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26% 상승해 3만6398.21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1% 떨어진 4786.35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56% 하락한 1만5781.72에 마감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1.49%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뒤처지는 나스닥’, ‘오미크론발 성장 둔화 우려’, ‘부자들의 투자 눈높이’를 꼽았습니다.
CNBC의 올해 백만장자 서베이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내년에 적어도 5% 상승할 것’이란 백만장자 응답이 52%였습니다. 작년 서베이에서는 70%에 달했는데, 주가 상승세에 대한 부자들의 전망이 약해진 것입니다. CNBC 백만장자 서베이는 투자 자산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인 미국 부자 7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월 이뤄졌습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뒤처지는 나스닥
오미크론 우려 등이 다시 시장에서 부각되면서 월가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상승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은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나스닥의 낙폭이 더 컸습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나스닥 상승률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S&P500 상승률에 뒤처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28일까지 올해 나스닥 상승률은 22.5%, S&P500 상승률은 27.4%입니다.
앞서 S&P500 상승률이 나스닥 상승률을 앞선 던 적은 두 번 있었는데, 2016년과 2011년이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특히 작년에 43.6% 상승하면서 16.3% 오른 S&P500을 훨씬 상회하는 성적을 보였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소위 집콕(stay-at-home), 재택 근무(work-from-home) 관련 주식들이 급등하면서 테크주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인플레가 이슈가 됐고 최근에는 내년 미 연준의 긴축 신호가 강해지면서 테크주들이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코로나 우려가 완화되면서 줌, 펠러톤, 도큐사인 등 소위 집콕주들은 급락했습니다. 화상 회의 솔류션을 제공하는 줌은 올 들어 45% 넘게 하락했습니다. 원격으로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펠러톤은 76% 이상 하락했습니다. 전자 서명 업체인 도큐사인도 30% 이상 하락했습니다. 다만 실적이 견조하게 나오는 대형 테크주들은 그래도 버티는 모습이었습니다. 테크주 내에서도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강했습니다.
반면 S&P500에도 물론 일부 테크주가 포함돼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에너지주가 각광을 받았고 금리 상승 추세에 금융주도 관심을 받으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엔비디아 등 실적이 견고한 7개 빅테크 기업들이 S&P500 중 27%를 차지하면서 지수를 떠받쳤습니다.
앞으로 테크주에서 가치주로 주도주가 로테이션되는 현상이 나타날지도 월가의 관심사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테크주보다는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미크론 우려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프랑스 18만명, 영국 13만명, 이탈리아 7만명 등 주요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미국의 확진자도 25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글로벌 코로나 확진자가 14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서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기로 한 것은 오미크론 우려에 대한 걱정을 더는 조치였습니다.
한편 원유 시장에서는 오미크론이 원유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강했습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0.5% 오른 배럴당 75.98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주택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10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작년보다 19.1% 상승했습니다. 9월의 19.7% 상승보다 상승세가 둔화된 것입니다. 전미 주택가격은 14개월 연속 상승률이 높아지다가 지난 8월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이어 2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된 것입니다. 부동산 대출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수요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 오미크론발 성장 둔화 우려
오미크론발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성장이 둔화되면 기업 실적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점검해야 합니다.
앞서 이미 골드만삭스가 이달 초에 오미크론 우려로 올해 4분기(10~12월)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이 기존의 전망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일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이유로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 4.2%에서 3.8%로 낮췄습니다. 4분기 성장률 전망도 3.3%에서 2.9%로 내렸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다른 예측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락다운(봉쇄)은 없다고 했지만,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고 이동을 자제하면서 경제 활동에 제한이 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성탄절 연휴 이후 미국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인력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항공편이 수천 편씩 대거 취소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내년 1분기(1~3월) 미국 성장 전망을 기존의 5.2%에서 2.2%로 확 낮췄습니다. 잰디는 여행 지출이 줄어들고 있으며 각종 스포츠 이벤트나 브로드웨이 쇼가 취소되는 것 등을 경제 활동이 둔화되는 사례로 들었습니다. 잰디는 WSJ에 “델타 변이가 충격을 줬을 때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잰디는 올해 3분기(7~9월) 성장 전망을 6.1%로 했지만, 실제 최종 집계는 2.3%로 나온 것을 상기한 것입니다.
