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86% 오른 3만5768.06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45% 오른 4587.18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2.08% 상승한 1만4490.37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1.94%를 기록했습니다.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것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는 ‘테크주 반등론’, ‘금리 인상 갑론을박’, ‘주식분할 기대’를 꼽았습니다.
미국에서 테크주 반등론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들어갔던 나스닥은 지난 1월 27일 이후로 한정하면 8.5% 넘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월가 비관론의 대표 주자인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사 샬렛은 마켓워치에서 “지난 1월 주식 폭락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올인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에서 앞으로 자세한 증시 전망을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테크주 반등론
나스닥이 이틀 연속 1% 넘게 상승했고, 이날은 상승률이 2%를 넘기면서 테크주 반등론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들어갔던 나스닥은 최근 저점인 지난달 27일 이후 8.5% 넘게 상승했습니다. S&P500 IT 지수 기준으로 보면 고점 이후 떨어진 낙폭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 것입니다.
오랜만에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지난 1일 장 마감 후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메타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32%쯤 떨어졌었는데, 이날은 5.4% 급반등했습니다. 메타 주가는 작년 9월 7일 주당 38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는데, 그때부터 따지면 42%나 폭락했었습니다. 메타의 주가 하락은 실적도 문제였지만 향후 전망이 나빴다는 것임. 메타는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270억~29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평균인 3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몰려 오면서 이날은 크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애플 0.8%, 넷플릭스 2.3%, 알파벳 1.6%, 테슬라 1.1%, 마이크로소프트 2.2%, 엔비디아 6.4% 등 빅테크주들도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간 주가 흐름이 안 좋았던 소형 테크주들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쇼피파이 5.4%,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엣시도 3.8% 상승했습니다. ‘집콕’주의 대표 주자였지만, 최근 하락폭이 컸던 도큐사인이나 줌도 각각 5.2%, 4.8% 오르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테크주 반등론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8일 장중 한때 연 1.97%까지 치솟았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연 1.94%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3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75%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테크주가 타격을 받았다가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반등했던 경험을 꺼내기도 합니다. 당시 금리가 급등하면서 성장주의 상징인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주가가 급락하고 경기 민감주로 순환매매가 일어나는 현상이 있었지만, 하반기 들어 빅테크를 중심으로 테크주들이 반등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잦아들면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경기 재개주들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뉴저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등 비교적 엄격한 방역 수칙을 시행해오던 주 정부들이 잇따라 실내와 학교 마스크 의무화 해제 방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숫자도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크루즈업체인 노르웨지언 크루즈가 4% 넘게 급등했고, 항공업체인 델타 항공은 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멕시칸 음식 체인인 치폴레는 10.2%나 폭등했습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주당순이익은 1.06달러로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인 63센트보다 높았습니다. 매출도 218억2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인 209억1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디즈니 주식은 시간 외 거래서 한 때 9%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가 반등의 바탕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블랙스완’ 이벤트에 대비하는 유명 펀드의 매니저인 마크 스피츠나겔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이 얼마나 위험한 지와 이 모든 유동성이 금융 시스템에 얼마나 스며들었는지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스피츠나겔은 ‘블랙스완’ 같은 위기에 대응한다는 철학으로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를 세웠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습니다.
월가 비관론의 대표 주자인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사 샬렛도 마켓워치에서 “지난 1월 주식 폭락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올인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례없이 풍부한 시장 유동성으로 인해 상황이 복잡하다”면서 “시장이 갑작스러운 긴축 전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1월 소비자물가가 주가에 영향을 줄지 월가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7.3%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금리 인상 갑론을박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금리 인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끝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의 신호를 줬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폭이나 횟수에 대한 언급을 흐리면서 연준 긴축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월가에서는 3월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의 ‘빅 스텝’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3월의 0.5%포인트 이상 인상 확률은 25%입니다. 월가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은 다섯 차례 정도로 수렴해 가고 있는 중이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일곱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도 합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유럽경제금융센터가 주최한 버추얼 세미나에서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했지만, 0.5%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는 “50bp(0.5%포인트) 이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로레타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기에는 정책 담당자들이 좀 더 빠른 속도로 올리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고 고용시장이 2015년보다 긴장돼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바로 직전 금리인상기에는 2015년 말에 한 차례 금리를 올린 후, 2016년 말 한 차례, 그리고 2017년 세 차례, 2018년 네 차례 금리를 올렸습니다.
