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가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한 주간 1.68% 떨어져 17일 3만5365.44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한 주간 1.94% 하락해 17일 4620.64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 주간 2.95% 떨어져 1만5169.68에 지난 주를 마감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일 연 1.41%를 기록해 한 주간 0.07%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긴축 시대 준비하는 마음’ ‘연준과 금리의 엇박자’ ‘물 오른 IPO시장’을 꼽았습니다.

미국의 올해 IPO 시장이 닷컴 버블이 붕괴됐던 2000년 이후 21년만에 가장 뜨거웠습니다. 올해 IPO 건수는 399건으로 2000년(403건)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IPO 규모는 1425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한국의 쿠팡 등 많은 기업이 대거 미국 증시에 상장했는데요. 올해 평균 IPO 수익률은 -10%에 불과했습니다. 쿠팡 역시 현재 주가는 상장 첫날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이유를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긴축 시대 준비하는 마음

지난 주 월가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내용에 온 신경이 가 있었습니다. FOMC는 월가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테이퍼링은 내년 3월 조기 종료하고, 내년에 3차례 금리를 인상한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서프라이즈가 없었던 발표에 15일 당일은 월가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긴축 시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입니다. 16일 영국이 선진 7개국 중에선 가장 먼저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월가의 다음 관심사는 내년 첫 금리 인상이 언제가 되느냐일 것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2013~2014년과 비교하면 테이퍼링 속도도 빠르고, 테이퍼링 후 금리 인상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하고 나서 실제 시작한 것은 2014년이었습니다. 2014년 테이퍼링 때는 10개월에 걸쳐서 매달 100억 달러씩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11~12월 150억 달러이고 이후 300억 달러로 늘어나 5개월 정도에 마무리됩니다.

‘긴축 시대’는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2014년 10월 테이퍼링이 종료되고 나서 1년이 훌쩍 지난 2015년 12월 금리 인상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2015년 12월 1차례, 2016년 12월 1차례, 2017년 3차례(3월, 6월, 12월), 2018년 4차례(3월, 6월, 9월, 12월) 등이었습니다. 최종 도달 금리는 최고 연 2.5%였습니다. 4년에 걸쳐 9차례 금리 인상을 한 것입니다. 12월 FOMC에서 나온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3차례, 2023년 3차례, 2024년 2차례입니다. 바로 직전 금리 인상 사이클보다는 속도는 가파를 것이란 얘기입니다. 최종 도달 금리는 현재 전망 평균이 연 2.1% 직전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미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긴축 시대를 대비하라는 여러 가지 신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7일 CNBC 인터뷰에서 첫 금리 인상의 시기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윌리엄스 총재는 “내년 경제 전망은 매우 좋다”며 “그래서 사실 금리 인상은 경제 사이클 상 우리가 어디에 있느냐는 걸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성장의 신호라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뉴욕 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테이퍼링이 종료된 후 바로 금리 인상에 들어갈 가능성을 얘기했습니다. 월러 이사는 뉴욕 전망가 클럽 연설에서 “자산 매입이 종료된 후 금리 인상이 정당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월러 이사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도 얘기했습니다. 그는 그 다음 회의인 5월 FOMC에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월러 이사는 첫 금리 인상 후 연준의 자산 보유를 축소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양적 긴축’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연준 보유 자산은 양적완화로 8조8000억 달러에 가깝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 /미 연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 성장 속도라면 코로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 분기 정도 주춤하다가 다시 반등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2~3번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이달 초만 하더라도 1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얘기했는데, 2~3차례로 더 강하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샌프란시스코연준

이번 주에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하게 보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오는 23일 발표됩니다. PCE 물가는 10월에 전년 대비 5.0% 올랐습니다. PCE 물가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포괄하는 범위가 넓습니다.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6.8%로 39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PCE 물가 등 다른 물가 지표들도 같은 방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 연준과 금리의 엇박자

지난 주 미 연준의 긴축 신호로 주가는 하락 추세를 보였지만, 정작 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준이 긴축을 시작한다면, 그것을 선반영해서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여야 하는 데 말입니다.

미국의 대표 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일 연 1.41%로 전주 말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졌습니다. FOMC 발표가 있던 15일에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1.47%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또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경우도 17일 연 0.66%로 전주 말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역시 15일에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라 0.69%를 기록했지만, 이후 오히려 떨어진 것입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

세 가지 이유 정도가 나옵니다.

