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28일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상화폐는 투명성이 결여돼 범죄에 이용될 위험이 높다. 세계 각국은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 /AFP 연합뉴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모든 나라 정부는 이제 가상화폐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이 28일 개최한 ‘2021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런 의견을 밝혔다.

스타글리츠 교수는 이날 동국대 강경훈 교수와 진행한 화상 대담에서 “가상화폐는 자금세탁 등 우리 사회의 근본을 훼손하는 불법 행위를 부추긴다. 전 세계 규제당국이 가상화폐의 거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상화폐 규모가 지금은 작은 편이지만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온갖 범죄 활동이 암호화폐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라며 “사회 기능을 훼손하고 금융 거래의 투명성을 위협하는 암호화폐 거래를 중단시켜야 하는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세계 최초·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10월 들어 급등해 한때 6만50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나왔다.(28일 11시 현재는 약 5만8000달러에 거래 중) 미국 금융당국이 첫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하고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많이 매수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1조1000억달러로 글로벌 시가총액 1등 기업인 애플(2조4600억달러)의 절반 수준까지 커졌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어 금융 부문의 규제 완화는 위기를 불러올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혁신이 다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투명성이 빠진 가상화폐처럼 시스템의 위험을 키우는 신기술도 있다. 잠재적 위험을 방지하고 경제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기술에 적합한 규제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이 28일 개최한 ‘2021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동국대 강경훈 교수와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혁신이 다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투명성이 빠진 가상화폐처럼 시스템의 위험을 키우는 신기술도 있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