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47% 하락해 3만6236.47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1% 떨어진 4696.05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13% 하락한 1만5080.86에 마감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연 1.73%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어수선한 연초 월가’, ‘불러드 “3월 인상”’, ‘CES 속 찾는 테마’를 꼽았습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5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상에 대해 ‘더 이른 시기에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방송에서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어수선한 연초 월가
이틀 연속 월가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사흘 연속 하락세입니다. 다만 이날 월가에서는 전날 미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깜짝 놀란 것에서 벗어나 반등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테크주들은 장중에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다가 장 막판에 다소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다우지수는 작년 성탄절 이후 산타랠리에서 성적이 10년 만에 가장 좋았습니다. 그런데 산타랠리 기간이 끝나고 나서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월가에서 통상 산타랠리는 성탄절 이후 연말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을 합친 7거래일 동안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다우지수는 이번 산타랠리 기간 동안 1.8% 상승해, 2011년 산타랠리 시즌(2.0%) 이후 10년만에 가장 성적이 좋았습니다. S&P500은 1.5% 올라 2012년 시즌 이후 가장 성적이 좋았습니다. 나스닥은 1.1% 올라 2018년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5일 조기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논의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자 연준의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 금리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1.75%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3월 시장 금리는 이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와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 후반에 다소 누그러져서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1.73%로 마감했습니다.
떨어진 주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 상승 기대에 따라 금융주들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티가 3.3% 상승했고,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2.6%, 2.0%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에너지 주가들도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4.7%, 데번 어너지는 3.8%, 옥시덴탈은 2.99% 상승했습니다. 이날 국제 유가 시장에서는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연료값 폭등으로 인한 시위로 국가 비상사태로 번진데다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유는 2.07% 오른 배럴당 79.4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들은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경제가 다소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20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7000명 늘었습니다. 월가 전망인 19만5000명보다는 많았던 것입니다. 여전히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하향 추세가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또 ISM(공급관리협회)가 집계한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2.0으로 전달의 69.1에서 하락했습니다. 서비스업의 경기 모멘텀이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입니다.
한편 이날 JP모건자산운용이 집계한 작년 글로벌 자산군별 수익률을 보면, 의외로 1위는 원자재가 아니라 글로벌 리츠였습니다. 글로벌 리츠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32.6%였습니다. 글로벌 리츠는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게 호재가 됐었습니다. 글로벌 리츠 다음으로는 원자재가 수익률 27.1%로 2위였습니다. 이후 가치주(22.8%), 선진국 주식(22.3%), 성장주(21.4%), 소형주(16.2%), 신흥국 주식(-2.2%) 등의 순이었습니다.
◇ 불러드 “3월 인상”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집니다. FOMC 내에서 12명의 지역연방은행 총재들은 돌아가면서 의결권을 갖게 돼 있습니다. 또 불러드 총재는 앞서 테이퍼링 가속화 문제를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등 최근 연준 내 정책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6일 세인트루이스 CFA협회 연설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더 좋은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이르면 3월에 정책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FOMC가 물가 상승과 싸우기 위해 지난달에 정책을 전환했다는 것도 인정했습니다.
FOMC는 12월 회의 후 현재 진행하고 있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배로 올리기로 했고,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힌트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지난달에 3월 테이퍼링이 끝난 직후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5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해 ‘더 이른 시기에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했고, 연준이 ‘양적완화’로 매입했던 채권의 양을 줄이는 ‘양적긴축’을 첫번째 금리 인상 이후에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도 줬습니다. 미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보유한 자산이 8조7600억 달러 수준까지 늘었는데, 이 자산의 양을 줄이는 걸 ‘양적긴축’이라고 합니다.
불러드 총재는 ‘양적긴축’을 ‘가능한 다음 정책 수단’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에 양적긴축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테이퍼링 다음에 바로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2015년 말 이후 금리 인상기 때는 첫 금리 인상 후 2년 정도 지난 2017년 10월 양적긴축을 시작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첫 금리 인상 후 양적긴축 시작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불러드 총재는 양적긴축에 대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부드러운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다른 정책보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압력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연준 내에서 돈 풀기를 주장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아일랜드중앙은행이 주최한 가상 이벤트에서 테이퍼링 직후에 양적긴축을 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양적긴축)한다는 것은 매우 다른 얘기다. 이는 기준금리가 정상화된 이후에나 시행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직 연준 내에서 양적긴축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 3월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에 따라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첫 금리 인상을 5월 인상 또는 이르면 3월 인상을 점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UBS자산운용의 하트무트 이셀 아태 주식채권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미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는 9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CES 속 찾는 테마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가 진행 중입니다. 이 행사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행사로 1697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5일부터 7일까지 행사가 진행됩니다.
이 행사에서는 새로운 기술, 제품의 트랜드를 가장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기업들과 관계자, 관람객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나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행사 개최합니다. 올해 CES에서 눈에 띄는 테마들을 찾아 보겠습니다.
첫째 테마는 자율주행차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자율주행차 관련 제품과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니는 이번 행사에서 2022년 자회사 설립을 통해 전기차 진출을 본격 선언했으며 자동차라는 공간을 통해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통신반도체 대표기업은 퀄컴은 운전자 보조와 자율주행 등 폭넓은 분야에 쓰일 수 있는 사물인식 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 비전’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퀄컴은 지난해 인수한 스웨덴 자율주행 기술 기업 어라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할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둘째 테마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입니다, 올해는 메타버스 관련해서도 많은 기술, 제품들이 소개됐습니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는 초경량 AR(증강현실) 안경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퀄컴의 플랫폼인 ‘퀄컴 스냅드래곤 스페이스 XR’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시 플랫폼을 하나의 칩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수년 동안 AR 기기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왔고, 이번 파트너십은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을 넘어 AR 시장 규모를 확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한 다양한 VR(가상현실) 게임들을 소개했습니다.
셋째 테마는 로보틱스에서 메타로보틱스로의 전환입니다. 국내 기업인 현대차도 이번 CES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를 선보였으며 관련 기술인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Module),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 Module) 등을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기술, 제품들이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을 주도하는 대표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연초부터 월가는 올해 미 연준의 긴축 강도가 어떻게 될지 가늠하느라 바쁩니다. 증시에 들어올 유동성 추이를 따져 보는 것입니다. 아직 연준이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란스럽습니다. 리스크에 주의할 때입니다. 둘째, 연준 내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음주 11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임을 위한 인사 청문회가 열립니다. 오는 25~26일에는 1월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연준 인사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주목할 때입니다. 셋째,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어떤 테마들이 주목을 받는지 월가의 관심이 높습니다. 올해는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메타로보틱스 등에 대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테마들이 월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눈 여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