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47% 떨어진 3만5241.59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81% 떨어진 4504.08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2.1% 하락한 1만4185.64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보다 7.5% 상승했습니다. 이는 1982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7.5% 인플레 쇼크’, ‘불러드의 수퍼 플랜’, ‘디즈니 ‘깜짝’ 실적 음미’를 꼽았습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보다 7.5%, 전달 보다 0.6%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 7.3%, 0.4%를 넘어서는 ‘물가 쇼크’ 수준입니다. 금리 급등에 따라 테크주들이 크게 타격을 받았습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7.5% 인플레 쇼크
미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보다 7.5%, 전달 보다 0.6%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전달의 7.0%보다 훨씬 높아진 것은 물론,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 7.3%, 0.4%를 넘어서는 ‘물가 서프라이즈’입니다.
특히 월가는 전년 대비로는 꽤 올라도 전달 대비로는 상승세가 좀 덜할 수도 있다고 봤는데, 월간 상승세가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지난 10개월 중 8개월 동안 월간 물가 상승률을 과소 예측하는 경향이 나타났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1월에 전년 대비 6%나 올랐습니다. 이는 198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상품 가격은 전년 대비 12.3%가 올라 1980년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으며, 서비스 가격도 4.6% 올라서 31년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습니다.
‘물가 서프라이즈’에 월가 주가는 떨어지고, 금리는 크게 오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2.03%를 기록했습니다. 이 금리가 연 2%를 넘어선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0.25%포인트 급등해 연 1.61%를 기록했습니다. 이 금리의 하루 상승폭으로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올해 연말 10년 미국 국채 금리 전망을 기존 연 2%에서 연 2.25%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금리 급등에 따라 이날 테크주들이 더 크게 타격을 받았습니다. 전날 반등했던 메타는 1.6% 하락했고, 애플 2.3% 하락, 아마존 1.3% 하락, 넷플릭스 1.5% 하락, 알파벳 2.1%, 테슬라 2.99% 하락 등 대형 테크주들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테크주 반등론을 무색하게 만든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인플레 기대 심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뉴욕연방준비은행의 12월 소비자 인플레 기대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6% 오를 것으로 내다 보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향후 3년간에는 물가가 연 4% 오를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기름값(5.7%), 음식료가격(7.8%) 등의 상승률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1월에 5.7%였는데, 물가 상승률은 7.5%여서 물가를 따라 잡기 위해 임금을 올리다 보면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이 나타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기업들은 실적 발표 때 인플레 우려를 크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인 S&P 글로벌 마켓의 공급망 연구 조직인 판지바에 따르면, 이번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때 71%의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언급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이 비율은 39.2%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의류와 레저 업종의 경우에는 각각 75.0%, 94.1%의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언급했습니다. 이들 업종에 대한 인플레 압박이 심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밖에도 공급망에 대한 언급 비율은 77.8%였고, 물류에 대한 언급 비율은 61.2%였습니다.
인플레는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비용 절감이나 소비자들에 대한 가격 전가를 하지 못 하는 기업들은 실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주가에 악재가 됩니다.
◇ 불러드의 수퍼 플랜
이날 미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에 대해 더 강력한 주장을 하면서 미 연준이 긴축 정책을 더 강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 퍼졌습니다. 매파는 인플레에 대한 대응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세력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매파의 대표 주자로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불러드 총재는 앞서 테이퍼링 가속화, 3월 금리 인상 등을 제롬 파월 의장이 공식적으로 언급하기 이전에 앞서서 주장하면서 미 연준의 현재 정책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월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7월까지 100bp(1%포인트)를 확실히 보고 싶다”며 “나는 이미 훨씬 매파적이었지만, FOMC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극적으로 끌어 올렸다”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의 구상은 올해 상반기 세 차례 회의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고, 2분기(4~6월)에 대차대조표를 축소를 시작한 뒤에 하반기에는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금리 방향을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다만, 3월에 0.5%포인트 인상할지 여부는 파월 연준 의장에게 공을 넘겼습니다.
