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42% 하락한 3만3596.61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01% 떨어진 4304.76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23% 하락한 1만3381.52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안전자산 찾기’, ‘”전쟁도 못 막는 금리 인상”’, ‘매출 개선에 주목’을 꼽았습니다.
S&P500이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S&P500은 지난 1월3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는데, 22일 주가가 이 보다 10.7% 낮은 4304.76을 기록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S&P500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은 코로나 팬데믹을 앞둔 2020년 2월이후 2년 만입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대응법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안전자산 찾기
월가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각종 뉴스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가 3대 지수는 오전에는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연설 이후 다소 반등을 시도하다가 결국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S&P500은 2년 만에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S&P500은 올 들어 1월3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당시 보다 10% 떨어지는 4316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4304로 마감했습니다. S&P500이 직전에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은 코로나 팬데믹을 앞둔 2020년 2월이었습니다. 다만 1928년 이후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이후 63.6%는 일주일 후에 회복이 됐습니다. 평균 상승률은 0.7%였습니다. 1년 후에도 회복세였던 경우는 65.7%였고, 평균 상승률은 9.3%였습니다.
이날 월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였습니다. 러시아가 21일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 유지를 명분으로 이 지역에 군대를 진입하라고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했다”고 규정하고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이 여전히 가능하고 최악을 피할 시간은 있다고 했습니다. EU는 대러시아 신규 제재안을 내놨으며, 독일은 러시아에서 자국으로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 승인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월가는 우선적으로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 분석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의 사태로 치닫는 경우에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11%나 급등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격은 오름세입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0.4% 오른 온스당 1907.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입니다. 최근엔 비트코인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자산운용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존 스톨츠퍼스는 “쿠바 미사일 위기, 걸프전 그리고 2014년 크림 반도 병합 등에서 나타났던 시장의 하락과 회복을 회고해 보면, 초기에 시장에서 나타났던 변동성보다는 기업의 매출과 수익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시장은 몇 가지 이유로 회복 가능성이 있다. 4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서 주요 업종은 좋은 상향 추세를 보여줬다. 이는 공급망 혼란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지만 성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연말 S&P500 전망으로 5330을 제시했습니다.
웰스파고의 주식 전략 헤드인 크리스 하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변동성을 높이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 연준의 정책이 더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지정학적 요인은 단기적인 혼란을 주겠지만, 통화 정책의 변화가 더 오래가고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연말 S&P500 전망으로 4715를 제시했습니다.
JP모건의 전략가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낮추는 리스크를 준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얼마나 높일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될 것으로 본다. 당장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급하게 바꾸는 것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금값 급등세도 짧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UBS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값이 단기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연말에는 온스당 16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 금리가 오르면 금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국채에 비해서 이자가 한 푼도 안 나오는 금은 선호 자산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전쟁도 못 막는 금리 인상”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가 22일 CNBC에 출연해 “만약 연준이 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라 긴축의 강도를 완화한다면, 이는 큰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겔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있는 일보다 열 배쯤 더 중요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심각하게 뒤처졌고, 시장에 유동성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시겔 교수는 전쟁 우려에 유가가 급등하고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시겔 교수는 아직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야기하지 않고 물가 상승률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봤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앙은행들의 긴축 이슈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엘-에리언은 긴축 정책의 실패로 인해, 가능성은 낮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우려까지 제시했습니다. 엘-에리언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20%로 봤습니다. 가장 큰 확률의 시나리오로는 연준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으로 40%의 확률을 제시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가는 게 30%입니다. 나머지 10%의 확률은 경제가 물가도 안정되고 경제도 성장하는 ‘소프트 랜딩’ 시나리오였습니다. 여하튼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긴축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는 메시지입니다.
이는 월가의 전망과도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것입니다. 현재 눈앞에서 주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리스크보다는 연준의 긴축 정책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상황에 따라 긴축의 강도는 시장의 전망보다 약해질 수는 있겠습니다.
미 연준은 다음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코로나 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습니다. 첫 금리 인상 폭을 갖고 여러 얘기가 나왔습니다. 한 때 0.5%포인트 인상을 하는 ‘빅스텝’ 인상설이 퍼졌지만, 연준의 ‘빅3′ 중 한 명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과정 초기에 어떠한 ‘추가적인 것’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빅스텝’ 인상설은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다만 전말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가 미국은행협회 컨퍼런스에서 3월에 0.5% 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인상이 연준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했습니다. 다수의 연준 고위 인사들이 3월에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하는 가운데, 인플레가 심하다면 여전히 ‘빅스텝’ 인상을 논의할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를 한 것입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에서 보는 3월 금리 확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67.3%,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32.7%임.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22.1%에서 다소 올랐습니다.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는 3월 FOMC에서 나오는 점도표에서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월가에서는 6~7차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외에도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 긴축이 올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준의 긴축이 시작되면 경기는 다소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날 나온 소비자 심리 지표는 안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인플레로 인해 경기 하강 심리가 생기는 것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110.5로 전달의 111.1보다 낮아졌습니다. 지난 9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입니다.
◇ 매출 개선에 주목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돼 가고 있습니다. KB증권의 이신영 애널리스트와 함께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기업 실적을 정리하면서 관심을 둬야 할 업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B증권은 미국 섹터 모델을 바탕으로 이번 달에 에너지, IT(정보기술), 소재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유틸리티,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비중을 축소하라고 제시한 바 있습니다.
에너지 업종은 매출과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출액 추정치는 8.3%, 순이익 추정치는 9.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P500 11개 섹터 중에서 가장 전망치 증가폭이 큽니다. 에너지 업종은 코로나 이후에 매출과 이익 전망이 모두 크게 하향됐던 바가 있지만,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등으로 최근 매출과 이익 기대가 모두 가장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실제 실적이 좋게 나오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81.3%(이익 기준)로 높게 나왔습니다.
IT 업종은 견조한 실적이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매출액 추정치는 2%, 순이익 추정치는 2.4% 증가했습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적인 매력도가 상승한 상황입니다.
소재 업종도 매출 기대가 에너지 업종에 이어 가장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매출액 추정치는 3.1%, 순이익 추정치는 1.7% 증가했습니다.
S&P500의 매출 전망치가 오르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톱10 종목도 선정해 봤습니다. 매러선 페트롤륨, 필립스66, 애플, 발레로에너지, 엑슨모빌, 알파벳, 테슬라, 코노코필립스, 마이크로소프트, UHG 등입니다. 에너지 와 IT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UHG만 유일하게 헬스케어 업종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월가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S&P500은 2년 만에 조정 국면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월가에선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에 변동성을 심하게 하지만, 지속성은 낮다고 봅니다. 향후 추이를 따져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작된다는 전망입니다. 미 연준은 3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고 했지만, 아직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행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셋째,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돼 가고 있습니다. 결국 증시를 움직이는 바탕은 기업의 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적을 잘 따져서 주목해야 할 업종과 종목을 골라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