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5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된 ‘코인 파헤치기’는 조선일보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진행자로 나서서 코인 전문가인 이수호 테크M 부사장과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코인 파헤치기’는 글로벌 가상화폐, 암호화폐, 코인 시장의 최근 동향과 대응 전략을 전문가들과 알아보는 토크 쇼입니다.

이수호 부사장은 이날 코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포인트로 ‘’디파이’가 뭔가요’ ‘코인과 테이퍼링’ ‘국산 ‘게임코인’ 주목’을 꼽았습니다.

첫째, ‘’디파이’가 뭔가요’입니다.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즉 탈중앙화 금융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블루칩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디파이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금융회사를 끼지 않고 결제, 송금, 예금, 대출, 투자 등 모든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영어 기반의 디파이였는데, 최근 한글 기반의 디파이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의 디파이인 ‘클레이스왑’을 비롯해 체인파트너스와 멋쟁이사자처럼의 ‘돈키’ 등이 대표적입니다. 돈키는 9월초 출시 후 어느덧 예치액이 1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디파이 시장의 예치금액은 최근 약 1100억달러로 추정됩니다. 1년전과 비교해 10배나 늘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잘 될수록 규제는 가까워집니다. 지난 14일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코인베이스에 “코인 기반 대출서비스 내놓으면 소송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의지를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도 투자자가 모이면 분명 정부가 나설 것입니다.

둘째, ‘코인과 테이퍼링’입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시장이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산자산은 증시가 흔들리면 찾는 이른바 안전자산으로 도약을 꿈꿔왔는데, 오히려 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올 4월 코인베이스의 미국 증시 입성이 계기가 됐습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주류 자산인 주식과 채권이 거래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한 이후, 줄곧 글로벌 증시와 커플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기술주가 몰려있는 나스닥과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결론적으로 코인 투자자들도 굵직한 대외소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테이퍼링을 비롯해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의 뉴스도 꼼꼼히 챙겨봐야 합니다.

셋째, ‘국산 ‘게임코인’ 주목’입니다. 지난 한달 사이 국내 게임회사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가 10배 폭등했습니다. 글로벌 코인인 비트코인, 이더리움과는 아예 전혀 다른 방향성입니다. 위믹스가 급등한 것은 위메이드가 지난달 26일 론칭한 게임 ‘미르4 글로벌’ 덕분입니다. 해외 이용자들에겐 미르4 글로벌 게임 내 캐릭터를 궁극적으로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해외 이용자들이 한류 게임을 하면서 코인을 벌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처음으로 미국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인기 작품 1위에 올랐듯이, 해외에서 잘 통하는 한류 게임 동향을 잘 파악하면 선제적인 관련 코인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르4 글로벌은 출시 이후, 연일 4만명 가량의 이용자가 접속 중입니다. 유럽과 남미,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규제 탓에 국내에선 게임코인이 자리잡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활용해 국내의 우수한 게임 개발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코인을 얹어 승부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코인 파헤치기

코인 시장의 세 가지 이슈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코인을 빌려주거나 예금하고 대가를 받는 ‘디파이’가 규모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몸집이 커지면 규제가 나옵니다. 미국에선 규제당국이 코인 기반 대출에 소송한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영향을 있을지 살펴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코인 시장이 글로벌 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증시가 흔들리면 대안으로 불렸던 코인 시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입니다. 셋째, 국산 ‘게임 코인’의 급등세가 눈에 띕니다. 게임 한류의 영향으로 게임사 발행해서 게임과 엮은 코인이 덩달아 인기를 끄는 것입니다. 게임 코인이라는 틈새 시장도 눈 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코인 파헤치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방송됩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