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68% 오른 3만4814.39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85% 오른 4480.70, 나스닥은 0.82% 상승한 1만5161.53에 마감했습니다. 이제까지 9월 들어 다우는 1.5% 떨어졌고, S&P500은 0.9% 하락했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원유재고가 642만2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인 250만 배럴 감소보다 많은 것입니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가 3.05% 올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JP모건 대 모건스탠리’, ‘치솟는 에너지 가격, 수혜는?’, ‘달리오 “현금은 쓰레기”’를 꼽았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이 15일 한 인터뷰에서 “현금은 쓰레기”라며 위험 자산에 투자할 것을 촉구 했는데요. 방송에서 그 내용을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JP모건 대 모건스탠리

15일 월가 3대 지수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우울한 9월’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9월은 과거 데이터로 보면 연중에서 가장 주가 수익률이 낮은 달입니다. 야데니 리서치가 1928~2020년 월별 S&P500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는 9월에 평균 -1%의 하락세를 보여 가장 수익률이 안 좋았습니다. 이제까지 9월 들어 다우는 1.5% 떨어졌고 S&P500은 0.9% 떨어졌습니다. S&P500는 -1.1%의 수익률을 기록한 1월 이후 올해 가장 나쁜 수익률입니다. 또 S&P500은 7개월 연속 상승세가 멈출 수 있기도 합니다.

미국 S&P500의 월평균 주가 상승률(1928~2021년)/자료=야데니 리서치

다만 이날 월가에서는 엇갈린 지표들이 나왔지만, 상승 쪽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우선 이날 국제 유가가 3% 넘게 오르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를 올렸습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도 깜짝 상승했습니다.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4.3으로 8월의 18.3에서 크게 올랐습니다. 월가 전망은 17.9에 불과했습니다. 이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합니다. 또 8월 수입 물가가 전달보다 0.3% 떨어졌는데, 이는 10개월만의 하락세입니다. 인플레 우려를 낮추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안 좋은 경제 지표들도 나왔습니다. 미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4% 증가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 0.5%보다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7월의 0.8% 증가에서 낮아졌습니다.

중국의 경제 데이터도 안 좋은 모습이었는데, 이도 영향을 줬습니다. 8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2.5% 증가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인 7.0% 증가보다 훨씬 낮은 것입니다. 7월의 8.5% 증가보다도 증가 속도가 훨씬 낮은 것입니다. 이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핀둬둬, JD닷컴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향후 증시 전망은 엇갈리게 나오고 있습니다. 낙관론의 대표 주자는 JP모건입니다. JP모건의 전략가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는 투자 노트에서 “최근 경제와 비즈니스 사이클 모멘텀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우리는 강한 성장세가 앞에 놓여 있으며 경제 활동이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데 확신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식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JP모건은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연말 S&P500이 4700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5000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말까지 지금보다 5%쯤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비관론의 대표 주자는 모건스탠리입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 투자 책임자는 “미드사이클의 전환은 항상 주가의 조정으로 끝났다”며 “(주가 조정은) 이번 주가 될 수도 있고, 한 달 후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주가 조정이 10~15%정도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연말 S&P500 전망은 4000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현재보다 10%쯤 떨어지는 것입니다.

◇ 치솟는 에너지 가격, 수혜는?

최근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수혜주나 섹터를 찾으려고 분주합니다.

국제 유가는 15일 하루 사이 3% 넘게 급등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는 3.05% 오른 배럴당 72.6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6개월간 서부텍사스유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이날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원유재고가 642만2000배럴 감소한 4억1744만5000배럴로 집계됐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월가 전망은 250만 배럴 감소였는데, 훨씬 컸던 것입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6주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허리케인으로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 생산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원유 재고(파란색선) 추이. /자료=미 에너지정보청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향후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겨울 한파가 오면 유가가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텍사스 유전 개발업체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마라톤오일 등은 7% 이상 상승했습니다. 정유기업 엑손모빌이 3.4% 상승했으며,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는 3.7% 올랐습니다.

천연가스 가격도 유럽을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의 10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하루에 10% 급등하면서 72.195유로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올 들어 287%나 폭등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기상 이변으로 풍력 터빈의 전력 생산이 줄었는데, 대안으로 천연 가스가 떠오르면서 천연 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은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을 대체하는 천연가스로 전환에 앞장섰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더 커졌다고 합니다.

최근 6개월간 천연가스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이밖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최근 파운드당 44달러를 기록하며 8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WSJ는 우라늄 가격 상승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전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우라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베팅했는데, 베팅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2018년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20~30달러일 때 우라늄 펀드를 출범시킨 헤지펀드 세그라는 8월 수익률이 20%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 6개월간 우라늄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 달리오 “현금은 쓰레기”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이 “현금은 쓰레기”라며 위험 자산에 투자할 것을 촉구 했습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회장.

달리오 회장은 CNBC에서 “먼저 현금은 쓰레기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자산을 현금으로 보관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앞서 나온 뱅크오브아메리카의 9월 펀드 매니저 조사에서도, 펀드 매니저들은 평균 투자 포트폴리오의 4.3%를 현금으로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전달의 4.2%보다 다소 늘었지만 통상 현금 비중보다는 낮은 것입니다. 통상 5% 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보통인데, 그 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달리오는 현재 주식의 이점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때라면서 분산 투자할 것을 권유 했습니다. 달리오는 단순하게 주식 시장에만 머무르지 말고 다양한 통화와 자산군, 그리고 다양한 국가에 나눠 투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에도 약간의 돈을 넣고 있다고 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금은 금에 비하면 적은 편이고, 다른 자산군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현금이나 다른 금융 자산의 대체 투자처로 가상자산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리오는 각국 정부는 가상자산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데, 이것이 곧 다변화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진짜로 성공적이라면, 각국 정부는 (가상자산을) 죽이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달리오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5년 안에 10배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가격 급등 기대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의 관점에서 가상자산을 보라는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향후 월가의 주가 전망이 엇갈립니다. 7개월 연속 상승했던 S&P500 지수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는 기관도 있지만,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말도 있습니다. 양쪽의 말을 잘 들어 보고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얘기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의 이익을 나누려면 에너지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관련 산업이나 기업 등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이면을 들여다 보면서 투자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헤지펀드 업계의 큰손인 레이 달리오가 현금을 갖고 있지 말고 투자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가격 출렁임이 커지고 있지만, 저금리 시대에 투자 외엔 탈출구가 없어 보입니다. 달리오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습니다. 달리오의 얘기를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