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39포인트 오른 3만5091.13에 마감했습니다. 반면 S&P500은 0.37% 떨어진 4483.87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58% 하락한 1만4015.67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1.92%를 기록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것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월가 주가, 밀고 당기기’, ‘금리 인상 반영 다 됐나?’, ‘CEO들의 인플레 우려’를 꼽았습니다.
월가에서 대표적으로 비관론 진영에 있는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잭임자(CIO) 마이크 윌슨은 이미 크게 조정을 받은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마이크 윌슨은 7일 CNBC에 나와 “투자자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미 조정을 받았거나 잠재적으로 억눌린 수요가 있는 영역을 찾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준에 맞는 업종으로 헬스케어, 기술주, 컨슈머서비스 분야를 거론했습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월가 주가, 밀고 당기기
미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이라는 악재와 일부 빅테크의 호실적이라는 호재가 밀고 당기면서 월가 주가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가 3대 지수는 상승세로 개장한 후에 하루 종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다가 다우는 보합, S&P500과 나스닥은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우선 연준 긴축의 불확실성입니다. 지난 주 나온 1월 고용 동향 보고서가 일자리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미 연준의 긴축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시장 금리는 급등한 후 연 1.9%대(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기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1월 일자리는 월가 전망인 15만명 증가의 3배 가까운 46만7000명 증가했습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연 1.93%까지 급등했고, 이날은 다소 진정돼 연 1.92%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기업 실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모습입니다.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집계에 따르면, 이제까지 S&P500 기업 중 278개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78.4%의 기업들이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실적이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장기 평균인 69.5%보다는 높지만, 지난 1년간 평균인 83.9%보다는 낮은 것입니다. 전년과 대비하면 실적 증가율은 27.2%입니다. 이번 주는 디즈니, 코카콜라 등 82개의 S&P500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난 주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는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실적 발표 다음날 26.5%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5.1% 하락했습니다. 한편 나이키나 아마존 등의 인수설이 나오는 홈 트레이닝 업체 펠로톤 주가는 이날 20.9%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펠로톤은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1년간으로 따져 주가가 80% 넘게 폭락했었습니다. 펠로톤은 집에서 실내 자전거나 런닝머신 등으로 운동을 하면 온라인으로 관리를 해주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또 이날 미국 증권 당국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작년 11월 보유 지분 매도를 두고 트윗을 올린 것과 관련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작년 11월 16일 머스크 트윗 활동과 관련해 규정 준수 여부를 따져 묻는 소환장을 전달받았다고 공시했습니다. 머스크는 작년 11월6일 트위터에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도 여부를 묻는 트윗을 올렸는데, 이와 관련한 소환장이 열흘 뒤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7% 하락했습니다.
월가에서 대표적으로 비관론 진영에 있는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잭임자(CIO) 마이크 윌슨은 이미 크게 조정을 받은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마이크 윌슨은 7일 CNBC에 나와 “투자자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미 조정을 받았거나 잠재적으로 억눌린 수요가 있는 영역을 찾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준에 맞는 업종으로 헬스케어, 기술주, 컨슈머서비스 분야를 거론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말 제시했던 올해 연말 S&P500 목표 주가인 4400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윌슨은 “더 이상 지수는 중요하지 않고, 주식 종목을 선택해야 하는 해”라고 했습니다. 윌슨은 또 “경제가 괜찮다고 해도 최근 실적처럼 실망스러운 점도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과 경제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메타의 ‘어닝 쇼크’와 같은 일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거론한 것입니다.
