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45% 상승한 3만4911.20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61% 오른 4462.21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2.15% 상승한 1만3619.66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2.93%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실적 기대에 넷플릭스 찬물’, ‘에반스 “연말 금리 연 2.5%로”’, ‘주가 조정 마무리?’를 꼽았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지금은 주식 매수 기회”라고 했습니다. JP모건은 연말 S&P500 전망을 4900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9.8% 오른 수준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실적 기대에 넷플릭스 찬물
월가 3대 지수가 오랜만에 시원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적 발표 시즌이 진행되면서 비용 상승을 가격 등으로 전가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월가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25%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장중에는 3.2%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주당 순이익은 3.53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 2.89달러보다는 높았습니다. 하지만 1분기에 월가는 278만 명의 가입자가 늘 것으로 전망했는데, 20만명 줄었다고 회사는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러시아 가입자 70만명이 줄어든 게 큰 타격입니다. 또 2분기에도 가입자가 200만 명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회사가 내놨습니다. 넷플릭스가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는 데 스티리밍 시장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는 것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 가격을 올린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입자가 64만명 줄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 주부터 실적을 발표한 대형 금융회사들은 월가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JP모건은 2.1%, 뱅크오브아메리카 1.9%, 골드만삭스 1.8% 등 금융주들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델타항공과 같이 향후 높은 수요로 인해서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항공주들은 실적 기대에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도 겹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델타항공은 2.2%, 아메리칸 항공은 5.7%, 유나이티드 항공은 4.5%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48개의 S&P500 기업 중 79%가 애널리스트의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올해 1분기는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을 사전에 다소 낮춰놓은 영향도 있습니다.
앞으로 실적 전망에 대해선 월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UBS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해펠레는 이날 “미국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긍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10%를 기록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장기적인 가치를 찾아야 한다.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는 종종 구조적인 성장 분야에서 매력적인 장기적인 진입 포인트가 된다”고 했습니다. UBS의 연말 S&P500 전망은 4850입니다. 현재보다 8.7% 오른다는 전망입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도 이날도 투자자 노트에서 최근 주식 매도세는 매수 기회라고 했습니다. 특히 소형주와 시장 흐름에 민감한 고베타 종목에서 단기간 랠리(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바벨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바벨 포트폴리오는 테크, 바이오, 혁신주 등의 성장주와 금속, 광업 등 가치주를 동시에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입니다. 성장주는 그간 꽤 많이 떨어져서 상승 여력이 크고, 에너지주는 전쟁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수퍼사이클이 계속되면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JP모건은 연말 S&P500 전망을 4900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9.8% 오른 수준입니다.
하지만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크 윌슨은 전날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비용 압력을 감안할 때 올해 이익 전망들이 너무 낙관적이다. 인플레가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실적 성장에 역풍이 불 것이고, 특히 인플레 압력은 미 연준을 극단적인 매파적 성향을 유지하도록 밀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 연말 S&P500이 현재보다 10% 떨어진 40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유가는 이날 세계 성장 둔화 우려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5.2% 하락한 배럴당 102.5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1월 수정했던 4.4%에서 3.6%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내년 성장 전망도 3.8%에서 3.6%로 낮췄습니다.
◇ 에반스 “연말 금리 연 2.5%로”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 금리가 연말에 최고 연 2.5%까지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점도표에서 신호를 줬던 연말 연 1.9%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에 방점을 찍는 비둘기파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는 데 주목됩니다.
에반스 총재는 19일 뉴욕 경제 클럽 행사에서 “만약 우리가 12월까지 연 2.25~2.5%에 도달한다면, 우리는 인플레가 어디쯤 있는 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현재보다 기준금리를 2%포인트 더 올리는 것으로 6차례 남은 FOMC에서 최소 두 차례의 ‘빅스텝’ 인상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에반스 총재는 “아마도 우리는 중립금리보다 더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연 3%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립금리는 물가의 상승이나 하락 압력이 없는 금리 수준입니다.
에반스 총재는 지난 11일에도 중립금리를 연 2.25~2.5%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자신은 내년 3월까지 금리가 이 수준으로 갈 것으로 보지만 긴축 정책이 강화되면 올 연말까지 이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당시 5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대해선 “분명히 고려할 만 하다”면서 “아마도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날 에반스 총재는 전날 연준 내 강경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0.75%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선,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보다 더 한 것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미 연준이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때인 1994년 11월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연 4.75%에서 연 5.5%로 한 번에 0.75%포인트를 올렸습니다. 이후 1995년 1월 0.5%포인트 인상을 한 후에 금리 인상기를 마무리 하고, 1995년 7월부터는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1994년에는 6차례 금리를 올렸는데 금리 인상 폭은 2.5%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과거 금리를 올려도 경기 침체가 오지 않았던 대표적인 ‘연착륙’ 시기로 1965년, 1984년, 1995년을 들었는데, 1994~1995년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한 번에 0.75%포인트의 금리를 올리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는 말이 퍼지고 있기는 합니다. 어차피 많은 연준 인사들이 중립금리까지 빨리 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렇다면 목표 금리까지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도 있지 않는가라는 의견입니다.
다만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시장 금리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 확률을 측정하는 ‘페드 워치 툴’에는 아직 5월에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이날 93.2%로 상승했습니다. 월가에서는 5월과 6월 두 차례 0.5%포인트의 ‘빅스텝’ 인상이 있을 것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매달 최대 950억 달러의 연준 보유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줄이는 양적긴축도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변수도 있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2.93%로 3% 선에 점점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편 월가 일각에서는 인플레를 잡는데 연준의 금리 인상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연준이 물가 목표를 아예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 경제 고문은 18일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아 단기 침체뿐만 아니라 장기 침체로 경제를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게 될 경우”를 언급하면서 “연준은 퇴로의 한 방법으로 목표치를 2%에서 3%로 인상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주가 조정 마무리?
김동관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 연구원과 함께 향후 미국 주가의 위험 요인을 점검해 보고 미국 주가의 흐름을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8.5%를 기록하며 1994년처럼 빠른 금리인상을 실시할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인상을 빠르게 진행했던 과거 5차례의 금리 인상 구간을 보면, 평균적으로 금리인상 시작하기 250일 전부터 금리인상 후 250일까지 전고점 회복 하는 듯 하지만 결국 전저점 구간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도 1994년 또는 1998년과 같은 빠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바로 대세하락장으로 가는 것이 아닌 상승 랠리를 펼치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동관 연구원의 전망입니다.
다음으로 미국 증시의 수급상황입니다. 해외보단 미국 주식으로 자금 유입이 되고 있으며, 채권 대비해서도 주식에 대한 자금 유입이 큰 상황입니다.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과 함께 자사주 매입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버블 우려가 있었던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유입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도 점검해 보겠습니다. 기업들은 비용 증가를 부추기는 악재들 사이에서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섹터별 순이익마진율, 지역별 매출 비중, 어닝콜(실적 발표 행사) 때 언급되는 이슈 등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실적 발표 시즌이 진행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 상승 등 비용 증가 요인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 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실적 발표로 ‘어닝 쇼크’도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서 챙겨야 하겠습니다. 둘째, 미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크게 가져 가는 ‘빅스텝’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미리 충분히 예고를 하고 있는 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래도 과거에 많지 않던 일이라서 증시가 그냥 넘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긴축 정책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해소되는 지 따져 봐야 하겠습니다. 셋째, 증시에 변수가 많고, 주가 출렁임이 강해서 전망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도 과거 사례를 따져 보고, 좌우를 둘러 보면 해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