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에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 하락해 3만5544.18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75% 떨어진 4634.09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14% 하락한 1만5237.64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 포인트 오른 연 1.44%에 거래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세 가지 체크할 FOMC’, ‘생산자물가 상승 역대 최고’, ‘테크주 요동’을 꼽았습니다.

미 노동부는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전년보다 9.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10월의 8.8%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월가 전망인 9.2%보다 높았습니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워싱턴 시간으로 15일 오후 2시30분(한국 시간 16일 오전 4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설명합니다. 긴축 속도를 얼마나 올릴지 주목됩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세 가지 체크할 FOMC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워싱턴 시간으로 15일 오후 2시30분(한국 시간 16일 오전 4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설명합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 연준 성명서와 점도표 등을 포함한 성장과 물가 전망 자료가 배포됩니다.

12월 FOMC의 체크 포인트 세 가지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체크 포인트들이 시장 전망과 비슷하게 나온다면 월가는 크게 놀라지 않겠지만, 뭔가 확 다른 얘기가 나오면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으니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화의 속도입니다. 현재 매달 150억 달러인 테이퍼링 속도를 어느 정도까지 올릴 것이냐입니다. 속도를 올릴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예고가 돼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 그리고 이달 1일 미 의회에서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빠르게 하는 걸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또 그는 “테이퍼링이 시장을 교란할 필요는 없다. 나는 그럴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래왔다. 우리가 ‘전보’를 쳤기 때문이다(we telegraphed it)”라고 했습니다. 미리 충분하게 알려줬다는 취지입니다.

지난 1일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오른쪽) 재무장관. /AP 연합뉴스

CNBC에서 월가의 이코노미스트, 전략가, 펀드 매니저 등 3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다음달부터 테이퍼링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테이퍼링 종료 시기는 기존의 6월에서 3월로 당겨질 것으로 월가에서는 대부분 내다보고 있습니다.

둘째, 점도표를 통한 금리 인상 신호입니다. 점도표는 FOMC 참석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를 통해서 금리 인상 신호를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연중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점도표에서 나오지 않고, 연간 인상 횟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9월 FOMC 점도표로는 내년 1차례, 2023년 3차례, 2024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점칠 수 있었습니다.

CNBC의 이번 조사에서는 첫 금리 인상을 6월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말 기준금리는 평균 연 0.72%, 2023년 말 기준금리는 평균 연 1.47%로 전망해서 월가에서는 매년 3차례 정도씩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2024년 5월에 2.3%까지 올려놓은 뒤 끝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심지어 월가 일각에서는 3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시장 금리를 갖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계산하는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3월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 확률은 14일 현재 34.8%로 한 달 전의 19.7% 보다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셋째,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바꿀 지입니다. 파월 의장은 의회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아마도 ‘일시적(transitory)’라는 단어 사용을 중단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9월 FOMC에서 올해 물가(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 기준) 상승률 전망은 3.7%, 내년은 2.3%로 했는데 이를 수정할 지, 그리고 그 이후 인플레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도 관심사입니다. 일시적이 아니라면 언제까지 물가목표(2%)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가 지속될 것으로 미 연준이 전망하는 지를 점검하는 게 향후 금리 인상 추이를 내다보는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나온 블룸버그의 투자자 조사에서는 내년의 가장 큰 시장의 하향 리스크로 연준의 테이퍼링과 정책 실수 가능성을 들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인플레이션이었고, 팬데믹과 새로운 변이는 세 번째를 차지했습니다. 조사는 지난 3~13일 106명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꼽는 내년 증시의 하향 리스크. /자료=블룸버그

가장 궁금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유망하다고 보는 투자처인데, 가치주를 톱픽으로 꼽은 경우가 20%를 넘어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로 환경 관련 주(그린주), 스몰캡, 성장주, 신흥시장 주식, 미국 테크주 순이었습니다. 한편 미국 주식에 비중 확대는 42%로 비중 축소(37%)보다 많았습니다.

