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5% 하락한 3만4792.76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48% 떨어진 4393.66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2.07% 하락한 1만3174.6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2.9%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파월의 ‘빅스텝 인상’ 쐐기’, ‘애크먼의 넷플릭스 손절’, ‘테슬라 서프라이즈의 의미’를 꼽았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좌담회에 참석해 “약간 빠르게 움직이는 편이 더 적절하다”며 “50bp(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5월 회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높은 인플레에 대응하는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한 것입니다.

방송에서 연말까지 금리 인상 전망을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파월의 ‘빅스텝 인상’ 쐐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5월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서 기준금리를 조기에 긴축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연준은 5월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오는 23일부터 5월5일까지 연준은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연준 고위 인사들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메시지를 내지 않습니다. 블랙아웃 기간이 오기 전에 파월 의장이 5월 FOMC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21일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좌담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옆모습. /EPA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좌담회에 참석해, “약간 빠르게 움직이는 편이 더 적절하다”며 “50bp(bp=0.01%포인트)가 5월 회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높은 인플레에 대응하는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한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이런 파월 의장의 발언은 5월 0.5%포인트 인상이라는 빅스텝 인상에 강력한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앞서 연준 내 영향력 ‘톱3′ 안에 드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지난 14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5월에 0.5% 포인트 인상을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내가 보기에, 미 연준의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본다”라고 했습니다.

인플레에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매파 성향의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5월 ‘빅스텝 인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5%포인트보다 더 센 0.75%포인트 인상도 가능한 옵션 중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통화 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비둘기파 성향의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연말까지 중립금리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하면서, 암묵적으로 ‘빅스텝 인상’을 시사하는 분위기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나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인 연 2.5%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최소한 두 차례의 빅스텝 인상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데일리 총재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5월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5월, 6월, 7월 연달아 빅스텝 인상이 있을 것에 베팅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장 금리를 가지고 미 연준의 금리 확률을 추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5월의 0.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97.6%까지 올랐습니다. 6월까지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기준금리가 올라갈 확률도 99.1%를 보였습니다. 7월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5%포인트 이상 올라갈 확률은 91.7%를 기록했습니다.

미 연준의 7월 기준 금리 확률(21일 현재).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미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 이 같은 인상폭은 지난 2000년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또 5월에는 양적긴축을 결정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3월 FOMC 회의록에서 월 최대 950억 달러의 양적긴축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5월에 양적긴축을 결정하고, 6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 애크먼의 넷플릭스 손절

이날 월가 3대 주가는 1% 가까이 오르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파월 발언에 따른 금리 상승세 등을 견디지 못하고 1% 이상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2.9%로 마감했습니다. 이틀 만에 다시 연 2.9%대에 진입한 것입니다.

가입자 감소로 인해 향후 전망이 어두워지자 전날 35% 폭락했던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이날도 3.5% 하락했습니다. 이날은 CNN의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인 CNN+가 한 달 만에 폐업한다는 소식이 더 해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전반에 대한 성장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였습니다. CNN+의 모회사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날 6.8% 폭락했습니다.

지난 번 실적 발표 때도 넷플릭스는 폭락했었는데, 당시 저가 매수에 들어갔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번에도 넷플릭스가 폭락하자 손을 털고 나왔다는 게 화제가 됐습니다.

빌 애크먼은 ‘리틀 버핏’이라고 알려진 유명한 투자자로 2004년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설립해서 우량 기업을 저가에 매수하고 집중 투자하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투자에선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최고경영자(CEO) /로인터 연합뉴스

빌 애크먼은 퍼싱 스퀘어는 지난 1월 넷플릭스 실적 발표 때 주가가 20% 넘게 폭락하자 저가 매수에 들어갔습니다. 310만주 규모였습니다. 당시 퍼싱 스퀘어는 넷플릭스의 20대 주주 안에 들어 갔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퍼싱 스퀘어는 20일 넷플릭스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가 추정한 바로는 3개월 동안 손실 규모는 4억3500만 달러(약 5400억원)에 달합니다.