경제연구소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드슨도 최근 내년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을 5%에서 3%로 낮췄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지출의 한계선상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항공이나 레스토랑 등에 대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 추이를 보면 침체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바클레이즈는 오미크론의 영향이 성장 전망에 영향을 주는 지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푸자 스리람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봉쇄가 없지만, 사람들 스스로 거리 두기를 하면서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호텔 이용을 자제하는 게 성장과 고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실제 지난주 미국 레스토랑의 이용 좌석 숫자는 2019년보다 27% 적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오미크론 우려에 외식을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들도 오미크론의 성장에 대한 영향이 내년 1~2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또 마스터카드 스펜딩 펄스 집계로는 연말 쇼핑 시즌 소매 판매가 작년보다 8.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전망하는 애틀란타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은 현재 7.6%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2~3% 성장은 기존 미국 성장 추세로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장률입니다.
◇ 부자들의 투자 눈높이
CNBC의 올해 백만장자 서베이에 따르면 52%의 백만장자들이 S&P500 지수가 내년에 적어도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서베이에서는 올해 적어도 5% 상승할 것이란 전망은 70%에 달했는데, 내년 주가 상승세에 대한 부자들의 전망이 약해진 것입니다. 더구나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입맛이 줄어 들었습니다. 주식, 부동산, 대체 투자, 해외 투자, 귀금속 등에 대한 투자 의향이 이전 조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BC 백만장자 서베이는 투자 자산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인 미국 부자 7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월 이뤄졌습니다.
이런 결과는 내년에 주식 수익률에 기대를 낮추라는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의 얘기와 부합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은 이달 7일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 간 주식이나 다른 자산의 수익률에서 지난 2년간 목격한 것과 같은 수익률을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나이젤 볼튼도 9일 CNBC와 인터뷰에서 “향후 12개월은 보다 현실적으로 수익률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CNBC가 내년 말 월가 기관들의 S&P500 전망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주가 전망 평균은 4985였습니다. 현재보다 4~5% 정도 오르는 정도입니다.
오펜하이머자산운용이 5330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었고, 골드만삭스 5100, JP모건 5050입니다. 오히려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망은 4600이고, 모건스탠리가 가장 비관적으로 4400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백만장자들은 미국 성장에 대한 신뢰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41%가 내년에 미국 경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고, 35%는 약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부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내년의 경제 리스크는 정부의 오작동입니다. 그럼에도 59%는 미 연준의 정책을 신뢰한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 리스크 요인으로 꼽은 것은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백만장자의 75%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봤는데, 아주 높아질 것으로 보는 비율은 7%로 많지 않았습니다.
월가 기관들도 내년에 시장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이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준 만큼 시장 금리도 오른다는 것입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기준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말 연 2%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티도 연 2%를 전망하고 있고, JP모건은 연 2.25%, 모건스탠리는 연 2.1%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채권 시장은 증시와 달리 오미크론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가 짙게 먹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시장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기준으로 연 1.4% 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나스닥 상승률이 5년만에 S&P500 상승률에 못 미칠 전망입니다. 실적 우려가 있는 일부 테크주들이 주가 상승 동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내년 미국에서 긴축 국면이 펼쳐질 때 테크주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미리 전망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둘째, 오미크론 우려가 미국 성장을 둔화 시킨다는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성장 둔화는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장이 잠시 꺾이고 다시 반등한다면 주가에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추이를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미국 부자들이 투자 눈높이를 조금씩 낮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년 증시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숨 고르기를 하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점검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