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7% 하락해 3만6407.11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94% 떨어진 4700.58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3.34% 하락한 1만5100.17에 마감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연 1.71%를 기록했습니다. 금리가 연 1.7%대에 진입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매파 연준’으로 변신 확인’, ‘테크주에 먹구름 낀다’, ‘공급망 병목 완화 조짐?’을 꼽았습니다.

6일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3.68%), 애플(-2.66%), 아마존(-1.89%), 넷플릭스(-4.0%), 알파벳(-4.59%) 등 소위 FAANG 주식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3.84%), 테슬라(-5.35%) 등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미국 연준의 ‘양적 긴축’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영상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날 출연한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테크주 급락세 와중에도 저가매수를 할 만한 세 가지 테마에 대해서 영상에서 얘기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영상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매파 연준’으로 변신 확인

5일 미 연준은 12월 14~15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회의록을 보고 월가는 연준이 곧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끝낼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선 12월 FOMC의 결정 내용을 보면, 1월부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6월에 끝날 예정이던 테이퍼링은 3월에 당겨서 끝내게 됩니다. 점도표를 통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도 시사했습니다. 회의록을 통해서는 실제 회의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혹시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등에서 공개되지 않은 내용들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나온 회의록에서 월가가 주목한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둘째는 일부 위원들이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입니다. 미 연준이 인플레 상승과 고용 시장 회복에 따라 ‘인플레 파이터’라는 매파적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앞서 완전 고용 달성을 위해 돈을 풀어야 한다는 비둘기파의 대표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마저 인플레 우려를 하면서 올해 금리를 2차례 올리는 데 찬성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르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3월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3월 테이퍼링이 끝난 직후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시장 금리를 가지고 따져보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71.4%로 급등했습니다. 이 확률은 전날만 해도 59.7%였고, 한 달 전에는 27.1%였습니다.

미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확률.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시장 금리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1.71%로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연 1.7%대로 올랐습니다. 작년 3월 연 1.75%까지 올라 월가가 충격을 받은 걸 기억하실 것입니다.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고용 회복 소식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이날 나온 ADP 연구소의 12월 민간 고용 증가는 80만7000명으로 나왔습니다. 월가 전망인 37만5000명을 훨씬 넘은 것입니다. 7일 나올 12월 고용 동향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입니다.

회의록에서 대부분 위원들은 최근의 고용 진전이 계속되면 완전 고용 목표에 상대적으로 곧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며, 몇몇 위원은 인플레 압력으로 인해 고용 목표가 달성되기 전이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고, 일부 위원들은 완전 고용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양적긴축’ 얘기까지 미 연준에서 12월 논의한 것에 대해 긴축 속도가 과거보다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회의록에서는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있은 후에 언젠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동의했다”고 했습니다.

미 연준은 코로나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의 양적완화 정책 등을 펴면서 현재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자산이 8조7600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났습니다. 11월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하고 있으나, 이는 자산 자체를 줄이는 정책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를 아예 축소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입니다. 2015년 말부터 시작된 지난 번 금리 인상기 때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나서 거의 2년이 지나서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했습니다.

◇ 테크주에 먹구름 낀다

매파적인 색채가 강해진 미 연준의 회의록이 공개된 후에 월가에서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흘째 상승하던 다우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나스닥은 3%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루 낙폭으로는 작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빅테크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3.68%), 애플(-2.66%), 아마존(-1.89%), 넷플릭스(-4.0%), 알파벳(-4.59%) 등 소위 FAANG 주식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3.84%), 테슬라(-5.35%) 등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의 로고들. /로이터 연합뉴스

월가에서는 고성장 기술주가 더 이상 증시를 이끌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저금리 시대의 최대 수혜자였던 대형 기술주를 버리고, 코로나 팬데믹에서 경기가 회복되면서 강세가 예상되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눈을 돌리라고 고객들에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주식 전략 대표인 크리스토퍼 하비는 “실질 금리 상승은 테크주에게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며 “실질 금리가 올해 앞으로 0.25~0.5%포인트 더 오를 여지가 있어 값비싼 테크 성장주에 주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금리 상승은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의미일수도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봉쇄 와중에 가장 수혜를 받았던 테크주들에게는 먹구름을 끼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 은행, 산업재, 운송 등 경기 민감주들이 앞으로 유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앤드류 시츠도 “미 연준은 인플레 기대를 낮추기 위해서 좀 더 매파적인 소리를 내게 될 것이고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비싼 주식에게는 더 나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테크주들에게는 안 좋은 환경이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어느 정도 변동성을 일으키겠지만,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여전히 주식만큼 좋은 투자처는 없다고 했습니다. 올해 금리가 연 2%에 달하더라도 미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시겔 교수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고공행진한 기술주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 /AP 연합뉴스

애플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크주들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는 있으나 상승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내년 S&P500이 533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월가 증시를 가장 밝게 보는 곳인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은 기술주와 경기 민감주 모두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공급망 병목 완화 조짐?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글로벌 공급망 병목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GSCPI)라는 새로운 지수를 개발해서 최근 공개했습니다. 해상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벌크선 운임 측정), 하펙스지수(컨테이너선 운임 측정) 등과 미국 항공 화물 운송비 지수, 그리고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배송, 수준잔량, 재고지수 등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글로벌 공급망 압력 정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모두 27개의 변수가 포함됩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한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의 추이. /자료=뉴욕연준

뉴욕 연준은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지수를 산출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코로나로 급등했던 이 지수는 작년 10월 4.43으로 피크(정점)를 찍고 11월 4.37로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를 가지고 공급망 병목 압력이 피크를 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지수는 2020년 1월 중국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이후 중국에서 봉쇄가 확산되면서 급등했다가 다시 잠잠해졌지만 2020년 겨울 전세계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봉쇄가 늘어나면서 2020년 11월 이후 급등했던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일 나온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PMI(구매관리자지수)에서도 긍정적인 숫자가 나왔습니다. ISM은 12월 공급 업체 배송지수가 64.9로 전월(72.2) 보다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ISM 공급업체 배송지수는 50 이상으로 높아질수록 공장에 대한 물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공급망 병목이 풀어지면서 배송 시간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LA 항구에 정박해 있는 한국 해운사 HMM 소속의 컨테이너선. /AP 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지수상의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게 아니라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생산 차질을 일으키는 반도체 부족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서스퀘하나 금융 그룹이 분석한 반도체 배송 시간은 지난 12월 25.8주로 전달보다 6일이 더 늘어났습니다. 이는 주문한 후에 배송받을 때까지의 기간을 집계한 것입니다.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긴 배송 시간입니다. 반도체 쪽의 공급망 병목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최근에는 중국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1300만 도시’ 시안이 봉쇄되는 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어 중국 봉쇄발 공급망 병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게다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여전합니다.

다만, 공급망 병목이 완화된다면 인플레 압력도 다소 줄어들면서 미 연준의 통화 긴축 스탠스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주목해 봐야 할 지점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 뿐 아니라 양적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양적 긴축은 돈 풀기로 사들인 채권을 시장에 다시 풀고 대신 돈을 회수하는 긴축 방법입니다. 금리 인상보다 더 센 조치입니다.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얼마나 강화될 지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금리 상승에 취약한 테크주 주가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테크주의 옥석 가리기도 나타날 것 같습니다. 출렁임이 강해지는 시장에서 안전벨트 꼭 매시기 바랍니다. 셋째, 인플레를 자극해 온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으로 공급망이 타격 받을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추이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관련 지표를 챙겨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