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상무를 모셔 ‘미국 경제와 금리 전망, 그리고 연준은 왜 이러나’라는 주제를 갖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김일구 상무는 1세대 채권 애널리스트로 ‘여의도 채권의 전설’이란 별명도 갖고 있는 이코노미스트입니다. 특히 미 연준의 동향과 금리에 대해 국내에서 누구보다 오랜 기간 정확하게 분석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상무는 한화투자증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STEPS에서 김일구의 쩐쟁이란 코너를 방송 중인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몰래 볼 정도로 분석이 정확하다는 소문이 많습니다.

김 상무는 올해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때부터 연준은 시장에 버블(거품)만 생기지 않으면 그대로 놔두고 가보자라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며 “지금은 시장이 너무 앞서 달려나가는 버블을 막기 위해 금리를 연 1%에서 연 1.5%까지 올린 뒤에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일단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상무는 “올해는 상반기에 금리 인상이 집중되고, 하반기에는 조금 풀어 놓는 식이 될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만 피하면 올해 증시 분위기는 크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김 상무는 “연준은 금리 등 경제에 정해진 수식은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 중에 금리를 빠르게 올린 후에 앞으로 계속 올릴 지 상황을 다시 판단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김 상무의 이런 견해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들과는 다른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미 연준이 0.25%포인트씩 7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가 7차례인 만큼 연중 금리 인상이 계속된다는 게 월가의 예측입니다.

다만, 김 상무는 장기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 목표는 현재 시장의 전망보다 높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김 상무는 과거와 달리 물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 있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기에 미 연준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금리 수준은 연 3~4%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직전 금리 인상기인 2015~2018년의 경우에는 3년에 걸쳐서 금리를 올리면서 2018년 말 최종 금리 수준이 연 2.5%에서 멈췄는데, 이번에는 장기적으로는 그 보다 높은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번 금리 인상기에는 미 연준이 금리를 연 3~4%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습니다.

김 상무는 시장 일각에서 금리 인상 외에 ‘양적 긴축’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 연준이 8조 달러가 넘게 불어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인 ‘양적 긴축’은 장기 금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지, 금리 인상보다 더한 긴축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 상무는 2000년대에 ‘그린스펀 수수께끼’라고 해서 미 연준이 단기 금리를 조정해도 장기 금리가 움직이지 않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양적 완화나 양적 긴축 등 대차대조표의 조정을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 직접 만기가 긴 국채 등을 사고 팔면서 장기 금리를 움직이는 방식인 것입니다. 김 상무는 “단기 금리가 올라가는 데 장기 금리가 안 올라가고 버틴다면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팔아 적당하게 장기 금리도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이것(금리 인상)도 하고 저것(양적 긴축)도 해서 시장을 죽이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다음 편은 23일 오후 5시에 구독자 여러분을 찾아 가겠습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