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된 ‘부자들의 자녀 교육’에선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의 손관승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세계적인 갑부들의 경제 금융 교육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입니다.
이날 주제는 ‘하멜표류기’에 숨어 있는 경제 금융 교육 이야기입니다.
‘하멜 표류기’를 쓴 네덜란드 사람 헨드릭 하멜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들어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어떤 일을 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멜은 17세기인 1653년 태풍으로 인한 난파 사고로 조선에 떠 밀려와 13년 28일 간 제주, 한양, 강진 등에 머물렀던 사람입니다. 당시 경험을 보고서로 남긴 게 ‘하멜표류기’입니다.
하멜은 무일푼에 난파선 선원으로 조선땅에 억류됐지만 성리학 세상인 조선에서 비즈니스를 해서 돈도 벌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하멜과 그 일행은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땔감을 팔고 네덜란드식 나막신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재주, 기술과 서양에 대한 정보 등 무형자산도 팔았다고 합니다. 임금인 효종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고 합니다. 조선에서 왕 앞에서 공연한 최초의 서양인 엔터테이너이기도 했다는 말입니다. 또 사찰에서 스님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스토리텔링)주고 음식과 옷도 받았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도 옷을 사지 않고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모아 한양에서 구입한 건 집이었습니다. 집은 하멜에게 ‘경제적 자유’를 상징하는 것이었다는 손 작가의 해석입니다. 남에게 얹혀 지내지 않고 경제적으로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서 집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손 작가는 하멜이 조선에 와서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네덜란드에서 배운 두 가지, 즉 ‘칼뱅이즘’과 ‘상업 정신’이 바탕이 돼 있었다고 했습니다. 손 작가는 칼뱅이즘은 개신교 정신으로 그 중 돈과 관련된 것으로는 정직하게 땀을 흘려서 돈을 번 것은 인정해주고 정당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상업 정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하멜이 타고 온 스페르베르라는 배를 제주도에 복원해 놓은 걸 찾아가 보라고 했습니다. 하멜은 돈을 버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멀리 아시아로 오는 배를 탔던 것입니다.
하멜은 정보광이기도 했습니다. 하멜은 조선을 탈출해서 일본 나가사키의 네덜란드 상업지역인 데지마로 갑니다. 그곳에서 1년여 동안 머무르면서 하멜표류기를 썼는데, 하멜 표류기를 보면 주관적이지 않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숫자에 근거해서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조선에서 수집했던 정보를 꼼꼼히 적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서양에 처음으로 조선을 알린 사람이 됐고, 하멜표류기가 유럽 여러 나라에서 경쟁적으로 출판되는 성공도 거두게 됩니다. 손 작가는 “하멜은 이런 정보 수집 등을 책으로 배운 사람이 아닌 실전을 통해서 배운 사람”이라며 “학습 중에서 최고는 실전을 통한 것이라는 것도 하멜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손 작가는 “하멜표류기에서 하멜이 역경을 뒤집어 훌륭한 경력으로 만든 스토리 뿐만 아니라 경제 위기 극복의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며 “자녀들에게는 네덜란드 말로 maakbaarheid(마크바하이트)라고 하는 ‘환경을 길들여서 내 것으로 새롭게 만든다’는 생각을 가르쳐 줘야 한다는 걸 하멜의 스토리에서 교훈으로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손 작가는 하멜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와인을 은 술잔에 담아 전해주고 답례로 소주를 받고 소통한 얘기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풀어 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영상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다음 방송은 12월 27일 오후 5시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