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87% 상승한 3만5227.03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17% 오른 4591.67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93% 상승한 1만5225.1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연 1.43%에 거래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출렁임 뒤엔 랠리?’, ‘모건스탠리 “연준이 더 위협”’, ‘내년 월가 증시 전망 4400~5300′를 꼽았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출렁임 뒤엔 랠리?
월가 증시가 오미크론 변이 불확실성과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 우려 등으로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우지수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달 26일 905포인트(-2.5%)나 빠졌지만, 이달 2일에는 618포인트(+1.8%) 오른 데 이어 이날은 647포인트(1.9%)나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출렁임이 강하게 온 뒤에는 증시 랠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됩니다. 다만, 증시는 과거 데이터가 미래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금융회사 트루이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변동성 지수인 VIX지수가 1990년 이후 하루 40% 이상 급등했던 경우가 19번 있었는데 그 중 18번의 경우에는 1년 후 S&P500 지수가 상승했고 상승폭은 평균 20%에 달했습니다. 지난달 26일 VIX지수는 하루에 54%나 급등했었습니다. 다만 같은 자료에서 한 달 후를 보면 70%의 기간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며, 평균 상승폭은 1%에 머물렀습니다.
이날 월가 증시가 활짝 웃는 데는 긍정적인 뉴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서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 5일 CNN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의 초기 데이터가 고무적이라며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이 그렇게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한 것이 월가의 오미크론 두려움을 잠잠하게 했습니다. 다만 현재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얼마나 효과적인지, 오미크론이 얼마나 전염성이 강한지, 독성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투자 노트에서 “비록 시장 출렁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동시에 좋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본다”며 “우리는 지난 20개월 간 코로나 속에서 살아 왔으며, 그 동안 여러 변이을 봤고 어떻게 관리되는 지를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아직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경제 봉쇄로 갈 정도의 위험만 없다면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한 이슈라고 해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일 바이든 대통령이 오미크론 방역 대책을 발표하면서 락다운(봉쇄) 조치 없이 백신과 부스터샷 확대, 코로나 검사 확대 등으로 대응한다고 한 것이 유효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날은 여행주 중심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8.3% 폭등,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도 8% 폭등했습니다.
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고 1조2000억 위안(1880억 달러)의 돈을 풀겠다고 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중국은 일부 부동산 규제 완화도 시사했습니다. 비록 헝다 사태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이 부동산 침체로 인한 경기 둔화에 대응해서 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년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1%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미국 증권 당국이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건들을 조사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시할 새로운 소셜미디어 업체와 합병을 예고한 SPAC인 디지털 월드 애쿼지션(DWAC)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때 하루 400%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던 DWAC 주가는 이날 2.6% 하락했습니다. 이밖에도 지난 2월 SPAC을 통해 상장한 전기차 회사 루시드도 SEC가 합병과 관련한 일부 서류의 제출을 요구했다면서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시드는 5% 하락했습니다. SPAC을 통한 상장은 작년 248개에서 올해 542개로 폭증했습니다. SEC의 조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 주목됩니다.
◇ 모건스탠리 “연준이 더 위협”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가 이끄는 전략팀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오미크론 변이보다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윌슨은 “시장의 역풍에 대한 우려는 오미크론이 주식에 주요한 리스크 요인이라는 것보다는 다른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한 것을 지목했습니다. 윌슨은 “테이퍼링은 시장에 긴축을 의미한다”며 “현재와 같은 회복 단계에서의 긴축은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주식 시장은 다양한 이유로 9개월 전에 시작했던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을 재개하고 있다”며 S&P500의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이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또 투자자들이 장기 금리 상승에 따라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걸 시작하게 되면 이 비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연준이 오는 14~15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주장에 주목해야 합니다. 현재 매달 150억 달러인 테이퍼링 규모를 내년 1월부터 300억 달러로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협을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오미크론은 경제의 리오프닝(재개)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바이러스 통제 정책과 경제 활동은 바이러스 확산에 확실하게 덜 민감해졌다는 걸 감안하면 완만한 감소를 내다봤습니다.
둘째, 오미크론은 상품 공급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통제가 강화되는 것이 동반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는 델타 변이가 확산됐을 때 가장 주요한 문제였습니다. 동남아시아의 공장 락다운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못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공급 곤란의 심각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셋째, 오미크론으로 인해 일부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력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길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이런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런 점 등을 들어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4.2%에서 3.8%로, 내년은 3.3%에서 2.9%로 낮춘 바 있습니다. 얀 해치우스는 4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은 기존의 4.5%에서 3%로 낮췄습니다. 그러나 3분기 때 7% 넘게 전망되던 성장률이 델타 변이 등으로 2.1%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델타 변이 때보다 오미크론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소 적을 수 있어 보입니다.
◇ 내년 월가 전망 4400~5300
월가 증권사들의 내년말 S&P500 전망 범위가 4400~5300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4590 수준이므로 4% 하락에서 15% 상승까지 내다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가의 상승 요인은 소비 증가, 자본 지출 등으로 기업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S&P500은 코로나 이후에도 작년 16%, 올해 20% 상승하면서 현재 주가 수준이 많이 올라온 상태여서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봅니다.
주가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공급망 병목 이슈, 인력 부족 이슈 장기화와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비관론의 대표는 모건스탠리로 4400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금융 긴축과 기업 실적 둔화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경제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종목을 발굴하는 액티브 투자자들에게는 많은 투자 기회를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600으로 역시 금리 상승을 내다보고 있고,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낙관론의 대표는 BMO(뱅크오브몬트리얼)로 5300을 전망했습니다. 이 기관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으로 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나 공급망 공포 등이 있지만, 긍정적인 기업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웰스파고도 최고 5300을 전망했습니다. 재정 지출과 민간 투자,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대부분의 월가 기관들의 내년 말 S&P500 전망은 5000 근방에 전망이 모여 있습니다. 제프리스, 크레디스위스 5000, JP모건이 5050, 골드만삭스 5100 등입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이 통상 연간 8% 정도 상승한다고 보기 때문에 ‘강세장’까지 내다보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UBS는 내년 상반기에 5000을 기록하고, 내년 하반기는 하락세로 돌아서서 내년 말 4850으로 마감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내년에 미 연준이 첫번째 금리 인상을 하기 전까지 상승하다가 그 이후에 하락하는 것으로 내다보는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 증시가 오미크론 불확실성으로 강한 출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낙폭도 크지만 상승폭도 큽니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계속 출렁임이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벨트를 잘 매시기 바랍니다. 둘째, 월가에서 오미크론 불확실성보다는 연준의 긴축 행보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테이퍼링은 일반적으로 아직 긴축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긴축 시계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연준의 신호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내년 월가 주가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낙관론도 있지만, 비관론도 있습니다. 한쪽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투자 관점 방향이 필요합니다. 각종 기관들의 전망을 참고해서 내년 계획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