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51% 상승해 3만6252.02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92% 오른 4713.07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41% 상승한 1만5153.4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는 3.82% 급등해 배럴당 81.2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개월만에 다시 배럴당 80달러 대에 진입한 것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3가지 포인트로 ‘매파 파월 확인’, ‘저가 매수 합창’, ‘긴축에 대한 방어전략은?’을 꼽았습니다.

오늘은 안소은 KB증권 선임연구원과 함께 연준 긴축에 대한 방어전략을 알아 봅니다. 2015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의 출렁임이 강했던 시기와 견줘 보면, 올해도 경기 방어주의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매파’ 파월 확인

11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임을 위한 인사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파월은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서 청문회는 쉽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날 초점은 ‘파월 2기’는 어디로 가는 지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도 경기 회복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 밝혔습니다. 코로나 위기 극복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인플레 파이터’로 돌아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자리에서 작년 11월부터 ‘매파’ 성향의 돈줄 죄기 쪽으로 기울은 파월 의장의 입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월은 이미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버렸고, 조기 테이퍼링과 올해 금리 인상 신호를 주면서 긴축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11일 인사청문회에 나온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하면서 금리 인상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을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의 도구(정책수단)를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긴축으로 인해 고용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완전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준비했습니다. “강한 노동 시장을 얻기 위해 고용률이 높아지는 걸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의 장기적인 확장이 필요하다. 경제의 장기 확장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완전 고용을 달성하는 데 심각한 위협이다”라고 했습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대해서는 올해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 상 자산은 양적완화 등으로 인해 8조7700억 달러 수준까지 불어난 상태입니다. 파월 의장은 “아직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빨라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2015년 말 이후 금리 인상기 때는 2017년 10월에 양적긴축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신호를 준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들 가운데 ‘3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 상황이 유지된다면 3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3월 첫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단행 후에 ‘상당히 빨리’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해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른 시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매파의 대표 주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일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면서 곧바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달에 3월 테이퍼링이 끝난 후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통해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줬습니다. 하지만 시기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연준 내 ‘3월 금리 인상’ 주장이 늘어나면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시장 금리로 집계하는 미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78.7%까지 올랐습니다.

또 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을 시작으로 해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 저가 매수 합창

연준의 매파적인 성향이 점차 확인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저가 매수’ 주장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너무 과도했다는 지적입니다. 파월 인사 청문회에서 새로운 얘기가 나오지 않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기 때문에 시장이 놀라지는 않은 것입니다. 최근 시장에 충격을 줬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의 경우에는 ‘양적긴축’이 거론됐다는 새로운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했던 것으로 해석합니다.

이날 월가 3대 지수는 모두 올랐습니다. 특히 나스닥이 1% 넘게 상승하는 등 테크주들의 반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스닥은 이틀 연속 상승했습니다. 메타(페이브북 모회사) 1.9%, 애플 1.7%, 아마존 2.4%, 엔비디아 1.5% 등 대형 테크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와 S&P500은 각각 닷새와 엿새만에 반등한 것입니다.

채권시장에서도 최근 금리 상승은 과도했다는 분위기입니다. 전날 한때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기준으로 연 1.8% 선을 넘었던 금리는 이날 다소 하락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진 연 1.75%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6개월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

골드만삭스의 세실리아 마리아티가 이끄는 전략팀은 10일 투자자 노트에서 “일부 퀄리티가 높은데 듀레이션(자금 회수 기간)이 긴 주식에 대한 매도세는 과도하다”며 실질 금리는 앞으로 그다지 높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주식 투자에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금 회수 기간이 긴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금리가 오르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금리가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을 전망하기 때문에 지금 사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이익을 많이 내는 성장주에 관심을 둘만 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고용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기업이나 이익을 내지 못하는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자제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UBS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해펠레도 11일 투자자 노트에서 “미 연준의 더 매파적인 성향과 최근 코로나 확산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랠리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 연준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기업 이익 성장 전망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지출이 확대되고, 기업들의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앞서 JP모건의 전략가인 마르코 콜라노빅도 10일 투자자 노트에서 “연준 회의록에 반응해서 위험 자산들이 하락하는 것은 과해 보인다”며 “긴축 정책은 점진적이고 위험 자산들이 다룰 수 있는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강력한 경기 회복의 환경 속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월가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관들입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올해 월가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 내부의 모습. /AFP 연합뉴스

◇ 긴축에 대한 방어전략은?

안소은 KB증권 선임연구원과 함께 연준 긴축에 대한 방어전략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의 출렁임이 강했던 시기와 비교해서 파악하겠습니다. 올해는 당시와 같이 경기 방어주의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당시 강했던 업종은 공통적으로 총수익률 변동성이 낮고, S&P500에 덜 민감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았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당시의 기준을 적용해서 업종별 투자 매력을 비교해 보면,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가정/개인용품, 음식료유통 등이 상위에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변동성, 민감도, 배당 기준으로 본 현재 투자매력 우위 업종. /자료=KB증권

다만, 2015년 당시와 현재의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당시는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 대에 머물던 때이지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이 이슈가 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에 방어 업종 중 일부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필수 소비 업종이 물가 상승에 취약합니다. 가정/개인용품 업종은 단기 마진 악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긴축에 대한 방어주들 중에서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은 업종들은 유의하면서 투자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 파이터’로 나서고 있습니다. 인플레를 잠재우기 위해 돈줄을 세게 죄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 연준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지속해서 레이더를 켜고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월가에서 출렁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저가 매수’ 주장도 나오지만, 주가 하락을 점치는 월가 전문가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가들의 관점을 참고해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미 연준의 긴축에 대응한 방어 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과거 긴축 시기와 지금을 비교하고,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따져서 전략을 세우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