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5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된 ‘코인 파헤치기’는 조선일보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진행자로 나서서 코인 전문가인 이수호 테크M 부사장과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코인 파헤치기’는 글로벌 가상화폐, 암호화폐, 코인 시장의 최근 동향과 대응 전략을 전문가들과 알아보는 토크 쇼입니다.

이수호 부사장은 이날 최근 코인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 코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포인트로는 ‘진짜 ‘카카오 코인’이 온다’ ‘플랫폼 꿈꾸는 ‘위믹스’’ ‘아직 늦지 않았다 ‘K-게임사’ 코인’을 꼽았습니다.

첫 번째, ‘진짜 ‘카카오 코인’이 나타났다’입니다.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일 전격적으로 코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간 카카오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가상자산 ‘클레이’가 있었지만, 게임과 콘텐츠 영역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카카오게임즈가 직접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엮는 사업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선포한 것입니다.

우선 카카오게임즈는 갖고 있는 게임과 스포츠, 각종 콘텐츠 영역에서 쓰이는 NFT(대체불가능 토큰) 거래소를 출범합니다. 이를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개발 중입니다. 그런데 프렌즈게임즈는 자체 코인 ‘보라’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관계를 보면 보라를 활용하는 코인 비즈니스를 도입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코인 파헤치기

두 번째, ‘플랫폼 꿈꾸는 ‘위믹스’’입니다. 중견게임사 위메이드의 시가총액이 불과 3개월 사이에 4배쯤 불어났습니다. 위메이드의 자체 코인인 위믹스 가격도 올 초 개당 200원대였는데, 지금은 7000원대입니다. 이렇게 급성장한 비결은 위믹스 기반으로 출시된 게임 ‘미르4 글로벌’의 성공 때문입니다. 미르4 글로벌은 8월 출시 후, 전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루 이용자만 120여만명에 달합니다. 게임계의 ‘오징어게임’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위메이드가 최근 위믹스의 플랫폼화를 선언했습니다. 인기게임 미르4 글로벌을 잇는 새로운 게임들을 수혈하는 등의 방법으로 내년까지 무려 100여개의 게임 코인을 론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별 게임 코인이 발행되고 쓰이고 이게 위믹스로 교환되는 방식입니다. 최근 위메이드의 실적 발표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들도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게임으로 돈을 버는 이른바 P2E(play to earn, 게임하면서 번다) 시대의 막이 오른 가운데, 위믹스의 행보를 눈 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 ‘아직 늦지 않았다, ‘K-게임사’ 코인’입니다. 최근 P2E 돌풍에 보폭을 맞추려는 K-게임사들이 줄을 지어 대기 중입니다.

최근 위믹스 플랫폼에 NHN이 합류하기로 했는데, NHN은 사실 2018년부터 코인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습니다. 자체 플랫폼인 ‘페블’도 개발하고, 중국계 코인거래소인 오케이코인에 지분투자도 했지만 정부 규제에 놀라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코인거래소 코인원의 2대주주가 된 컴투스-게임빌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샌드박스에 추가로 투자 참여를 했습니다. 샌드박스는 위믹스와 유사한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컴투스-게임빌은 북미-유럽에서 1억 명 넘는 이용자를 모은 ‘서머너즈 워’라는 히트 게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블록체인 콘텐츠가 접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년전 코인거래소 빗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게임사 넷마블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게임사이면서 해외 매출이 70%에 달합니다. 넥슨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운영하고 있고, 비트코인 수백억 원 규모를 사들여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거나, 인지도를 갖춘 게임사들이 앞으로 어떻게 코인 비즈니스를 할 지 주목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인 투자의 변동성과 위험성은 분명히 알고 투자에 나서기 바랍니다. 또 현재 국내 법상 게임 내에서 코인을 벌어 환전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국내에서 단순히 게임 코인을 거래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코인 파헤치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방송됩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