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 S&P500은 0.1%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0.2% 상승했습니다.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33%를 기록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채용 공고는 1007만3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대치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서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잦아들지 않는 인플레 예측, 빈 일자리는 최고 수준’, ‘미국도 ETF가 대세’, ‘델타 변이 충격 유가부터’를 꼽았습니다. 미국 중산층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7월까지 5050억 달러(약 578조원)가 몰린 미국 ETF 시장을 집중 점검해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잦아들지 않는 인플레 예측
9일 나온 뉴욕연방준비은행의 7월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향후 3년 동안 인플레가 평균 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6월 조사의 3.6%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소비자들은 인플레가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향후 1년간 인플레 기대는 4.8%로 6월과 같았습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집값 상승 기대가 다소 누그러졌는데도 물가 상승 예측이 높았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내년 집값 상승 폭으로는 평균 6.0%를 내다봤는데, 이는 6월의 6.2%보다 다소 떨어진 것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월세와 의료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었고, 대학 등록금이 오를 것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월세 상승폭 전망은 9.8%, 의료비 상승폭은 9.5%, 대학등록금 상승폭은 7.5%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노동부는 6월의 구인 자리가 약 1010만개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 전망치인 910만개보다 100만개나 많았습니다. 7월 고용 통계에서 실업자가 870만명이었는데, 업체들은 구인 걱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임금 상승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금 상승이 장기적인 물가 상승을 불러올 지 여부를 앞으로 점검해야겠습니다. 이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이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유통, 외식 업체들을 중심으로 임금을 올리는 ‘임금 인상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도 임금 인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납니다. JP모건, 씨티, 모건스탠리 등이 1년차 신입 애널리스트의 연봉은 8만5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18% 가까이 인상했으며, 골드만삭스도 최근 저연차 직원들의 연봉을 30% 쯤 인상했습니다. 미국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은 7월에 작년보다 4%가 올라 6월의 3.7%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지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기업 실적 시즌에 점검해야 할 중요한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그 중 첫째가 임금,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면서 비용 상승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가격에 전가하거나 비용을 줄여서 마진을 어떻게 늘리려고 하는 지 보라는 것입니다. 다른 두 가지는 벌어들인 현금으로 성장에 투자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하는 지 점검하는 것과 세제 개편과 반독점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어떻게 기업 이익과 M&A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지 따져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 미국도 ETF가 대세
시장조사업체인 CFRA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미국에서 ETF(상장지수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5050억 달러에 달합니다. 작년에 5040억 달러가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벌써 작년 한 해 들어온 자금을 넘어설 만큼 ETF가 투자처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주식만 추종하는 ETF에 들어온 신규 자금만 따지면 7월 말까지 3840억 달러가 들어와서, 작년 한 해 들어온 2490억 달러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이 밖에도 채권 ETF나 원자재 ETF 등에도 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올 해 미국에서 ETF로 1조 달러 가까운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한 트렌드입니다. 조만간 ETF가 패시브 펀드 시장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6월말까지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에 있는 자금은 8조66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적극적인 운용을 하지 않고 패시브 전략을 표방하는 펀드보다 1320억 달러가 적은 수준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수를 따라서 투자하는 인덱스 투자의 주류가 패시브 펀드에서 ETF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인덱스 ETF와 패시브 펀드의 격차는 계속 줄어 들어 왔습니다. 2019년 말 6230억 달러에서 작년 말 3050억 달러로 차이가 줄어 들었습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인 ETFG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ETF에 순유입된 글로벌 자금은 6610억 달러입니다. 이는 그간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상반기의 2940억 달러의 배가 넘는 자금입니다.
ETF는 증시에 상장돼 있어 거래가 쉽고, 수수료가 적다는 이점을 갖고 기존 펀드들을 계속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세제 상 이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펀드는 환매 요구가 오면 주식을 팔아서 환매를 해주는데,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양도 차익이 생기면 자본이득세(미국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 됩니다. 이 경우 환매하지 않는 다른 사람도 환매한 사람 때문에 생긴 자본이득세를 나눠서 부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ETF를 판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ETF자체에는 자본이득세 부담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S&P500 등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종목을 고르기 위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점입니다. 최근엔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와 같이 기술주에 특화하는 등 테마형 ETF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ETF에 투자할 경우에는 구체적인 종목은 아니더라도 테마나 업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한편 S&P500 주가 전망을 5000까지 올린 기관이 나왔습니다. 크레디 스위스는 내년 말 S&P500 전망을 5000으로 올렸습니다. 올해는 4600으로 유지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내년에도 상당히 좋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 델타 변이 충격 유가부터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9일 서부텍사스유는 한 때 4% 이상 떨어져 배럴당 65.1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5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유가는 지난주에 7% 이상 떨어지면서 작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유가하는 충격을 주는 모양새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원유 시장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하락의 이유를 두 가지 정도로 찾고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급증했습니다. 지난 주 미 에너지관리청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패트세트가 집계한 전망치인 290만 배럴 감소한다고 한 것과 거꾸로 간 것입니다. 미국 내 원유 재고는 8주 연속 줄어들다가 증가한 것입니다.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으로 휘발유 등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원유 재고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둘째, 중국 경기 둔화 우려입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입니다. 중국의 7월 수출입 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중국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3% 늘었는데, 전망치인 20.8%에 못 미쳤습니다. 또 수입은 28.1% 늘었는데, 역시 전망치인 33%를 밑돌았습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은 7월에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이었는데, 코메르츠방크는 4개월 연속 1000만 배럴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종식’을 외치던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가 다시 퍼지면서 지역 봉쇄가 재개되고 있어 중국의 경기 둔화 불안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이날 엑손모빌, 쉐브론 등 정유업체 주가가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정유 기업 등으로 구성된 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도 1.3% 하락했습니다. 유가 뿐만 아니라 구리, 금, 은 등 원자재의 국제 가격도 1%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악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연준이 ‘인플레는 일시적’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른 듯 합니다. 인플레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기업 실적을 악화시키는 지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미국에서 ETF, 즉 상장지수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이 벌써 작년 한 해 들어온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ETF는 거래가 편하고 비용이 적게 들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리스크가 없는 자산은 아닙니다. 항상 리스크를 보면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원유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면 곳곳에 레이더를 세워 둬야 하겠습니다.