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82% 상승한 3만4639.79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42% 오른 4577.10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83% 상승한 1만5381.32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월 원유 증산 규모를 현재와 같은 하루 4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1.4% 올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저가 매수 외친 JP모건’, ‘옐런, 테이퍼링 배경 이해’, ‘애플 주식이 안전자산?’을 꼽았습니다. JP모건의 수석 글로벌마켓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이 오미크론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방송에서 이유를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저가 매수’ 외친 JP모건
이날 월가 3대 지수가 오미크론 변이 우려를 넘어서 반등한 가운데, JP모건의 수석 글로벌마켓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이 오미크론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콜라노빅은 연초부터 경제 재개주들과 가치주를 옹호하는 전략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델타 변이 확산 때도 시장이 과잉 반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콜라노빅은 지난 1일 투자자 노트에서, 오미크론의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감염력은 이전 변이에 비해 강할 수 있지만 치사율은 낮아 보이고 이는 역사적으로 관찰된 바이러스의 진화 패턴과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 팬데믹의 종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시장 리스크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최근의 시장 혼란은 경제 활동 재개와 상품 거래에서 추세적인 반전에 있을 것에 대비한 포지션을 구축하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서의 순환매, 코로나와 봉쇄 수혜주에 대한 매도세, 경제 재개 테마에 따른 랠리 등에 대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들 분야에 대한 매도세는 경기순환주, 원자재 상품, 활동 재개 테마, 그리고 금리 상승에 따른 포지션 등을 저가 매수(buy the dip)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습니다.
콜라노빅은 “덜 심각하고 점염성이 좀 더 강한 바이러스가 보다 심각한 변이종을 빠르게 몰아내는 게 역사적 패턴에 부합할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는 대신 그리스 문자의 마지막인 오메가라고 명명해도 좋았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반다 리서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 순매수는 최근 급증해 지난달 30일 하루 22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 새로운 방역 대책을 내놨는데, 여기에 봉쇄 조치는 포함하지 않으며 대신 백신과 부스터샷 확대, 코로나 검사 확대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미국에서 두 번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부 대책에 락다운 등 봉쇄가 없다는 데에 월가 증시도 상승세도 돌아섰습니다.
전날 미국에서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폭락세를 보였던 항공여행주들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아메리칸 항공 7%, 델타 항공 9.3%, 유나이티드 항공 6.6% 폭등했습니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주가도 중국이 보잉 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승인할 것이란 소식 등도 더해져 7.6% 급등했습니다. 크루즈 운영사인 노르웨지안 크루즈는 8.2%, 카니발도 9.3% 폭등했습니다.
다만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독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의 출렁임이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인플레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며 매파적으로 변하고 있는 미 연준의 입장이 시장의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주식 전략가 사비타 서브라마니언은 CNBC에 “매파적인 연준의 긴축이 과대평가된 시장에 반영되면서 S&P500에 대해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이 어떤 입장을 보이냐에 따라 10%의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날 석유수출국들의 모임인 OPEC+는 월례 회의를 열고 현재의 하루 40만 배럴 증산 규모를 내년 1월에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OPEC+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이 소식에 한 때 배럴당 62달러 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1.4% 오른 배럴당 66.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결국 경제가 재개되는 가운데 수요는 늘고, OPEC+가 공급의 키를 잡고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 옐런, 테이퍼링 배경 이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결정한 배경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임금-물가 악순환적 인플레이션을 피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라고 했습니다. 테이퍼링 속도를 올리려는 미 연준의 행보가 이미 바이든 행정부와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 ‘파월 2기’에 ‘인플레 파이터’로 나서는 게 미국 정부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간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엘런 장관은 2일 로이터가 주관한 가상 컨퍼런스에서 임금과 물가의 행태가 미국 경제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임금 인상이 소비자물가를 자극해서 고용 비용을 추가로 높여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높은 비율로 퇴직하는 것 등을 볼 때 고용 시장이 타이트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22만2000명으로 전주보다 2만8000명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주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월가 전망인 24만명을 밑돌아 여전히 고용은 좋은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일에는 11월 고용 동향이 발표됩니다. 고용 동향을 통해 임금 상승 추세가 계속되는 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옐런 장관은 또 고물가를 일으키는 공급 측면은 미 연준의 영향력 밖에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병목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연준의 책임은 아니라고 연준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도입한 무역 관세를 일부 낮추는 게 물가 압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 미국 경제에 어떤 위험이 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경우엔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연준 고위 인사들은 일제히 테이퍼링 가속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자산 매입을 몇 달 앞서 거두는 것을 고려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며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했기 때문에 편하게 말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랜달 퀄스 미 연준 이사는 “테이퍼링을 사람들이 예상하는 6월보다 당기겠다고 위원회가 결정하는 걸 지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퀄스 이사는 이달 후반에 퇴임할 예정인데, 이날 퇴임 기념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퀄스 이사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해서 의결권도 행사할 예정입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은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종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에 대해서 고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미 테이퍼링 가속화에 찬성 입장을 밝혔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테이퍼링 속도를 빠르게 하는 걸 지지한다고 기존에 얘기했던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보스틱은 1분기(1~3월)에 종료하는 게 연준에 유리하다고까지 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도 테이퍼링 가속화를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 애플 주식이 안전자산?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식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등극했나를 두고 논란입니다. 우선 애플 주가는 오미크론 변이 우려로 주식 시장이 조정받는 과정에서도 주가가 상승하거나(지난달 30일) 덜 떨어지는(1일)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발표된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 데이터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일에는 오미크론 변이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 주가가 회복되면서 나스닥이 0.8% 상승하는 와중에 애플 주식은 0.6%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애플이 부품 공급사들에게 아이폰13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악화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0월 애플이 부품 부족 등의 이유로 올해 아이폰13 생산 목표인 9000만대에서 최대 1000만대를 낮췄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7000억 달러로 세계 1위이며, 작년 실적은 매출 658억 달러, 영업이익 1089억 달러에 달하는 초거대기업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11월 26일에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데이터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10월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2%로 2015년 12월 이후 거의 6년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10월에 전월대비 46% 성장했는데, 전체 시장은 2% 성장에 불과합니다. 신제품 아이폰 13의 출시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11월 광군제 때 수요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이폰의 10월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11월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아이폰 라인업에도 고가모델인 아이폰 13 프로의 판매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애플의 2022회계연도 1분기(2021년 10~12월)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지난해 기준 애플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며, 중국은 애플 매출의 18.6%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애플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기술기업으로 신기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자체 설계 칩인 M1의 성능은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애플 글래스(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애플 카(자율주행차) 등 혁신적인 신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칩설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모두 확보한 기업은 애플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앞선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신기술, 비즈니스의 흐름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오미크론 변이 우려 속에서도 월가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JP모건과 같이 ‘저가 매수’를 외치는 기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오미크론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바는 적은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주가 출렁임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연준의 테이퍼링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연준이 합작해서 인플레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준의 동향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셋째,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새로운 안전자산이란 말도 나옵니다. 애플이 미래의 신기술 경쟁을 압도하면서 계속 1등 기업 자리를 유지할 지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