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 S&P500은 1.1%, 나스닥은 0.9% 하락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27%를 기록했습니다. 전날의 연 1.26%보다 0.01%포인트 오른 것입니다. 7월 신규 주택 착공은 전달보다 7% 줄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서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테이퍼링, 내년 아니라 올해’, ‘부스터샷이 미국 소비 살리나’, ‘카시카리의 가상화폐 독설’을 꼽았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테이퍼링, 내년 아니라 올해
미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뜻하는 테이퍼링의 구체적 계획을 논의했던 7월 27~28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이날 공개됐습니다. 월가에선 테이퍼링 시작 시기를 내년 초로 보는 게 다수였는데, 회의록에선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하자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이에 깜짝 놀란 월가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 연준은 작년 코로나 위기로 3월에 제로 금리 정책을 펴면서 7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한다고 했고, 6월부터는 매달 1200억 달러의 채권을 시장에서 매입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이 같은 채권 매입 규모를 조금씩 줄여가는 것입니다.
공개된 의사록에선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전한다면 올해 자산 매입의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연준이 통화정책 변경의 기준으로 삼는 ‘중대한 추가 진전’ 조건에 인플레이션 목표 측면에선 이미 달성됐으며 고용 목표의 측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 다가갔다’고 했습니다. 최근 물가는 5% 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보다는 훨씬 높습니다. 일자리의 경우에는 6월 93만8000명, 7월 94만3000명 등 100만명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의 참석자 가운데 테이퍼링 시작을 내년 초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하는 의견도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또 몇몇의 참석자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일자리로 돌아오고 학교로 복귀하는 게 늦춰지면서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내년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월가의 전망보다는 다소 빠른 것입니다. 로이터통신의 이코노미스트 대상 조사에서 60%의 응답자가 내년 1분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고, 나머지 40% 쯤은 올해 4분기에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이 연준 내에서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서 기사가 현재 연준의 논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이라는 게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의사록에 따르면 테이퍼링 시작의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에 대한 내용은 아직 확실하게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또 오는 9월 21~22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테이퍼링 규모와 관련해서는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를 같은 비율로 줄여나가는 것에 대부분의 참석자가 동의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주택 시장을 감안할 때 국채보다 MBS를 먼저 줄여가는 게 좋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미 연준의 매달 1200억 달러의 채권 매입 중 국채가 800억 달러이고, MBS가 400억 달러입니다.
한편 이날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까지 테이퍼링을 마치는 것을 원한다며 이후 내년 4분기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 부스터샷이 미국 소비 살리나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델타 변이 확산의 충격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모든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추가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부스터샷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의미합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화이자와 모너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종 후 8개월이 지난 경우에는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2회 접종이므로, 3회 접종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시기는 9월20일부터입니다. 당초 미국 정부는 면역력이 약한 중증환자 등 일부에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발표된 7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1.1% 감소하면서 월가 전망인 0.3% 감소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또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 태도지수 70.2로 작년 코로나 초기 때보다 낮은 것은 물론이고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의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델타 변이 확산이 소비에 타격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이날 나온 미국의 7월 신규 주택 착공은 7%가 감소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인 2.6% 감소보다 더 컸습니다. 공급 병목 우려도 있지만, 주택 시장도 델타 변이 확산의 여파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다만, 대형 소매 업체들은 실적 발표 과정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소비가 괜찮은 모습을 모습을 보이면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물론 작년 같은 봉쇄 조치가 없다는 가정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타깃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코넬은 “현재 환경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지난 18개월 동안의 결과는 우리의 운영 모델이 환경 변화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고 하반기에 탁월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결정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개학 시즌을 맞아 학교가 문을 열면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백팩과 런치박스가 팔리고 있고 교복도 잘 나간다. 우리는 정말 (개학 시준의) 강한 출발을 보고 있으며 3분기로 접어들면서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레트 빅스도 “최근 몇 분기 동안 소비 지출을 추동했던 높은 저축율과 고용 시장의 회복은 여전히 그대로이며, 여전히 월마트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개학 시즌에는 작년의 원격 수업으로 필요 없던 학용품을 사고 있는데, 시즌 시작부터 소비자들의 구매가 ‘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 카시카리의 가상화폐 독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가상화폐에 대해 “95%가 사기, 과대광고, 소음, 혼란이었다”며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17일 미국 몬태나에서 열린 태평양북서부 경제지역 연례 회담에서 “5~6년 전만해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이었다”면서도 이같이 얘기했습니다.
그는 “수천 개의 쓰레기 동전이 만들어졌고, 일부는 폰지 게임과 같은 완전한 사기다”라고 했습니다. 폰지 게임은 1920년대 사기꾼인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통상 높은 수익률을 준다면서 자금을 조달해서는 만기가 됐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신규 자금을 빌려 되갚으면서 사기액을 불려가는 것을 가리킵니다. 또 그는 “마악과 매춘과 같은 불법을 위한 자금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 외에 어떠한 사용 사례도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달러는 발행과 사용에 규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강하게 살아 남을 것이고, 누구도 자신만의 미국 화폐를 찍어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의 말은 미 연준 내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미국의 디지털 화폐가 생긴다면 스테이블코인도, 가상화폐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이 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 자산과 연결해서 가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달러와 1대1로 교환이 된다는 가상화폐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인 분석 업체 더 블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8월 현재 1140억 달러쯤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50억 달러보다 7.5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나온 7월 FOMC 의사록에는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논의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스테이블코인 같은) 새로운 금융 계약이 MMF(머니마켓펀드) 등과 같은 동일한 구조적 성숙도와 유동성 전환 취약성을 갖고 있지만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취약성과 투명성 부족, 면밀한 모니터링의 중요성, 그리고 재정적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규제 프레임 워크를 개발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미 연준이 이런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 연준 내 다수가 테이퍼링 시기를 내년보다는 올해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테이퍼링으로 미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줄이면 시장의 돈줄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에 따른 영향을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국 정부가 추가 백신 접종인 부스터샷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어 증시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이를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미 연준 내에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확산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이 흔들리는 걸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 강화 가능성을 챙기면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