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63% 상승해 3만5629.33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94% 오른 4589.38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5% 상승한 1만4417.5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석유수출국들의 모임인 OPEC+는 3월에도 하루 산유량을 40만 배럴씩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서부텍사스유는 0.07% 오른 배럴당 88.2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빅테크의 귀환일까’, ‘민간 고용 깜짝 감소’, ‘”0.5%포인트 인상은 과해”’를 꼽았습니다.
펀드 스트래트의 톰 리 공동창업자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맹렬한 랠리(violent rally)’를 예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장이 강한 매도세를 보인 이후에 회복할 때는 급등한다는 것입니다. 톰 리는 연말 S&P500이 현재보다 11%쯤 높은 51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전망의 근거를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빅테크의 귀환일까
월가 증시가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좋은 실적 발표를 발판으로 해서 나흘 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사흘간 다우는 4.3%, S&P500은 6.1% 올랐고, 특히 테크주 중심의 나스닥은 8%나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실적의 희비가 갈리면서 빅테크들의 주가 행진이 계속 이어질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작년 4분기 매출이 753억2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2.4% 늘었습니다. 순이익도 206억4200만 달러로 35.6% 증가했습니다. 월가의 전망을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발표에 애플의 주가는 2일 7.5%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알파벳은 20대1의 주식 분할까지 발표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현재 알파벳 주가는 주당 3000달러에 육박하는데, 주식을 분할하면 주당 150달러 쯤이 되므로 소액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더해 역시 주가가 3000달러를 넘은 아마존도 주식 분할을 발표한다는 루머가 월가에 돌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체 AMD도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해서 주가가 5.1%나 급등했습니다.
최근 빅테크 주가를 움직인 것은 애플입니다.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도 역대 최고 실적을 밝혔습니다. 주당순이익은 2.1달러로 전년보다 25% 늘어나서 시장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 1.89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은 1239억 달러로 역시 전년보다 11% 증가해서 월가 전망인 1187억 달러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애플 주가는 다음날인 28일 7%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이날도 0.7%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메타(페이브북 모회사)는 주당순이익이 3.67달러로 시장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 3.84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매출은 336억7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 334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메타 주가는 2일 1.25% 상승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2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전날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페이팔 주가도 24.6%나 폭락했습니다.
지난 1월 S&P500은 5.3% 하락해서 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 3월(-12.5%) 이후 가장 큰 월별 낙폭을 보였습니다. 1월만 따지면 2009년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나스닥도 1월에 8.9% 하락해 역시 2020년 3월 이후 가장 월별 낙폭이 컸습니다.
월가 주가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락 추세 중에 반짝 상승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벌은 올해는 산타 랠리가 나타났지만 1월에 하락장이 나타났다는 걸 지적하면서, 1945년 이후 이런 경우가 나타난 적은 8번 있었는데 연간으로 따져 2014년 한 번을 빼고는 모두 하락했다고 했습니다. 이 경우 S&P500는 연간 평균 9.6% 하락했다고 합니다. 샘 스토벌은 “증시는 단기간 안도 랠리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이런 상승세는 하락장의 끝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월가의 베테랑 전략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레티지 대표도 CNBC 인터뷰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해 일시적인 완충이 아닌 베어 마켓으로의 전환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 지원이 축소되고 미 연준의 긴축이 본격화된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펀드 스트래트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지난 31일 CNBC 인터뷰에서 ‘맹렬한 랠리(violent rally)’를 예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장이 강한 매도세를 보인 이후에 회복할 때는 급등한다는 것입니다. 톰 리는 연말 S&P500이 현재보다 11%쯤 높은 51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민간 고용 깜짝 감소
이날 ADP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1월에 30만1000명이 감소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20만명 증가와 거꾸로 간 것입니다. 민간 고용이 감소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ADP 연구소의 민간 고용 집계는 오는 4일 나오는 미 노동부의 1월 고용 동향 지표에 앞서 나오는 것이어서, 고용 동향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ADP연구소의 집계와 공식 고용 통계는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신뢰도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고용과 경기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문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ISM(공급관리협회)가 집계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6으로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4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ISM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잦은 결근이 생산 증가세를 제한했고, 핵심 중간재 공급 부족과 제품 운송 지연 등도 공장 운영에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1월 중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29일~1월10일 사이에 880만명의 근로자가 코로나와 관련된 이유 때문에 출근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고용 지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이터통신의 이코노미스트 조사에 따르면 월가 기관들은 1월 고용이 15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연중 가장 적은 19만9000명이 증가했는데 그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의 일시적인 영향으로 25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오미크론 영향이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고용과 경기가 회복 속도를 줄일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고용 침체는 ‘양날의 칼’이기는 합니다. 