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가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한 주간 0.88% 떨어져 14일 3만5911.81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한 주간 0.3% 떨어져 4662.85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8% 떨어져 1만4893.75에 지난 주를 마감했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1.9% 줄었습니다. 월가 전망인 0.1% 감소보다 더 크게 감소한 것입니다. 17일 뉴욕 증시는 마틴 루서 킹 기념일로 휴장합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이번 주 주목해 봐야 할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로 ‘실적이 월가를 구할까’ ‘다이먼 “7번 인상도 가능”’ ‘임금발 인플레 불안’을 꼽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고용 계약에 ‘COLA(cost-of-living adjustments, 생계비 조정)’ 규정을 넣는 추세가 다시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COLA 규정은 인플레이션이 심하던 1970년대 유행하다가 1990년대부터는 사라졌던 것인데, 물가 인상을 자동적으로 임금 인상에 연계한다는 내용을 넣는 것입니다. 임금 인상이 미국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 전반의 인플레 추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면서 투자 전략을 짜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실적이 월가를 구할까

지난 주 월가는 세 가지 걱정이 늘어나는 한 주를 보냈습니다.

첫째, ‘매파’ 연준입니다. 연준의 1, 2인자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내정자는 지난 주 인사 청문회에서 연준이 ‘인플레 파이터’로 나설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상 뿐 아니라 연내에 양적 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했고, 브레이너드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금융위의 인사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둘째, 인플레 장기화입니다. 13일 나온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는 7%로 1982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음날 나온 12월 생산자물가도 9.7% 올라 고공 행진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 때 배럴당 70달러 대로 주춤했던 서부텍사스유(WTI)가 다시 배럴당 80달러 대에 진입하면서 인플레가 장기화할 우려를 불러 오고 있습니다.

셋째, 코로나 확산 걱정입니다. 14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9% 줄었습니다. 미국은 연말 쇼핑 시즌에 소매 업체 한 해 매출의 4분의1이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월가 전망보다 더 크게 감소한 것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센소매틱 솔루션에 따르면 미국에서 11월21일~1월1일 소매 매장 방문 트래픽은 2019년과 비교해서 19.5% 감소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이 경제와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미국 월별 소매판매 추이. /자료=미 상무부

이번 주는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주는 14일 JP모건체이스, 블랙록,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은행들 실적은 월가 전망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지만, 주가는 엇갈렸습니다. JP모건체이스와 시티는 각각 6%, 1% 넘게 하락했지만 웰스파고는 3% 이상 올랐습니다. JP모건체이스와 시티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웰스파고 순이익은 전년보다 86%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는 18일 골드만삭스, 19일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P&G, 20일 넷플릭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의 작년 4분기(10~12월)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23.1% 늘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S&P500 기업 중 26개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실제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비율은 76.9%입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국 주식에 대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중 확대’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소비자 및 자산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인 샤민 모사바르-라흐마니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미국 주식에 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의 총수익률을 6.3%로 전망했습니다. 작년의 28.7%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 다이먼 “7번 인상도 가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지난 14일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 콜을 하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회수에 대해 “내가 볼 때는 4차례 이상 할 가능성이 있고, 6~7차례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나는 폴 볼커 의장이 토요일 밤에 금리를 200bp(2%) 올리던 세상에서 자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 등은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에서 4차례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미 연준은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2005년 한 해에 8번 금리 인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주말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3월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미 연준의 긴축 경로를 두고 연준이 한 얘기와 월가의 전망이 뒤섞여 있어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 또 연준 고위 인사들이 한 얘기도 뒤섞여 있습니다.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미 연준이 1월부터 기존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합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6월에 종료될 것으로 보였던 테이퍼링은 3월에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이퍼링은 비유하자면 엑셀에서 발을 떼는 것이지 브레이크를 잡는 것은 아닙니다. 본격적인 긴축은 금리 인상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해서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점도표를 통해서 올해 세 차례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동시에 하지는 않겠다고 한 적은 있습니다. 다만,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블레이너드 부의장 내정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내 생각에는 자산 매입이 끝나자마자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위치에 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해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지역연방은행 총재들이 매파냐 비둘기파 가리지 않고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에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주장을 하는 매파의 대표 주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시작으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준 총재 등 매파들이 ‘3월 금리 인상’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용 회복을 위해 돈줄 풀기를 지속하자는 비둘기파의 대표 주자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준 총재도 ‘3월 금리 인상’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3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한편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준 총재는 14일 “점진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할 시기에 접근했다”라는 정도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금리 인상 회수에 대해서는 불러드 총재가 4차례를 주장하는 가운데,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준 총재가 2~4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얘기를 했습니다. 3월 금리 인상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아직은 올해 3차례 인상이 “좋은 기본 시나리오”라고 하면서도 인플레 상황에 따라 그 보다 적거나 4~5번이 될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유동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공석인 3명의 연준 이사를 새로 임명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들을 임명하면 현재 매파 성향으로 기울고 있는 연준의 행보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적 완화를 되돌리는 양적 긴축은 12월 FOMC 회의록에서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있은 후에 언젠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동의했다”고 했습니다. 그 후 파월 의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연내에 양적 긴축을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14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1.78%를 기록했습니다. 월가는 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라 연 2% 수준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데이터를 보면 첫 금리 인상 후에도 주가는 우상향하는 모습입니다.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가 과거 5번의 금리 인상기 때 첫 금리 인상 전후의 주가 흐름을 따져 봤습니다. 첫 금리 인상 직후에는 평균적으로 4~5%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지만 곧 회복해서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임금발 인플레 불안

