. AMD는 2020년 10월 자일링스 인수를 발표했지만 영국, EU, 미국의 승인만 얻어내며 최종 완료가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이 끼워팔기 금지, 자국 기업과의 협력 등의 조건을 달며 실리를 챙기는 차원에서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자일링스는 데이터센터, 5G 네트워크, 자율주행 등에 활용되는 고성능 맞춤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습니다. 최종 합병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주요국의 반대에 부딪히며 결렬된 상황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잡은 것이라 판단됩니다.
고사양 제품, 데이터센터가 주도한 기존 사업의 성장도 돋보였습니다. 1분기 매출액은 자일링스 합병으로 인한 효과를 제외해도 전년 동기대비 55% 급증한 수치입니다. AMD는 지난해부터 하이엔드(고사양) PC에 탑재되는 고사양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PC 시장을 살펴보면 중저가 모델은 감소하고 고사양, 기업용 제품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AMD는 1분기 하이엔드 CPU(중앙처리장치) 모델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로도 ASP(평균판매가격)가 상승했습니다.
인텔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프로세서도 고성장을 지속하는 중입니다. 관련 사업부 매출은 1분기 88% 성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성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서버용 프로세서 신제품 도입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AMD는 하반기 차세대 서버용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추가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연준의 긴축정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국의 코로나 확산 등 많은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안개 속에 빠진 듯한 월가입니다. 각종 이슈를 천천히 점검할 시간을 가져볼 때입니다. 둘째, 미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추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는 생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안내를 하더라도 불확실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불확실성에 베팅할 것인지, 아니면 확실한 것에만 투자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자신만의 관점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실적 발표 시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가의 바탕은 기업 실적일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잘 벌 것 같은 기업 주가는 오르고, 그렇지 않으면 주가는 떨어집니다. 실적도 잘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