◇ 생산자물가 상승 역대 최고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전년보다 9.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0월의 8.8%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월가 전망인 9.2%보다 높았습니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미 노동부

전달과 비교해도 0.8% 오른 것으로 전달 대비 상승률은 10월의 0.6% 보다 높고, 월가 전망인 0.6%보다 높았습니다. 공급망 병목과 인력 부족 등으로 기업들이 부담하는 생산자물가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산자물가는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 기업들이 생산자물가 상승 부담을 느끼면 소비자 판매 가격에 전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연말 쇼핑 시즌으로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특징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플레 악순환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천연가스 등 일부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유 가격도 주춤하고 있지만, 다른 물가가 올라 소비물가를 계속 부추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11월 소비자물가가 39년 만에 가장 높은 6.8% 기록했는데 높은 수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6%에 도달했습니다. 전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1년 후 인플레이션이 6%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전달 조사에서는 5.7%였는데 더 높아진 것입니다. 2013년 조사 이후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1년후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 /자료=미 뉴욕연준

블룸버그 투자자 조사에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3%를 계속해서 넘는 경우에는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펀드 매니저들이 보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5분의1 정도는 인플레이션이 5%를 넘지 않는 한 증시가 궤도를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는 만큼 시장 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금리가 상승세를 타기는 하겠지만, 물가가 오르는 만큼은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근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1.4%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명목 금리에서 물가를 뺀 실질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약 2조 달러를 운용하는 아문디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파스칼 블랑크는 “중앙은행이 명목 금리의 상한을 막고 있는 한 실질 금리는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그에 따라 주식 외에는 대안이 없게 된다”고 했습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매달 진행하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 조사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 조사에서 현금에 ‘비중확대’를 하고 있는 대답은 36%가 더 많아서 전달보다 14%포인트나 늘어났습니다. 현금 보유 비중은 5.1%로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11월에 주가가 큰 출렁임을 보이면서 하락하자 현금 보유를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 테크주 요동

전날 테크주 중심의 나스닥이 1.4%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나스닥이 요동을 쳤습니다. 이날 나스닥은 한 때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여서 나스닥은 1.14%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중 한 때 4% 이상 급락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3.3% 하락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도 0.8% 하락했습니다. 대형 테크주들은 미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일부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CEO가 주식을 팔고 있는 테슬라도 0.82% 하락하면서 주당 1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AP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세 종목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전날 애프터 마켓에서 상승률 상위 10위 중 눈길을 끄는 기업들입니다.

식물성 고기 회사인 비욘드미트는 이날 9.3% 폭등했습니다. 13일 애프터 마켓에서는 6% 상승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에서 비욘드 미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한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비욘드 미트가 내년 1분기 말 미국 전역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맥플랜트’ 버거 런칭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고기 없는 버거로 식물성을 기본으로 한 패티. 콩, 감자, 쌀로 만들어지고 야채와 소스로 만들어진 햄버거입니다.

비욘드미트가 생산한 식물성 고기를 이용한 햄버거 패티. /AFP 연합뉴스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이날 5.6% 상승했습니다. 애프터 마켓에서는 5% 올랐습니다. 알코아는 S&P 미드캡 400 인덱스에 편입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올랐습니다. 알코아는 원자재 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알루미늄 가격 약세로 주가 가격 및 기간 조정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

가상현실용 컨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유니티소프트웨어는 이날 0.23% 상승했습니다, 애프터 마켓에서는 3% 올랐습니다. 모건스탠리에서 유니티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주당 130달러에서 18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유니티소프트웨어의 주가 차트를 보면 가상현실, 메타버스 관련 테마로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억8600만달러(전년 대비 +43%), EPS(주당순이익) -0.06달러(적자지속)입니다. 이는 컨센서스(매출 2억6700만달러, EPS -0.07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이었습니다. 실적은 잘 나왔으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재무 부담이라고 판단됩니다. 유니티소프트웨어는 시각효과 기업인 웨타 디지털 인수 계획을 발표했는데, 인수가격은 16억2500만달러입니다. 하지만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 자산은 7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보니 인수 소식이 재무 부담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로 하락했던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앞두고 월가가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미 연준이 긴축 정책 신호탄을 이번 회의에서 쏘아 올릴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체크 포인트를 갖고 연준의 통화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인플레 우려가 여전히 월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가 39년만에 가장 많이 오른 데 이어 생산자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인플레에 대응한 포트폴리오를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최근 테크주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 되는 테크주들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럴 때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갖고 투자에 나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