첫째, 오미크론 불확실성입니다. 채권 시장에서 오미크론 불확실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서 경제 활동이 둔화될 경우 장기 금리가 오르기 힘들다고 보는 것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9일 각종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에 대해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그것의 놀라운 확산 능력과 전염력”이라며 “미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전체 코로나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환자 비율이 30~50%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 겨울이 깊어감에 따라 앞으로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미국 채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현재 채권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며 “각종 페스티벌이 취소되고,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 시장이 연준의 전망 변화에 따라 조정을 하면 오르는 것은 단기 금리”라면서 “장기 금리는 더 복잡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좀 더 죄는 미 연준 정책에 따라 통상 장기 금리가 오르지만, 현재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을 제한하는 요소는 아마도 팬데믹이 지속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둘째, 현재 미국 경제 회복 능력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에서 회복되는 국면이기는 하지만 막대한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뒷받침돼 있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리 인상을 견딜 정도로 미국 경제의 체력이 회복됐는지 채권 시장에서는 의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 맨친 상원 의원이 19일 바이든 정부의 사회적 인프라 투자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재정 확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금리를 올린다면 이전과는 달리 빨리 경기 사이클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단기 금리는 올라도 장기 금리가 떨어져 금리 플래트닝(평탄화)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장기엔 경기가 침체돼서 금리가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 10년 국채 금리와 2년 국채 금리의 차이는 0.81% 포인트입니다.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에 따르면 1985년 이후 금리 인상기를 보면 두 금리의 차이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셋째, 현재 다른 선진국에서 비해서는 미국 금리가 높다는 것입니다.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채권을 사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다 보니까, 미국 채권 가격이 오르고(금리는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장기 금리가 낮은 것을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에 대해 파월 의장은 “단기 금리는 정책에 매우 민감하고 장기 금리는 정책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국공채 금리가 마이너스다. (미국 국채 금리는) 그에 비하면 높지 않나. 이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중계되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당분간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금리가 크게 뛸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오르면 미래 가치 평가가 크게 떨어지는 테크주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 물 오른 IPO 시장

IPO(기업공개) 시장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IPO 시장이 닷컴 버블이 붕괴됐던 2000년 이후 21년만에 가장 뜨거웠습니다. 올해 IPO 건수는 399건으로 2000년(403건)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IPO 규모는 1425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의 IPO 시장 추이. /자료=르네상스캐피털

올해 IPO 시장은 세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나스닥이 뉴욕증권거래소를 월등하게 제쳤습니다. 테크주 상장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나스닥이 뉴욕증권거래소를 제친 것은 2018년 이전에는 지난 1999년, 2000년 뿐이었다고 합니다. IPO 규모로 2019년부터 계속 나스닥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다소 앞서고 있는데 올해는 거의 더블 스코어로 앞섰습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까지 합친 나스닥의 IPO 규모는 1910억 달러로 뉴욕증권거래소의 1090억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나스닥 상장 기업은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개인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리비안은 120억 달러 규모로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상장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IPO를 진행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표적인 상장 기업은 한국의 쿠팡,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있습니다. 그러나 디디추싱은 중국의 데이터 규제 때문에 뉴욕 상장을 폐지하고, 홍콩으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거래소 앞에 전시된 리비안의 R1T 픽업 트럭. /로이터 연합뉴스

둘째, 스팩 상장이 주류로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스팩은 우선 ‘페이퍼 컴퍼니’로 상장했다가 이후 괜찮은 회사와 합병을 하는 식으로 우회 상장 통로로 쓰이는 회사입니다. 르네상스 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스팩은 604개가 상장돼 1440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 들였습니다. 작년엔 248개가 상장돼 800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올해 200개 가까운 회사가 스팩과 합병해 우회 상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전기차 회사 루시드, 핀테크 기업 소파이, 동남아 차량 호출 플랫폼 그랩 등입니다. 하지만 스팩 상장이 과열되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들이 회계 자료를 제대로 작성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팩은 주당 10달러에 상장이 돼서 2년 내에 합병할 회사를 찾아야 합니다. 한국은 주당 2000원에 상장돼 3년 내에 합병할 회사를 찾아야 하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셋째, 수익률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은 평균 31%에 달했지만, 올 해 평균 IPO 수익률은 -10%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회사들은 주당 10달러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IPO 시장 추세를 보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단 SEC가 스팩 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입니다. IPO 시장은 주가가 확 뛰는 상황이어야 활황세를 보이는데, 내년 주식 수익률은 올해보다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 연준의 긴축 신호가 뒤늦게 월가 증시에 먹구름을 불러 오고 있습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월가에 계속 ‘긴축의 시대’가 온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초기 사이클을 대비하는 투자 전략을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연준의 긴축 신호와 장기 금리는 엇박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 성장 경로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리 상승은 테크주에 타격을 주는 만큼 향후 추이를 잘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미국에서 올해 기업 상장 붐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상장 때 투자했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상장 초기 기업은 리스크가 많다는 것도 감안해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