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8% 상승해 3만5927.43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63% 오른 4709.85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2.15% 상승한 1만5565.58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 포인트 오른 연 1.47%에 거래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미국, 금리 액셀 밟는다’, ‘파월의 변신, 왜?’, ‘가라 앉은 연말 쇼핑 시즌’을 꼽았습니다.

미 연준이 14~15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 정책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연준은 FOMC 직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증시에 충격을 줍니다. 그런데도 15일 월가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방송에서 그 이유를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미국, 금리 액셀 밟는다

미 연준이 14~15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 정책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형TV 화면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장면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첫째, 우선 테이퍼링 가속화를 결정했습니다. 현재 매달 150억 달러씩 줄이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 즉 테이퍼링 규모는 매달 300억 달러로 속도를 배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런 속도면 기존에 6월에 끝날 것으로 보였던 테이퍼링은 3월이면 끝나게 됩니다.

테이퍼링 속도를 올리는 것은 시장에서 대체로 예상했던 것이고, 속도도 월가 예상과 같은 수준입니다. 앞서 블룸버그나 CNBC 등의 시장 전문가 조사에서는 대체로 300억 달러를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300억 달러로 테이퍼링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었습니다.

둘째, 내년 금리 인상 속도도 올릴 것이란 신호를 줬습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신호를 주는 점도표를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내년 말 금리 전망의 중간값이 연 0.9%로 나왔습니다. 현재 제로(0)금리이므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면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것입니다. 9월 FOMC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해 참석자가 반반으로 갈릴 정도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는데, 이번에는 전원이 금리 인상을 전망하면서 확실하게 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9월 FOMC에서는 2023년에선 3차례, 2024년에도 3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점도표에 나온 2023년 말의 금리 전망 연 1.6%로, 이를 같은 방식으로 따지면 2023년에도 3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24년 말에는 기준 금리가 연 2.1%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차례 금리 인상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나온 점도표와 금리 전망 중간값. /자료=블룸버그

내년 금리 인상 회수와 관련해서는 CNBC의 전문가 조사에서 내년 3차례를 전망했는데 이와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는 2차례 인상 전망이 나왔는데 이보다는 가파른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시장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월 FOMC 회의에 앞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에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 4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줄 것을 주문했지만, 그 정도까지는 나가지 않은 것입니다.

미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서는 금리 인상 시기를 밝히지 않습니다. 또 점도표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것뿐이지, 이렇게 결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금리 인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CNBC 조사에서는 내년 6월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6월, 9월, 12월 등 3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9월, 12월 등 2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셋째, 인플레 진단에 있어서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대신 팬데믹과 경제 리오픈닝과 관련된 수급 불균형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쳤다고 정책 발표 문구를 수정했습니다. 물가 전망도 근원 PCE 물가 기준으로 올해 3.7%에서 4.4%, 내년 2.3%에서 2.7%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상당기간 물가목표(2%) 이상 인플레이션이 진행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과 전망에 대한 변화에 따라 이 같은 통화 정책의 변화를 정당화한다”면서 “경제는 완전 고용을 향해 빠른 전진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연준은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 등 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이 금리 액셀을 밟는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시장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월가 3대 지수는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장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파월의 변신, 왜?

파월의 변신을 월가에서는 ‘파월 피봇(pivot)’이라고 표현합니다. 완전히 돌아섰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회전했다는 뜻입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정책 담당자들이 궁극적으로 점진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월은 “그들(정책 담당자)은 테이퍼링 과정이 끝나기 전에 금리 인상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지만, 완전 고용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파월의 변신 이유는 무엇일까. 월가에서 세 가지 정도 얘기가 나옵니다.

첫째, 연임 결정이라는 정치적 이유입니다. 파월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백악관도 정치적 이슈가 돼 버린 인플레이션을 안심시키려는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신호를 파월 연임으로 보여주면서 정치적 성향이 강한 파월도 같은 태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역할 분담론도 나옵니다. 정치인들이 긴축 정책을 요구하기는 어렵습니다. ‘파티에서 펀치볼을 치우는’ 역할을 하는 것은 연준 의장의 몫입니다. 그러다 보니 파월이 ‘인플레 파이터’의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파월이 연임하게 되면서 백악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게 되면서 독립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미 연준이 정치권 눈치를 보지 않고 경제를 위해서 가장 좋은 정책을 편다면 이는 월가에도 좋은 일이라고 해석합니다.

