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5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서 방영된 ‘코인 파헤치기’는 조선일보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진행자로 나서서 코인 전문가인 고란 알고란 대표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코인 파헤치기’는 글로벌 가상화폐, 암호화폐, 코인 시장의 최근 동향과 대응 전략을 전문가들과 알아보는 토크 쇼입니다.

고란 알고란 대표는 최근 글로벌 코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키워드를 ‘코인 과세 1년 유예’ ‘가상세계도 부동산’ ‘메타버스 대전’을 꼽았습니다.

첫 번째, ‘코인 과세 1년 유예’입니다. 여야가 가상 자산 과세 시점을 2023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명분은 세금을 걷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는 것인데, 실상은 대선을 의식한 여야가 2030 세대의 표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내년 초 과세를 고집했던 정부로서는 한 번 결정된 과세를 번복하게 돼서 정책 신뢰성을 잃어 버릴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업계나 의원들이 실제 코인 과세의 실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했지만, 정부가 이를 귀담아 들었는지도 지적이 나옵니다. 해외 거래소 거래를 통한 거래의 경우에는 과세할 방법이 사실 상 없다는 등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억울하게 세금을 내는 경우가 없도록 실무적으로도 문제가 없게 준비 작업을 제대로 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 ‘가상세계도 역시 부동산’입니다. 메타버스(현실과 연결된 가상세계),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열풍을 타고 가상세계에서도 부동산 투자가 활황입니다. 가상세계에서 가상 부동산을 소유하고 디지털 상에서 거래할 수 있는데, 메타버스 세상이 커지면서 디지털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예컨대 가상 부동산 거래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에서 사용자들은 가상화폐인 마나(MANA)를 갖고 땅을 사고 팔 수 있고 부동산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도 챙겨갈 수 있습니다. 최근 캐나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토큰스닷컴의 자회사인 메타버스그룹이 디센트럴랜드의 디지털 상가를 61만8000마나(약 28억원)에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식에 마나가 메타버스계 가상자산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메타버스 부동산 개발업체인 ‘리퍼블릭 렐름’이 샌드박스 내에서 디지털 부동산을 가상 부동산 매매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430만 달러(약 51억원)에 매입해 개발한다는 소식도 들려 옵니다.

하지만 디지털 부동산은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기거나 인기가 떨어지면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실물이 없어 가치를 모두 상실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가상자산 가치의 등락에 따라 손실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메타버스 대전’입니다.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코인과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최근 소프트뱅크 등에서 2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게임사 슈퍼캣과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조인트 벤처 ‘젭(ZEP)’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젭의 베타 버전으로 가상 오피스를 구축하고 화상 회의 등의 기능을 담는다고 합니다. 향후 NFT를 활용해 젭 거버넌스 토큰도 상장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토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드블록(2ndblock)’ 베타 서비스의 문을 열었습니다. 세컨블록 이용자는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화상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최대 1000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이용자가 모여 실시간으로 회의나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포트라이팅(확성기) 기능을 활용해 공간 내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연도 가능합니다. 내년 상반기에 정식으로 문을 열면 NFT 등 두나무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과 쪼개져 ICT, 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는 첫 투자처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선택했습니다.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율 35%)가 된 것입니다. 코빗의 1대주주는 넥슨의 지주회사 NXC(48%)입니다. SK스퀘어는 메타버스 기반 기술인 3D 디지털 휴먼 제작업체 온마인드에도 80억원 투자, 40%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코인과 메타버스의 연결 고리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코인 파헤치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방송됩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