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55% 상승해 3만5950.56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62% 오른 4725.79를 기록했습니다.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나스닥은 0.85% 상승한 1만5653.37에 마감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보다 5.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1982년 이후 39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산타랠리 기대 부활’, ‘서머스의 연준발 침체 경고’, ‘마이크론 실적의 해석’을 꼽았습니다.

월가에서 산타랠리는 통상 성탄절 다음에 있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두 번째 거래일까지 나타나는 주가 상승세를 가리킵니다. 주식 트레이더 연감에 따르면, 이 7거래일 동안 S&P500은 1928년 이후 79%의 기간에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였습니다. 또 투자 정보 회사 헐버트 레이팅스에 따르면, 1896년 이후 다우지수는 7거래일 동안 77%의 기간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올해도 이 같은 랠리가 가능할지 방송에서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산타랠리 기대 부활

오미크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월가 3대 지수가 사흘째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 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산타랠리는 통상 성탄절 다음에 있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두 번째 거래일까지 나타나는 주가 상승세를 가리킵니다. 주식 트레이더 연감에 따르면, 이 7거래일 동안 S&P500은 1928년 이후 79%의 기간에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였습니다. 한편 투자 정보 회사 헐버트 레이팅스에 따르면, 1896년 이후 다우지수는 이 7거래일 동안 77%의 중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3일 뉴욕증권거래소 내부에 세워져 있는 산타클로스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산타랠리를 성탄절 이전까지 포함해서 연말 7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 사이에 주가가 오르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하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리서치 회사 선다이얼 캐피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2년 동안 이 9거래일 동안에 77%의 기간에서 S&P500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9거래일 동안 상승폭은 평균 2.7%였습니다. 가장 좋았던 산타랠리는 1991년 말에서 1992년 초로 S&P500이 9.6%나 폭등했다고 합니다. 가장 나빴던 때는 대공황 초기인 1931~1932년으로 7.24% 폭락했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1968~1969년 2.8% 하락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반드시 산타랠리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날 월가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약하고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늘어났습니다.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가 잇달아 미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FDA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이어 머크의 코로나 치료제 ‘몰투피나비르’도 승인을 했습니다. 머크의 치료제는 고위험군의 입원과 사망률을 약 30% 정도 낮춥니다. 90% 가까운 화이자 치료제에 비해 효능이 크게 낮기는 합니다. 전날 화이자, 머크 주가는 올랐지만 이날 화이자 주가는 1.5% 떨어지고, 머크 주가도 0.5% 하락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큰 영국에서 보건안전청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입원할 확률이 델타 변이보다 50~70% 낮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미크론의 전염성은 강하지만, 심각성은 델타보다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는 상당힌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2일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일 평균 16만8981명으로 델타 변이가 정점을 기록한 지난 9월 1일 평균 16만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환자가 신규 코로나 확진자의 73%가 넘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습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추이. /자료=미질병통제예방센터

한편 전날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충분히 팔았다”고 해서 7.5% 폭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5.8% 급등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7일 이후 7주 동안 테슬라 주식 1480만 주를 팔아 150억 달러를 현금화했습니다. 스톡옵션 2000만 주 행사로 인한 세금을 내기 위한 것입니다. 또 전기 트럭을 인도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인도가 더 늘어난다고 회사가 소셜미디어에 밝히면서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 주가는 18%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20만5000명으로 전주와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전망인 20만6000명을 다소 밑도는 수준입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추수감사절이 있었던 11월 넷째 주부터 20만명 선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20만명 선 내외였는데, 고용시장이 그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추이. /자료=미 연준