전반적인 하락 장세에서도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경우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9.3%나 폭등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 스콧 커비는 “이렇게 단단한 수요 증가는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도 2분기에 여행 수요 증가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하는 발표를 하면서 3.8% 올랐습니다. 최근 항공사들이 리오프닝에 따른 여행 수요가 탄탄하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1.6% 오른 배럴당 103.7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가능성 등에 대한 보도가 나온 영향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해 시나리오 별로 분석한 내용이 유럽의 금융 명가인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에서 나왔습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18세기에 국제 금융의 개념을 만든 가문인데, 그 명맥을 일부 이어가는 곳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입니다.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습니다. 첫째, 종전 후에 러시아가 크림 반도와 돈바스를 제외한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종전기념일인 5월9일 승리를 선언하면서 마무리될 경우입니다. 에너지 가격이 전쟁 전으로 돌아가고 인플레 우려와 러시아 제재가 풀리게 되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미국 주가는 4% 상승을 전망했습니다. 유럽은 8%, 중국은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나리오별 시장 전망. /자료=에드몽 드 로스차일드

둘째, 전황이 정체되면서 여름까지 끄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최악의 상황은 시장에 반영된 경우입니다. 미국 시장은 3% 하락하고, 오히려 유럽과 중국은 3%씩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셋째,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입니다. 유럽으로 러시아 가스가 들어오지 않고, 나토의 군사 개입이 시작되며 경제 제재가 미중 사이로 까지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에는 미국 주식 10% 하락한다는 전망입니다. 유럽은 15%, 중국은 10% 하락을 전망했습니다.

◇ 테슬라 서프라이즈의 의미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는 지난 20일 장 마감 후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1분기 전기차 판매량 데이터를 공개했기 때문에 과연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보여주느냐가 이번 실적 발표의 관건이었습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반적인 주가 하락세에도 3.2% 상승했습니다.

테슬라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 상해 공장 가동 중단에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익성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율은 19.2%를 기록했는데 사상 최고치이며 경쟁사들의 수익성 부진과는 크게 대비됩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는 지난 분기 매출 187억 달러, 영업이익 3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507% 증가한 수치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고 판매가격을 올린 효과도 있습니다. 고가제품인 모델 Y의 비중이 상승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터리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방식의 베터리를 50%쯤 채택하면서 원가를 절감했고, 전기차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단위당 원가가 하락했다고 테슬라는 밝혔습니다.

경쟁사 대비 탁월한 원가경쟁력을 보여 주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용량이 큰 베터리인 4680베터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LFP비중을 늘리면서 원가경쟁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슬라의 향후 관건은 이제 막 부분 가동되기 시작한 상해 공장의 정상화 시점과 최근 가동을 시작한 미국 오스틴 공장, 독일 베를린 공장의 초기 생산량, 수율입니다.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어려움 속에도 테슬라가 생산을 잘 해내고 있으며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 생산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스틴, 베를린 공장에 대해서는 기존 공장들에 비해 초기 가동속도가 빠르며 완전 정상 가동 되기까지는 12개월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프리몬트 공장에 대해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15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50% 생산량 증가가 필요합니다. 테슬라 경영진에 이러한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테슬라는 올해 내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내년 휴먼노이드 로봇 생산,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모델2 등 신모델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서비스부문에서 중고차 판매, 보험 사업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현재까지 경쟁사 대비 월등한 실적과 한발 앞선 제품, 서비스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폭을 크게 갖고 가는 ‘빅스텝 인상’이 5월 회의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고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앞으로 세 차례 연속으로 ‘빅스텝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안전벨트를 꼭 매고 투자에 나서시기 바랍니다. 둘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좋은 종목을 골라 내려는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심합니다. 과감하게 손절매 하는 월가 투자자들도 나옵니다. 일반 투자자도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볼 시점입니다. 셋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습니다. 인플레 시대지만, 수익을 내는 기업들은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을 테슬라가 다시 알려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