둘째,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파월은 인플레는 ‘일시적’이라고 했지만, 자신의 논리가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파월이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했었습니다. 파월이 일시적이라면서 든 다섯 가지의 잣대는 광범위한 물가 압력의 부재, 기존 높은 인플레를 보였던 아이템의 가격 하락, 낮은 임금 압력, 더딘 인플레 기대 상승, 인플레를 하향하는 장기적인 글로벌 압력 등입니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39년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생산자물가도 9% 넘게 폭등하는 상황에서 먹혀 들여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중고차 등 일부 아이템의 가격 상승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집세, 임금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가고 있습니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도 6%를 찍는 등 소비자들의 인플레 기대 심리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파월이 더 이상 논리적으로 버틸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39년 만에 가장 높았던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미 연준

셋째, 고용 회복세입니다. 실업률만 보면 11월이 4.2%로 코로나 팬데믹 바로 직전(3.5%)은 아니지만 2017년 11월 수준으로 돌아 왔습니다. 2017년 11월의 기준금리는 연 1.25%였습니다. 이것만 봐도 테이퍼링이 조기 종료되더라도 여전히 금리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완화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고용 핑계를 대면서 금리 정상화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실업률 추이. /자료=미 노동부

여기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미국 고용 시장의 구조 변화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대(大)사직’으로 부를 정도로 퇴직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고령자들이 조기 은퇴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규모가 300만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서 가용한 노동력이 영구적으로 줄어든다면 이를 고려한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 가라앉은 연말 쇼핑 시즌

미 상무부는 11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11월은 추수감사절에 이은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어서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11월과 12월의 연말 쇼핑 시즌은 미국 소매 업체의 한 해 매출의 4분의1 정도가 발생하는 중요한 기간입니다. 또 소비 추이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 성장을 가늠하는 데도 이 기간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월별 소매판매액 추이. /자료=미 상무부

그런데 11월 0.3% 증가는 월가 전망인 0.8% 증가에 못 미치는 것입니다. 또 10월에 1.8% 증가하면서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는데, 오히려 쇼핑 시즌이 되면서 소비 분위기가 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18.2%가 늘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수치입니다.

1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주춤한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첫째, 11월 소비자물가가 39년만에 가장 높은 6.8%를 기록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주유소 소비가 전년보다 52%, 전달보다 1.7% 늘어서 휘발유 가격 오른 만큼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제품을 파는 상점에서 판매는 전달보다 1.2% 줄었습니다. 온라인 판매 등 비상점 판매도 전달과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가격이 오른 휘발위나 식품 등 필수품을 사다보니 다른 쪽 소비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선물 등 제품 구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이 소비를 당겨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0월에 1.8%나 증가한 것을 보면 그런 경향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블랙 프라이데이 때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쇼핑몰에서 의류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뿐 아니라 중국의 소매판매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의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달의 4.9%보다 낮고,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4.6%를 밑도는 것입니다. 11월 중국의 초대 소비축제인 광군제가 있었음에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이동이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더구나 이날 중국의 시노백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은 향후 소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간과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의 어떤 변이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곧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보호를 상당히 증가시킨다며 현재로선 오미크론에 특화된 백신은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빠르게 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월가 증시는 예상했던 신호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긴축 정책이 시작되면 월가가 그때도 환호할지는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향후 추이를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변신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해석하는 다양한 얘기들이 나옵니다. 정책 방향이 바뀌는 변곡점에 있는 만큼 좌우를 잘 살피면서 투자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셋째,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예상 외로 뜨겁지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아직 쇼핑 시즌이 다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이를 더 봐야 합니다.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소비와 경기를 위축시킬 리스크는 없는 지 점검해 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