인플레에 대해서도 “빠르면 상반기에 인플레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정점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미 연준이 3월부터 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인플레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자 지출 감소가 주식 시장의 성장성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한편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JP모건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투자자 노트에서 “변동성이 진정되고 있으며, 시스템 투자자로부터 강한 주식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JP모건은 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는 주식들을 매수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 금리 인상 반영 다 됐나?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는지를 가지고 월가가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즈카 주식 전략가는 7일 투자자 노트에서 “미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나 더 이상 매파적인 성향으로 더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이는 적어도 상대적으로 가격에 반영이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주식은 여전히 상향하는 것을 가리키고 있으며, 아직 상승 사이클이 끝나기에는 멀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테즈카는 명목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있으며, 기업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JP모건은 올해 미 연준이 3월, 5월 등 5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금리를 가지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계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올 12월까지 다섯 차례 이상 금리 인상 확률은 80.5%에 이를 정도입니다. 어느 정도 월가의 전망이 시장 금리에 반영돼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JP모건이 작년 말에 제시한 올해 연말 S&P500은 5050입니다. 현재 주가로 보면 12% 쯤 상승 여력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모두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 연준이 올해 7차례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가장 많은 금리 인상 횟수를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BOA는 내년에도 미 연준이 4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올 12월까지 미 연준이 7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확률은 16.6%입니다. 아직 이 정도까지 금리 인상 확률이 반영돼 있지는 않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BOA는 금리 인상은 주가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BOA의 전략가 사비타 서브라마니언은 투자자 노트에서 “과거 금리 인상기에 미국 주식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미 연준이 ‘과열된 시장에 대해 긴축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8배로 과거 금리 인상기의 첫 금리 인상 때와 비교하면 닷컴 버블이 있었던 1999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BOA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과거 금리 인상기의 첫 금리 인상 때 주가수익비율은 1994년 16.8배, 1999년 30.5배, 2004년 19.4배, 2016년 19.3배 등입니다. 주가수익비율은 기업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이 비율이 높으면 기업의 이익보다 주가가 높다는 뜻입니다.
서브라마니언은 “(미 연준이) 수퍼 비둘기파에서 좀더 매파로 전환한 것은 우리가 유동성 정점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증시에 유동성이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BOA가 작년 말 제시한 올해 연말 S&P500은 4600입니다. 당시만 해도 주가 하락을 점친 것인데, 지금 현 상황에서보면 오히려 2.6%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가 됐습니다.
◇ CEO들의 인플레 우려
실적 발표 시즌이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컨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서 인플레에 대한 언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플레가 몰려 오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도하고 있다. 물류는 이동 비용이란 측면에서 비용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적어도 어느 정도는 일시적이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조만간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지난달 18일 “진짜 임금 인플레이션이 사방에 있다”고 해서 월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인건비 상승으로 실적 우려가 커진 일부 대형 금융주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생활용품 업체 킴벌리크라크의 CEO 마이클 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원자재 가격은 빠르게 복귀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인 좀 다르다. 정점이 높고, 광범위하고, 더 길다. 올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음식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널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케빈 오잔은 “원자재 압력은 2022년에 계속된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2021년에 음식 자재와 종이 등의 비용은 4% 상승했다. 2022년은 이 보다 두 배이거나 높은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에 상승 압력이 대부분 집중되고,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항공업체 사우스웨스트의 CFO 태미 로모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비용 압력을 경험하고 있다. 우선 임금이 있고, 사내 복지와 공항 비용도 상승 전망이다”고 했습니다.
CEO들은 가격 전가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의류업체 레비 스트라우스의 CEO 칩 버그는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가격을 성공적으로 전가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글로벌 CEO 9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인 55%의 CEO들이 가격 압력은 내년 중반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CEO들만 따지면 이 비율은 더 높아서 59%입니다. CEO들은 비즈니스의 위협 요인으로 인플레를 두 번째로 들었습니다. 첫번째는 코로나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은 1년 전만해도 CEO들이 생각하는 비즈니스 위협 요인 중에서 22위에 불과했었습니다.
40%가 안 되는 CEO들이 자신의 회사가 인플레와 관련된 위기에 대해 잘 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CEO들은 비용을 절감하거나,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는 10일 1월 소비자물가가 나옵니다.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7.0% 올라서 1982년 이후 가장 높았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7.3%를 기록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에서 주가 비관론과 낙관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장은 미 연준의 긴축 방향과 기업들의 실적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러 갈등,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합니다. 숨은 위험 요소는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는 게 끝났는지 논란입니다. 하지만 아직 연준 긴축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습니다. 3월 첫 금리 인상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준의 동향을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셋째, 미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인플레가 지속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인플레 시기에는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좋은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어떤 기업들이 인플레를 이기고 나가는 지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