한 편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지만, 한 편에서는 미 연준의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월가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파월의 기자회견 이후에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월 FOMC 이후에 월가 기관들은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의 4번 정도에서 5번 이상으로 내다보는 곳이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미 연준의 분위기는 고용은 완전 고용에 가까이 왔기 때문에 인플레 잡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매파 성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월가 기관들도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0.25%포인트씩 7차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노무라는 3월 0.5%포인트 인상한 후에 4차례 0.25%씩 추가로 올려서 5차례 올리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BNP파리바는 0.25%포인트씩 6번 인상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밖에 JP모건, 도이치뱅크, 웰스파고, 시티 등도 0.25%포인트씩 5번 인상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 “0.5%포인트 인상은 과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26일 1월 FOMC 후에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상 신호를 강력하게 줬지만, 금리 인상 폭과 횟수에 대해 말을 흐리면서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이에 반해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분명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면서 조금씩 금리 인상에 대한 안개가 걷히고 있습니다. 우선 3월에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의 ‘빅 스텝’이 될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3월 금리 인상폭에 대해 0.5% 포인트까지 전망하는 월가에 대해 ‘그건 너무 과하다’는 신호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주고 있는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때 금리 인상 폭을 통상적인 0.25% 포인트의 2배인 0.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추측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매파의 대표 주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50 bp(0.5%포인트) 인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금리를 올리는 접근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규율 있는 접근을 하고 있으며, 시장에 이미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FOMC에서 의결권도 갖고 있습니다.
다만, 5번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올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역시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3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생각”이라며 “0.5%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는 확신이 적다”고 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2주간 나올 경제 지표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올해 0.25%포인트씩 4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지속되거나 반대로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로선 경로를 정해 이를 고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3월을 금리 인상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0.5%포인트 인상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금리 인상 횟수는 12월 FOMC 점도표에서 신호를 준 것처럼 올해 3차례 전망을 고수했습니다.
금리 인상 폭이나 횟수를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급격한 긴축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에 있어서 항상 점진적으로 가기를 원한다”며 “예상치 못한 조정으로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비둘기파의 대표 주자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르면 3월에 금리를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하면서도 과잉 반응으로 지나치게 빨리 긴축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정책 긴축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 속도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시장 여건이 어느 순간 급변하거나 경제가 컨센서스보다 악화될 경우 FOMC의 금리 인상은 5번 미만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을 지속할 경우 5번 넘게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며 연준의 향후 행보를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본적으로 3, 6, 9, 12월 등 4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하지만 5월에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가 애플, 구글 등 빅테크의 좋은 실적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는 결국 실적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테크주들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둘째, 미국에서 고용 둔화 우려가 다시 나옵니다. 고용은 너무 좋으면 긴축 정책 속도를 높이게 되고, 너무 나쁘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고용 딜레마를 어떻게 미국이 풀어나갈지 따져 봐야 하겠습니다. 셋째, 연준 고위 인사들이 월가의 긴축 전망이 너무 나갔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연준과 월가가 밀고 당기면서 기대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준의 긴축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