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4% 상승한 3만5719.43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2.07% 오른 4686.75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3.03% 상승한 1만5686.92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연 1.48%에 거래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오미크론 낙관론?’, ‘골드만 회장 “주식 수익률 낮아진다”’, ‘’밈’ 주식 겨울 끝날까’를 꼽았습니다.
이렇게 증시 분위기가 좋은 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 간 주식이나 다른 자산의 수익률에서 지난 2년간 목격한 수준의 수익률을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했는지 방송에서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오미크론 낙관론?
월가 증시가 이틀째 상승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그 동안 오미크론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테크주들이 눈에 띄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3% 넘게 올랐는데, 이는 지난 3월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다우지수는 12월 들어 5거래일 동안 3.7% 올랐습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 같은 성적은 12월 초 같은 기간 동안 1997년 4.17% 오른 이후 24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오미크론 불확실성과 연준의 긴축 우려 등으로 월가에 끼었던 먹구름이 일시적으로 걷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낙관론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산타 랠리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초기 데이터에서 다른 변이에 비해서 확산세는 빠른 데 비해 독성이 적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월가에서 락다운(봉쇄)과 같은 경제 활동을 막는 조치는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고, 주가 상승세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JP모건의 수석 글로벌마켓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 등 시장의 ‘빅 마우스’들이 오미크론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저가 매수세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BOA 고객들은 67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는데,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4년래 최대 규모였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 5일 CNN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의 초기 데이터가 고무적이라고 한데 이어, 7일에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거의 틀림없이’ 델타변이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날 또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의 모든 돌이변이에 효과를 보였다는 초기 연구 데이터가 공개됐습니다.
중국의 헝다 사태는 오히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인민은행은 1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추기로 했고, 시장에 자금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7일 나온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예상을 뛰어 넘는 것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11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인 20.3%보다 좋게 나온 것입니다. 중국의 수입도 32% 늘었는데, 이는 전망치인 21.5% 증가보다 훨씬 좋은 것입니다.
이날은 테크주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애플과 반도체 업체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의 경우는 모건스탠리가 목표 주가를 200달러로 올린 게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3.5% 급등했습니다. 반도체 업체 인텔은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 모빌아이를 분사해서 내년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3.1% 상승했습니다. D램이 주력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도 4% 상승했습니다.
유가도 상승하면서 정유 관련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3.7% 상승한 배럴당 72.0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시 70달러 대로 올라선 것입니다. 정유사 엑손모빌은 1.1% 올랐습니다. 셰일 유전 개발 업체인 다이아몬드백, 데본 에너지 등도 6% 이상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인은 남아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또 겨울을 맞아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플레와 공급 병목 우려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 “내년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에 달할 수 있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 골드만 회장 “주식 수익률 낮아진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이 7일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 간 주식이나 다른 자산의 수익률에서 지난 2년간 목격한 것과 같은 수익률을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솔로몬 회장은 “영구적으로 지속해서 두 자리 수의 주식 수익률을 투자자로서 기대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많은 투자위원회, 자선단체, 대학 이사회 등에 관여하고 있지만, 확실히 지난 3~5년간 우리가 얻은 수익률은 앞으로 기대해야 할 것과 다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배당까지 합쳐서 따져서 구한 S&P500 수익률은 2019년 31.5%, 2020년 18.4%에 달합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단순 S&P500 상승률은 24.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 연속 두 자리 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S&P500이 5100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5% 정도 상승하는 수준입니다.
솔로몬 회장은 또 앞으로 코로나 팬데믹 보다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솔로몬 회장은 “우리는 지속해서 팬데믹을 밟고 지나가는 경로를 찾아 나갈 것”이라며 “이는 엔데믹(풍토병)이 될 것이며, 우리는 (코로나와) 같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살아가면서 경제 활동을 번영할 지 길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하기는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추세보다 낮게 나타났다”면서도 “당분간 추세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분명히 현재 경제에 실제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솔로몬은 “투자자들은 (돈을 푸는) 지원이 서서히 막을 내리는 걸 주시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매우 신중하고 적절하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을 완료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WSJ는 “내년 3월로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당겨진다는 건 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저가 매수로 뛰어드는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리스크 척도 상 아직 매수 신호가 나타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산정하는 위험 성향 지수가 현재 -1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2 까지 떨어져야 다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 ‘밈’ 주식의 겨울 끝날까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는 주식을 사는 ‘밈’ 주식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사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7일 주가 급등세를 타고 일부 밈 주식들도 폭등세를 보였지만, ‘밈’ 주식의 겨울이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날 게임스톱은6.5%, AMC엔터테인먼트 7.8%, 로빈후드 3.8% 등의 주가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이날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는 밈 주식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인베스터즈 비즈니스 데일리가 대표적인 ‘밈’ 주식 25개를 꼽아서 지난 6일까지 성과를 조사했더니, 한 달 간 평균 23% 하락했습니다. 주가가 20% 이상 떨어지는 ‘베어마켓’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이들 주식의 주가 하락폭을 모두 합하면 473억 달러(약 557조원)나 됩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이 2.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밈 주식 뿐 아니라 최근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의 하락폭도 고점 대비 20%를 넘어서 ‘베어 마켓’ 상황에 들어섰습니다.
밈 주식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의 경우 한 달간 21.2% 하락했고, 이후 ‘제2의 게임스톱’으로 등장했던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는 30.8% 하락했습니다. 밈 주식들이 주로 거래되는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는 43.6%나 하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와 합병할 예정인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인 DWA는 25% 떨어졌습니다.
연초부터 성과를 따지면 25개 밈 주식은 연초 이후 6일까지 6.7% 올랐습니다. 하지만 S&P500 지수에 투자했다면 같은 기간 동안 2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밈 주식은 한 때 수백, 수십 %씩 폭등을 했지만, 장기로 따져보니 성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밈 주식이 불안한 것은 실적의 뒷받침 없이 그저 소셜미디어에서 나오는 소문에 사고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된 기업들을 구해야 한다는 식으로 투자에 나섰다가 뒤늦게 들어간 개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밈 주식이 화제가 됐을 때 월가에서는 단기적인 열풍이 끝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개설된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밈 주식에 대한 광풍이 생겼지만, 개별 종목이 개인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끄는 기간은 대체로 짧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굳이 투자하려면 밈 주식 주가가 급등한 후에 2주 후에 팔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밈 주식에 관심을 둔 투자자들은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 증시가 오미크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시장이 돌변할 지 모릅니다. 불확실성이 강할 때는 출렁임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리스크를 신경 쓰면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월가에서 향후 주식 수익률 기대를 낮추라는 말이 나옵니다. 두 자리 수 상승률을 보이는 강세장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눈높이를 낮추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하겠습니다. 셋째,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밈’ 주식도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투자 대가들은 장기 투자를 하려면 소문보다는 기업 실적에 기반을 둔 투자를 하라고 합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잘 파악하고 투자에 나서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