로레타 총재는 금리 인상 횟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매번 회의에서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가 등 경제 지표 동향과 시장 상황을 감안해서 논의를 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연준 내에서 사전에 경로가 정확하게 합의되지는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로레타 총재는 양적완화로 8조9000억 달러 쯤으로 불어난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대해서는 모기지담보증권을 어느 시점부터 매각하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에 출연해서 3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25bp(0.25%포인트) 전망을 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고 했습니다. “50bp나 25bp 인상 모두 적절한지 따져 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서는 “지금은 올해 세 번 전망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약간은 네 번으로 기울기도 하지만, 첫 번째 금리 인상 후에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 등을 볼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도 “미 연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금리가 움직일지 일정한 경로에 묶여져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앞서 전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N에 출연해, 3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연준은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움직이거나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적게 움직이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또 팬데믹 혼란으로 생긴 인플레이션을 연준 홀로 해결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강하게 움직인다는 월가의 기대는 너무 나간 것이라는 뉘앙스입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보면, 연준 내 논의는 현재 월가의 전망보다는 다소 톤 다운돼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 주식분할 기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지난 1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을 20대1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월가에서 고가 주식들의 분할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주식분할을 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알파벳의 경우 주식 분할에 주주들이 동의하면, 7월1일 현재 알파벳 주주인 경우에 한 주당 19주의 주식을 추가로 주는 방식으로 주식 분할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주식 분할의 효력은 7월15일부터 발생하게 됩니다. 알파벳 주식(클래스 A 기준) 가격이 주당 2831달러이기 때문에 주식 분할 이후에는 주당 141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기업들이 주식 분할을 하게 되면 향후 12개월 동안 평균 25%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S&P500은 평균 9.1% 상승했는데, 주식 분할을 한 주식들이 지수보다 주가 성적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8번의 주식 분할이 있었습니다. 주식 분할이 피크를 쳤던 시기는 닷컴 버블이 형성되던 1996~2000년으로 5년 동안 346번의 주식 분할이 있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식 분할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 이유는 모멘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 분할을 한 기업들은 그 이전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던 경향이 있고 앞으로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기업의 강점이 가격 상승의 기본적인 원동력이다. 주식 분할이 발표되면 매수를 원했던 투자자들은 ‘사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주식 분할이 성장하는 기업의 불에 기름을 부은 듯한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테슬라의 경우 2020년 8월 주당 1374달러였을 때 5대1로 주식을 분할했습니다. 주식 분할 후 20일 동안 주가가 60%나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주가가 더 올라 작년 11월 한 때 주당 1200달러까지 갔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구글의 최근 20대1 주식 분할 선언은 다른 기업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고, 주식 분할 흐름에 불을 당길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을 시장에 끌어들이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식 분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미국 최대 자동차 용품 소매업체 오토존, 운라인 여행업체 부킹 홀딩스, 멕시칸 음식 체인점이 치폴레 등을 꼽았습니다. 아마존 주가는 현재 3223달러, 오토존은 2005달러, 부킹 홀딩스는 2626달러, 치폴레는 1608달러 선입니다.
현재 S&P500 기업 중 개별 주가가 주당 500 달러 이상인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6조6000억 달러로 S&P500 중 1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분할은 이론적으로 보면 단순하게 주식을 쪼개는 것이어서 주가 부양의 효과를 마냥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애플 주식을 2대1로 분할했던 2000년 6월의 경우에는 당시 닷컴 버블 붕괴로 인해서 애플 주가가 주식 분할에도 불구하고 60% 쯤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연초 크게 떨어졌던 나스닥 주가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크주 반등론도 나옵니다. 테크주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주식들입니다. 실적이 바탕이 되는 테크주를 중심으로 눈 여겨 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둘째, 연준 고위 인사들이 올해 금리 인상 폭과 횟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합니다. 아직 연준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경제 지표를 점검하면서 연준의 동향을 챙겨야 하겠습니다. 셋째, 알파벳의 주식분할 발표가 주가 상승의 계기를 만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분할을 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공식은 없습니다. 주식분할 이후에도 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