시장 조사 업체 팩트세트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을 분석한 결과 60%의 기업들이 고용비용 상승의 부정적인 효과를 언급했다고 합니다. 아직 실적 발표 기업들 숫자가 많지 않지만, 이런 트렌드가 실적 발표 시즌 중에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팩트세트는 우선 S&P500 기업중 실적을 이미 발표한 20개 기업의 컨퍼런스 콜을 분석했습니다. 내용 중 고용비용에 대해 ‘변동성’ ‘불확실성’ ‘압력’ ‘역풍’ 등 부정적인 언급이 있는 지와 앞으로 실적 가이던스에 고용비용으로 인한 실적 저하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지를 점검했습니다.

그랬더니 60%인 12개 기업이 고용비용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를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의 비용과 충격을 언급한 기업은 10개, 공급망 비용과 혼란을 언급한 경우도 10개였습니다.

S&P500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나온 항목별 부정적 언급 숫자. /자료=팩트세트

예컨대 페덱스는 12월16일 실적 발표에서 “고용 시장의 어려움이 다시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어서, 연간 4억7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 고용 시장의 어려움은 높은 임금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네트워크의 비효율성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도 12월20일 실적 발표에서 “노동 시장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게 맞는다”고 했습니다. 14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레미 바넘은 “노동 시장이 빡빡하고 고용발 인플레이션이 약간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최고의 인재를 유치 및 유지하고 경쟁력 있는 급여를 지급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7개 기업은 가격 인상이나 가격 관철이 향상됐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아직은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임금과 가격의 악순환이 생길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2월 실업률은 3.9%로 떨어졌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4.7% 올랐습니다.

올해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체 주의 절반 이상인 26개 주가 최저임금을 올리기로 하는 등 임금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당 14달러였던 캘리포니아주의 올해 최저임금은 15달러로 책정됐습니다. 대기업들은 앞서서 자사의 최저임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작년 9월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평균 18달러로 인상했고, 코스트코도 작년 10월 시간당 17달러로 올렸습니다.

작년 5월 미국 플로리다의 한 맥도널드 점포 앞에서 열린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요구하는 시위. /AP 엲바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고용 계약에 ‘COLA(cost-of-living adjustments, 생계비 조정)’ 규정을 넣는 추세가 다시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시리얼 회사 켈로그의 파업은 COLA 규정을 넣는 것으로 해결이 됐다고 합니다. 또 5주간 농기계 제작사 디어사에서 있었던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은 3개월에 한 번씩 인플레에 맞춰서 임금을 조정하기로 하고 해결됐다고 합니다. COLA 규정은 인플레가 심하던 1970년대에 유행하다가 1990년대부터는 사라졌던 것인데, 물가 인상을 자동적으로 임금 인상으로 연계한다는 내용을 넣는 것입니다. 임금 인상이 기업 실적이나 경제 전반의 인플레 추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면서 투자 전략을 짜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 증시가 새해 들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실적을 발판으로 월가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둘째,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준이 올해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유동성 회수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추이를 잘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셋째, 미국에서 임금발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으로 전가하는 기업은 실적 타격을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임금발 인플레 시대를 견딜 수 있는 기업을 찾아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