7월이 시작하기 전까지 FOMC는 3월, 5월, 6월 등 세 차례가 있습니다. 세 차례 FOMC에 걸쳐 금리를 1%포인트를 올리자는 것은 3월에 0.5%포인트 올리자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불러드는 앞서 1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는 “50 bp(0.5%포인트) 인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0.5%포인트 인상에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얘기했지만,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1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폭을 통상적인 0.25% 포인트의 2배인 0.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추측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를 일각에서는 0.5%포인트 인상을 배제하기 않았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불러드 총재는 1월 소비자 물가에 대해 “미국 내 인플레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며 “인플레가 40년 이래 가장 높은 가운데 우리가 지표에 대해 보다 민첩하게 대응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비정례회의를 열어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도 시사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이런 발언이 시장에 쇼크를 주려는 ‘충격과 공포’ 전략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미 월가가 연준의 움직임에 대해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러드의 발언에 따라 인플레 대응을 위해 미 연준이 긴축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강하게 퍼졌습니다. 시장 금리를 기준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따지는 시카고 상품 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3월의 0.5% 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100%로 치솟았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24%에 불과했습니다. 시티는 이날 3월에 금리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전망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또 6월까지 1%포인트 이상 기준 금리를 올릴 확률은 98.8%로 거의 100%에 육박하게 됐습니다.
다만, 불러드 총재가 미 연준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파월 의장 등 주류가 어떻게 불러드의 플랜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간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보면, 3월 0.5%포인트 인상을 두고도 합의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히기까지는 시장의 요동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 디즈니 ‘깜짝’ 실적 음미
미국 월트디즈니는 지난 9일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어선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한데 이어 10일에는 다른 주가들은 하락세를 보이는데도 3.4%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테마파크와 리조트의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디즈니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수가 1100만명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최근 예상치를 하회하는 1분기 신규 가입자수 전망으로 주가가 급락한 넷플릭스와 대비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은 컨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1위 기업 넷플릭스가 컨텐츠 투자 경쟁을 주도하고 있으며 디즈니플러스가 투자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1년에만 2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컨텐츠에 투자했으며 디즈니도 30조원을 넘어선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디즈니의 경우 잘 알려진 극장용 영화 컨텐츠까지 포함된 금액으로 순수하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컨텐츠 투자금액은 4조~5조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히트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신규 가입자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총 2억3000만명의 가입자수를 확보했습니다. 스트리밍에서 후발주자인 디즈니플러스는 여러 건의 M&A(인수합병)와 아시아 지역 진출을 통해 가입자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1억2000만명정도의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향후 스트리밍 기업들의 컨텐츠와 가입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스트리밍산업은 여전히 성장여력이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2021년 기준 세계 스트리밍 회원수는 10억명을 돌파했는데, 1명이 여러 개의 스트리밍서비스를 구독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스트리밍의 월 이용료가 아직 1만원 초반대로 저렴하고 각자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스트리밍의 순 가입자수는 5억8000만명이고 평균 1.84개의 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기업들은 다양하고 획기적인 컨텐츠들을 선보이고 있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의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메타버스, VR(가상현실)까지 연결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트리밍 산업은 대규모 컨텐츠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여러 기업들이 스트리밍 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각각의 전략이 다르고 컨텐츠의 종류, 기업의 현금흐름 등 여러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산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주목해야 합니다. 스트리밍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대표기업들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7.5%를 기록하면서 월가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 연준이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긴축 정책을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플레가 장기화될 때를 대응하는 투자 방법을 다시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둘째, 인플레 대응을 강화하자는 연준 내 대표 인사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을 주장했습니다. 아직 연준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추이를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혹시 금리 인상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디즈니가 스트리밍 등에서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통 기업이라도 신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혁신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전통기업이냐 스타트업이냐 따지지 말고 살펴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