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1% 오른 3만5405.5로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22% 오른 4496.19에 마감했습니다. S&P50은 올 들어 51번째 사상 최고치입니다. 나스닥은 0.15% 오른 1만5042.86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도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1.35%를 기록했습니다. 전날보다 0.06%포인트 올랐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서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사상 최고 50번 넘게 돌파했다’, ‘톰 리 “연말까지 랠리 가능성”’, ‘채권에 ‘데스 크로스’’를 꼽았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사상 최고 50번 넘게 넘었다
S&P500이 이날로 올 들어 51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년 같은 기간 동안 따지면 1995년 이후 26년만에 가장 많은 사상 최고치가 나온 것입니다.
이날은 델타 변이 확산이 미국에서 피크(정점)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나오면서 경제 재개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의 진앙인 플로리다와 텍사스의 양성률이 떨어지는 추세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여행과 레저 주식들이 올랐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이 1.6%, 델타가 1.9%, 유나이티드 항공이 1% 올랐습니다. 카지노 업체인 펜내셔널게이밍이 8.6%,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4%, MGM리조트가 2.9% 상승했습니다.
또 미 하원에서 경기 부양 패키지가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원은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건, 보육, 기후변화 관련한 이슈를 다루는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날 이와 관련한 예산 결의안을 찬성 220대 반대 212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미 상원에서 통과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 투자 법안도 오는 27일 하원 표결에 부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이 테이퍼링으로 자산 매입을 줄이더라도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돈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연중에 사상 최고치를 50번 이상 기록한 것은 드문 일입니다. 1920년대 이후로 이번이 7번째입니다. 1995년이 77번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연중 사상 최고치를 50번 이상 기록한 경우 그 해의 S&P500 상승률은 평균 23%였습니다. S&P500은 올 들어 19.7%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50번 이상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해는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평균 수익률은 -0.23%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해의 사상 최고치 기록은 평균 25.5번으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이런 분석은 너무 표본이 적어서 정확한 트렌드를 잡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내년 S&P500 전망으로는 UBS, 크레디스위스가 5000, 골드만삭스가 4700을 내다보는 등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 톰 리 “연말까지 랠리 가능성”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인 톰 리가 이날 CNBC에 “연말까지 모든 것이 랠리(강세장을 보이는 것)하는 완전한 리스크 온(on)으로 좀 더 이동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리스크 온은 리스크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불이 들어와서 위험 자산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거꾸로 리스크 오프(off)라고 하면 리스크를 선호한다는 불이 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톰 리는 “그간 주식 시장이 고르지 못했고 관점의 차이가 컸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쉽게 컨센서스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도 “우리는 중심 케이스들이 좀 더 완전한 리스크 온 상태로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모든 것이 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최근 들어오는 데이터들이 개선되고 있으며, 가장 주목할 것은 여러 주에서 코로나 사례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928~2020년 기준으로 S&P500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보면, 9월은 -1.0%로 부진하지만 10월 0.4%, 11월 0.9%, 12월 1.3%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웰스파고의 주식 전략 대표인 크리스토퍼 하비는 연말 S&P500 전망을 월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4825로 올렸습니다. 앞으로 7% 이상 더 오른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골드만삭스와 오펜하이머가 제시한 4700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웰스파고는 지난 31년간을 분석한 결과, 1~8월 S&P500이 10% 이상 오른 경우는 9번 있었는데 그 때 나머지 4개월의 추가 상승률은 평균 8.4%였다고 했습니다. 또 9번의 경우에 한 번도 나머지 4개월 동안 떨어진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에 따라 올해 남은 앞으로의 4개월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렇게 주가 전망을 올리는 것을 두고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그에 따라서 전망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어닝 서프라이즈’가 많아 예상치 못했던 실적 증가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주가 전망도 높아지는 것이란 반론도 나옵니다.
올해 월가는 20년 만에 가장 기업 주가 전망을 좋게 본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S&P500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 중 56%가 ‘바이(매수)’ 의견이었습니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바이’ 의견이 많은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기업 실적 증가가 둔화할 가능성,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 테이퍼링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증세와 빅테크 규제 등 시장에 악재들이 숨어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경우에는 연말 주가를 3800으로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채권에 ‘데스 크로스’
10년 만기 국채 시장 금리에 ‘데스 크로스(death cross, 죽음의 교차)’가 나타났습니다. 데스 크로스는 단기 이동 평균선이 장기 이동 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돌파하는 현상인데, 추세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반대로 아래에서 위로 돌파하는 현상은 골든 크로스라고 합니다. 이 경우는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50일 평균 이동선이 200일 평균 이동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다.
다만.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35%를 나타내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때문에 이날 나타난 ‘데스 크로스’가 장기적인 추세를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차트만 보고 방향을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가 장기적인 하향세를 보인다면 테크주에는 상당히 좋은 소식입니다.
이제까지 추세를 보면 금리 방향과 테크주 주가는 완전히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대형 테크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를 한 그래프에 그려보면 두 지표의 관계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3월 연 1.8% 가까이 올라 고점을 찍은 후에 최근 연 1.2%대까지 하락세를 보였는데, 그 기간 동안 나스닥100은 17% 올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의 S&P500 상승률보다 4%포인트 이상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월가 기관들은 올해 말에는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다수입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장기 금리를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개 주요 월가 기관의 4분기(10~12월) 금리 전망 평균은 연 1.78%입니다. 웰스파고와 스탠다드차타드는 연 2%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합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S&P500 지수가 올 들어 51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등 불안감이 있지만 미국 증시는 앞을 보고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급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주가가 오르자 주가 전망도 같이 오릅니다. 시장에 비관론이 사라진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증시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돌려 주는 시장입니다. 주변을 둘러 보면서 투자 전략을 계속 점검해야 합니다. 셋째,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하락 추세로 간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월가에선 연말이면 금리가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다수입니다. 금리 방향은 테크주 투자에 중요한 나침반입니다. 주의해서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