소비자 심리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는 70.6으로 전달의 67.4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1월 지수는 인플레 우려 등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는데, 12월에 반등한 것입니다. 앞서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 신뢰 지수도 전달의 111.9에서 115.8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규 주택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11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달 대비 12.4%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전망은 2.8% 증가였는데, 월가 전망을 훨씬 넘어선 것입니다. 내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서둘러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서머스의 연준발 침체 경고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요하게 감안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의 11월 숫자가 발표됐습니다. PCE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다 포괄하는 범위가 넓어서 상대적으로 소비자물가보다는 상승률이 낮은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상승 추이는 비슷합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1월 근원 PCE 물가가 전년보다 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983년 이후 38년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전달의 4.2%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근원 PCE 물가가 미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3.1%)부터입니다. 미 연준은 근원 PCE 물가가 올해 3.7%를 기록하고, 내년 2.3%로 속도를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4년까지 목표인 2%보다 높은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포함한 11월 PCE 물가는 전년대비 5.7%가 올라 1982년 이후 39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달보디 0.6% 늘어나 10월의 1.4% 증가보다는 증가 속도가 줄었습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주황색)과 근원 PCE 물가 상승률(파란색) 추이. /자료=미 상무부

현재 하버드대 교수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 연준이 인플레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데 늦었고 물가를 낮추려는 행동을 늦춘 게 경기 침체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경제를 아주 뜨겁게(red-hot)게 운영하는 게 멋지게 보이지만, 그 결과는 1970년대에 배웠듯이 과열된 경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직면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이미 경제 침체를 불러오지 않고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없는 도전에 직면하는 지점에 오게 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미 인플레가 너무 심해져서 미 연준이 인플레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 하는데, 이는 경기 침체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또 서머스 전 장관은 물가 압력은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오르게 만들고, 성장과 인플레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결국은 이에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조선일보DB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1.5%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는 일시적인 경기 침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향후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로 이어지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장기 침체는 저성장, 저금리가 만성화되는 상태입니다. 경기가 금리 인상으로 꺾인 후에 장기적으로 금리가 낮아져도 되살아 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수요를 높이기 위해 재정, 통화 정책을 동원해서 펌프질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로 인해 명목 임금도 오르기는 하겠지만, 결국 인플레가 더 높아져서 실질 임금은 오르지 못하고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올해 내내 미 연준과 바이든 행정부,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경기 과열과 인플레 위험이 올 것이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실제 그의 말처럼 39년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직면하게 됐습니다.

◇ 마이크론 실적의 해석

메모리 반도체 세계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지난 12월 20일 2022년 1분기(마이크론 기준, 2021년 9월3일~12월2일)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고,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1일 주가 10% 넘게 상승했습니다. 작년 4월6일 12.5%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습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도 4.5% 올랐습니다.

마이크론이 생산한 서버용 드라이브 표면에 마이크론 로고가 새겨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대비 주가가 매우 부진했습니다. 반도체시장 조사기관들이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바닥을 예상하는 시점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이번 실적발표와 주가 움직임은 의미가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중심인 한국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022년 1분기 실적은 매출 76억8000만 달러, 영업이익 2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대비 33.1%, 180.0% 성장한 것입니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우려가 컸던 생산차질이 완화되고 있으며 현재 매출의 75%가 장기공급계약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메모리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마이크론 본사. /와이어드

이번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특이한 점은 전기차에 대한 언급입니다. 2022년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 중 D램 140기가바이트(GB), 낸드 1테라바이트(TB, 1TB는 1024GB)를 탑재한 모델이 있다고 밝히면서 메모리 산업에 있어 전기차의 수요가 데이터센터의 초기 모습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고사양제품인 삼성 갤럭시 S21, 애플 아이폰 13과 비교해도 메모리 탑재량 차이가 큽니다.

전기차 기업들은 내년 신제품 라인업들을 공개하면서 자율주행기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내년도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메모리에 비해 비교적 혁신이 떨어진다고 평가 받아왔던 메모리 산업이 내년 신제품 출시와 전기차 매출 확대를 통해 재평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에서 성탄절 이후에 나타나는 산타랠리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우려가 잦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리스크 요인들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기대 수익률을 좀 낮추면서 리스크 관리도 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연준발 긴축이 예고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까지 얘기하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경기가 좋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균형 잡힌 투자 관점이 필요합니다. 경고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셋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PC, 서버, 스마트폰 등만 주요한 사용처라고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통 산업이라도 재해석하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