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29% 오른 3만6432.22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09% 상승한 4701.70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0.07% 오른 1만5982.38에 마감했습니다. 다우, S&P500, 나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0.81% 오른 배럴당 81.9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여행 붐 기대 속 테슬라 급락’, ‘내년 금리 인상 신호들’, ‘주식 팔아 현금 쌓는 버핏’을 꼽았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4분기 연속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워이는 지난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지난 분기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렌터카 업체 허츠와 10만대 인도 계약이 최종 사인된 것은 아니라는 트위트를 날리는 등 테슬라 주가 하락을 스스로 부르고 있습니다. 거품 경고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여행 붐 기대 속 테슬라 급락
미국 정부가 8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외국인에게 국경을 전면 개방했습니다. 항공 뿐아니라 차량 등으로 캐나다, 멕시코에서도 들어올 수 있게 했습니다. 지난 3월 국경을 전면 봉쇄한 이후 20개월 만입니다.
이에 따라 항공, 여행, 유통 등 경제 재개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의 주식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날 아메리칸 항공 2% 가까이 상승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0.8%, 델타 항공 0.9% 등 항공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유나이티드는 8일 하루에만 일주일 전보다 해외 여행 승객이 50% 늘었다고 했습니다. 다음달에는 국제선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의 69%까지 올리고, 대서양 횡단 노선은 12월에 87%까지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63% 수준이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은 국제선 좌석을 11월, 12월에 1년 전보다 2배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2019년의 82% 수준입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분석 노트에서 “여행 금지 해제가 내년 1분기 말까지 여행객과 외국인이 팬데믹 이전에 지출했던 규모의 10~15%를 추가로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0.2%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말까지 추가로 모든 여행객 지출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내년 2분기에서 2023년 4분기까지 성장률을 0.1% 포인트 올리게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주말 미 의회가 1조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킨 기대감도 이날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도로, 교통, 항만 등 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소 50만개도 새로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글로벌X 미국 인프라 개발 ETF는 이날 1.2%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4% 오르는 등 건설, 인프라 관련 주식들도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주식이 장중 한때 7% 이상 떨어지면서 유독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결국 4.8%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팔아도 되는 지 투표에 붙이고, 58%가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어는 6270만명에 달합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의 17.2%를 갖고 있는데,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 지분의 10%는 2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미 의회에서 억만장자세 도입이 논의되는 가운데, 머스크는 자신은 회사에서 월급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향후 상당한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앞서 머스크는 렌터카 업체 허츠와 10만대 인도 계약이 최종 사인된 것은 아니라는 트위트를 날려 테슬라 주가 하락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자기 회사 주가의 ‘거품’을 경고하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문제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게 커져서, 머스크의 이런 행동이 전체 S&P500와 나스닥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 내년 금리 인상 신호들
연준 인사들이 내년 금리 인상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나온 점도표에서는 18명 위원 중 9명이 내년 금리 인상을 전망해서 의견이 갈린 듯이 보였으나, 점차 내년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미 연준의 2인자인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현재 제로(0)금리인 기준 금리를 올리기 위한 ‘필요조건’이 내년 말쯤 충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8일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화 통화 정책 관련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상 검토는 확실히 멀리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금리를 올리기 위한 세 가지 필수 조건이 2022년 말이면 충족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조건으로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을 내걸고 있습니다. 세 가지 조건은 고용 시장이 강해지고, 물가가 2%에 도달하며,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을 것입니다. 이 같은 필요 조건이 충족되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11월 FOMC가 끝난 후 완전 고용이 내년 하반기에 달성 가능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클라리다 부의장은 고용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이 결국 조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내년에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내년에 2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또한 미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연준은 이달 중에 테이퍼링, 즉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해서 매달 150억 달러씩 채권 매입을 줄여갈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일단 11월, 12월은 확실히 150억 달러씩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후는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고 여지는 남겼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현재 공급망 병목과 2차 대전 이후 가장 뜨거운 고용 시장으로 인해 내년에도 높은 인플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좀 더 매파적인 방향으로 미 연준의 정책이 움직이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매파라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내년 FOMC에서 의결권을 갖게 됩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테이퍼링이 종료되기 전에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고,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이나 공급 부족은 앞으로 사라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에 따라 금리 인상 여지는 적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낮은 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주식 팔아 현금 쌓는 버핏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4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워이는 지난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지난 분기에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을 4분기 연속 순매도(산 것보다 판 게 많은 것)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 주식 순매도액은 20억 달러 가까웠습니다.
이에 따라 현금 보유는 역대 최고로 늘어났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은 149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입니다.
버핏이 주식을 팔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지난 5월 주식 시장에 대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우회상장에 대한 광풍이 불고 있으나 이 같은 붐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증시의 거품을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시장 일부 전문가들의 거품 경고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거품을 경고하는 전문가는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입니다. 이들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했던 부양책을 보다 단호하게 정리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시스템적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나타내는 골드만삭스의 미국 금융조건지수(FCI, 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최근 97정도로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40년 만에 가장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FCI는 금융 상황이 완화적인지, 긴축적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으로 오르면 긴축적, 그 이하로 하락하면 완화적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릭 리더는 지난 5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주가 과열 위험을 지적하면서 “너무 많은 유동성으로 과잉이 초래되면서 시스템에 대한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엘-에리언도 “왜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지 모르겠다”며 그로 인한 의도치 않은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그는 “연준이 기다리기로 하면서 추세에 뒤쳐져 결국 상당한 정책 실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월례 펀드 매니저 조사에 따르면, 현금을 ‘비중 확대’하겠다는 대답이 그렇지 않다는 대답보다 27%나 더 많이 나왔습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 주가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 행진입니다. 경제가 코로나 이전처럼 다시 문을 열고, 인프라 투자도 확대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의 온기가 한국 증시까지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연준 인사들이 내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언급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금리 오를 것에 미리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거품이 꺼질 것에 대비하고 있는 건 아닌 지 궁금해집니다. 세계적인 투자자들의 동향도 눈 여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